워낙 허접한 실력이라서 자유게시판에나 올리려고 썼는데 쓰다 보니 길어져서 이곳에 올립니다.
미흡한 실력으로 사용기에 글을 쓰자니 쑥스럽네요. 처음인 듯..... ^^;;

절대적인 제 타이핑 습관과 기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저와 다른 의견이 많을것 같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냥 느낌 오는 것만 적었습니다. 느낌 안오는 것들은 빼구요..
전 체리 갈색축의 엄청난 매니아임을 미리 밝힙니다.

이번 공구 실패로 바로 아이오매니아에서 1800을 구입하였습니다.
자유 게시판에 윤활이 필요하다는 글을 남겼었는데, 바로 윤활처리와 나사로 기판 고정을 한 후에 다른 모델들과 비교하였습니다.
자유게시판에 글 올릴 때는 구형 백색축1800(철판보강)과 5000과의 비교는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만 이번에는 윤활 처리한 후에 모두 비교해 보았습니다.

일단 결과는 5000이나 구형백색축 1800에는 못미치지만 만족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5000과 철판 보강된 1800 백색축 물건은 물건입니다. 어디서 이런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윤활과 나사 고정으로 많은 격차를 줄였습니다.

윤활처리를 했음에도 5000의 상쾌한 키감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분명 윤활처리와 고정으로 초기의 약간 실망스러운 키감에서 한층 개선된 키감을 선사하지만 5000 타이핑시에 비해서 다소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윤활처리 전에는 상당히 거칠게 느껴지는 키감이었습니다만 윤활처리로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tactile 포인트라고 하나요? 힘의 굴곡이 있는 바로 그 지점에서 5000보다는 걸리는 느낌이 아주아주 약간 강하게 느껴집니다. MX1800과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스트로크시 스프링의 압 차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수가 아니다 보니.. ^^;;;
아무튼 윤활전 1862의 슬라이더의 움직임은 상당히 거칠게 느껴졌고, 윤활 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진 MX1800(신동품의 수준으로 구했을 당시 가장 키감이 좋은 넘으로 digipen님께서 보내주신 것으로 아직 길이 나지 않아서 마치 왁스를 묻혀 놓고 아직 닦지 않은 느낌입니다)과 비교해 보면 윤활제의 차이인지 좀 더 매끄러운 느낌입니다. 윤활전에는 MX1800이 앞섰습니다만 윤활후에는 1862쪽이 오히려 마음에 드는군요. 슬라이딩 자체는 5000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5000이 묘하게 앞서는 느낌입니다.

여기서 잠시 이번 1862구입후 알게된 구형백색축 1800 철판 보강판의 새로운 장점 비교 좀 잠시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게시판에서 갈색축의 철판 보강에 대한 양면성에 대해서 다른 회원님들께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본적이 있었는데 갈색축 철판 보강판은 가지고 있지 않아서 지금까지는 그냥 그런가보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비교에서 1800의 새로운 장점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사로 기판을 잡아준 다음에 세가지 키보드를 열심히 쳐보다 보니 5000과 1800에서 확실히 손가락 마디로의 충격이 좀 느껴졌습니다(오랜동안 디스크를 앓아 오면서 동시에 손가락 마디의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충격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

백색축은 키압이 높아서인지 청색축이나 갈색축에 비해서 인기가 별로 없습니다만, 전 대단한 마성을 지닌 키보드로 평가합니다. 개개인마다 타이핑 습관이 틀리겠지만 저의 경우 몇개의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에  비해서 조금 강하게 스트로크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 갈색축에서는 그 손가락의 마디에 충격이 전해지게 되는데..
백색축의 경우 오묘하게도 그 힘이 거의 소진되는 지점에서 바닥치기가 됩니다.
게다가 절묘하게 타이밍이 맞아 떨어져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도록 마디에 충격 없이 깔끔하게 바닥치기를 하고 나오게 되는데 맛이 상당해서 독특한 마력을 내뿜습니다. 게다기 철판 보강을 하지 않은 백색축은 갈색축에 비해서 스위치의 불안정함(흔들림???)이 마이너스 요인인데 보강을 통해서 단단하게 잡아줍니다.
5000이나 1862도 바닥치는 맛과 스위치의 안정성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마디로 전해지는 충격은 조금 있군요...
강하면서도 스피디한 타이핑을 구사하지는 분들께는 한번쯤 백색축 철판 보강판을 체험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군요.
  
그리고, 5000과 MX1800(갈색축) 키캡의 크기와 두께가 거의 비슷함에도 공명되는 소리가 각기 틀립니다. 역시 가장 좋은 소리는 5000이고, 그 다음으로 1862(나사고정과 윤활처리)가 1800 보다 좋게 들립니다.
5000의 키캡을 1862에 이식해서 타이핑해보아도 5000에서의 소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표현하기는 다소 어렵지만 5000에서의 소리가 보다 더 하이톤이고 깔끔한 소리입니다(설명하기 어렵네요.. 정모 등에서 맛보실 수 있겠지요...^^).
또한, 윤활 및 보강전과 후의 바닥치는 소리에도 차이를 보이는데 후에 좀 더 소리가 깔끔하게 바뀌어집니다. 단순히 보강만으로 소리가 바뀌어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직 모든 키들을 윤활처리한 것이 아니라서 윤활 처리한 키들과 처리하지 않은 키들 사이에서 소리의 차이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윤활처리(서걱이는 소리)와 보강(바닥치는 소리) 두가지 모두 효과를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아무튼 개선 시킨 후 좋은 점수 줍니다.

어쨌든 튜닝 후의 1862......... 좋네요........

일단,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졸려서..... ^^;;
철판 공구를 목이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다음 번에는 철판 공구 후에....

P.S. 한가지.. 동일한 모델인 COMPAQ 1800 보다 케이스가 더 약한거 같습니다. 손으로 뒤틀어 보니 훨씬 잘 뒤틀려지네요... 역시 철판 보강이 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