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키보드를 정말 싫어했습니다만, 어쩌다보니 사용해야 할 만한 자체적인 이유가 생겼고
어째어째 찾다보니 비티씨6100이 가장 표준레이아웃스럽게 생겨먹은 키보드라는 말에 혹해서 일단 지름신의 뜻에 고이 순종했습니다.



이틀 사용해 본 결과는 은근짝 헷갈린다!라는 겁니다.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단점인 경우도 있고, 조금만 더 신경써줬다면 거의 완벽했을것을 하고 아쉬운 생각이 드는것들이 꽤 많네요.

그러나 한번쯤만 더 생각해보면, 어짜피 미니. 포기할 거 포기한다는 생각으로 쓰는 종류 아니겠습니까. 나름대로 괜찮긴 합니다.

어쨌든간에 제가 그 아쉽게 생각됐던 부분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펑션키 라인에 키캡들을 4개 단위로 돌기를 줬음 좋았을걸 하는 생각
- 헷갈리잖습니까... 펑션키 12개나 되는게 아무 구분없이 일자로 쭉이라;;
일단 저는 4개 키 사이마다 포스트잇 쪼가리를 ㅗ 자 형태로 접어 끼워넣어 세워서 격벽-_- 비슷하게 만들어서 손가락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2. ESC키 윗쪽은 울트라너브처럼 파줬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 (말 그대로 F1정도 누르다가 잘못하는 경우 방지...)

3. Ctrl 키가 너무 크다! - 컨트롤키 큰 거자 체만으로는 별 문제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때문에 상대적으로 알트키가 윈도키랑 똑같은 사이즈가 되어버려서... 일단 저는 매핑해서 윈도키도 알트하고 똑같이 씁니다.

4. 이상한데 짱박힌 한영 / 한자
요거 막상 쓰기에는 표준과 반대방향이고, 리매핑도 안되는 키들입니다. 이 부분이 제일 짜증나는 부분;;


그리고 일단 이건 단점이라 보긴 어려운 부분인데, 팬터그래프 방식 자체의 특성상 키판이 너무 납작해서 손가락 자체만으로 위치 가늠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건 익숙해지면 괜찮을 듯 하네요.

키감은 뭐... 버클링 M 세이버 쓰던 손으로는 뭔가 초기반발력이 센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키 피치가 낮아서 그런진 몰라도 버클링 키 두드리던 기세로 두드리다보면 손가락이 좀 쑤시기도 하네요-_-;

뭔가 악평만 잔뜩 써놓은거 같은데, 일단 제가 미니를 처음 써본다는걸 염두에 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미니는 미니지 풀사이즈가 아니니까 어느정도 불편한건 당연하다고 보거든요;;

난 급하게 펑션키 눌러가며 사는 사람 아니다!라든가,
편집키 위치는 내게 별로 중요치 않다...
어짜피 나는 시프트스페이스로 한영 눌렀다...
라는 분들에게는 아마 최고의 미니 키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ps. 근데 이거 혹시 키캡 빼는 법 아시는 분 있으세요?
윗쪽이나 아랫쪽 부분으로 뭘로 걸어서 땡겨봐도 안빠지기만 하고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한번도 못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