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기입니다.

사진게시판에 올리려다가 아무래도 간단한 내용이라도 적는 것이
좋을 거 같아서 사용기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보유중인 체리일가(?)입니다.
한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지저분하지만 책상샷...

cherrys.jpg

1. MX1800+철판
2. 1800HFU
3. MX5000 MF버전
4. 3700 키패드
5. 11800 구형백색+갈색

체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드림키보드인 MX5000..

5000_1.jpg

보유중에 꺼내어 사용해 본적이 몇번 없을 정도군요..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5000사용자들께서도 같이 처지가 아니실지.. ^^;

5000_2.jpg

수밀도의 가슴... 이라는 싯구가 생각나는 보드라운 갈색축입니다. 확실히
1800하고는 다른 느낌입니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그러나 1800에 철판은
5000의 갈색과는 차원이 다른 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X5000의 탠키의 부재를 대신하는 3700갈색축입니다.

3700.jpg

사실 5000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므로 탠키도 사용이 많지 않을거 같지만,
저의 경우는 키보드를 교체할때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키보드 허브(?)의
역할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번 컴의 뒷면에 포트를 꼽거나, 키보드
교체시마다 키반복속도등을 재설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잇점이 있죠^^

메인키보드입니다.

1800K.jpg

1800 갈색축+[보라카이]님의 철판..의 검둥이입니다.
역시 갈색축에는 철판이라는 말을 여지없이 증명해 내듯이, 간결하고 정돈된
키감을 보여줍니다.

사실 버클링인 Model M으로 시작할때만 해도 스탠다드 101의 레이아웃을 벗어나는
키보드는 키감을 막론하고 용납이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마징가 손가락의 신체적 결함(?)때문에 미니키보드나 그 유명하다는 해피해킹과
같은 키보드는 전.혀. 관심의 대상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컴팩트 키보드.. 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키감과 레이아웃 모두를 만족시킨
키보드가 바로 MX1800입니다.  

커서키의 위치로 인해 스페이스바가 짧아짐을 약점으로 뽑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노트북사용자로서 너무 긴 스페이스바는 한영전환의 대용으로 사용하는 ALT키를
누르는데 조금 부담이 됩니다. 더군다나 펑션키나 탠키까지 거의 표준형을 따르면서도
작은 공간에 이상적으로 배열한 1800은 최고의 레이아웃을 가진 컴팩트 키보드입니다.
5000의 경우도 스페이스바가 양쪽에 적용되어 있으면서도 길지 않기때문에 우측의 ALT나
CTRL키를 누르기 훨씬 수월합니다.

다음은..제가 가진 가장 레어(?) 아이템입니다. G80-1800HFU..

1800HFU.jpg

오리저널 구형청색축이며, 이색사출키캡과 승화인쇄방식이 혼재되어 있고,
승화인쇄에는 흑색과 청색이 들어가 있으며, 키캡의 색도 백색, 옅은 회색,
그리고 베이지색의 3가지로 구성되어 있는 보기드문 키보드입니다.

최근 구형체리가 적용된 한독키보드가 대량으로 방출되기도 했었고.. 청색축은
신형과 구형, 하우징등 여러 부분에서도 차이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는 바로 키감의 균일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랜 사용으로 인해 키의 열화가 생기고 그로인해 키감의 불균등함이 가장 두드러지는
스위치가 바로 청색축입니다. 그만큼 상태가 좋은 구형청색을 구하기가 어렵죠..

갈색축과 마찬가지로 철판이나 알루미늄이 들어가야 제맛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저의 경우 보라카이님께서 개조하신 알루미늄 구형청색개조품과 알루미늄 구형청색
오리지널을 두개 모두 맛본 적이 있습니다.  

보라카이님.. 정말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개조된 신형청색과 구형청색의 구분이 상당히 어려울 정도로 유사합니다.
물론 키캡을 열어보면 스위치의 색깔부터 다르죠.. --;

최근 알프스 블루에 대한 관심때문에 대구맨님의 리딩엣지 3014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알프스 블루도 물건이더군요.. 물론 핑크도 블루와 더불어 알프스 스위치의 레어로
꼽히지만 아무래도 희귀성은 블루가 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클릭키보드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핑크의 도각도각거림을 더 선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알프스블루의 경우 체리와는 달리 클릭음이 거의 마지막 순간에 동시에 일어나므로
체리의 클릭음에서 오타를 경험하셨던 분들에게는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찰칵거리는 느낌이 5170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지금 보유한 1800HFU는 철판이 들어있지 않으나 그 자체로도 클릭감이 상당히
좋은 편인거 같습니다. 물론 이전에 경험해 보았던 알루미늄을 넣으면 어떻게
변하게 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메인으로 사용하지는 않으나 가끔 꺼내 만져보면 짹짹거리는 소리와 재밌는 클릭감은
권태기에 느끼게 된 신선한 만남(?)..  --;
아직 권태기는 아니라 모르겠지만.. 뭐 그런 느낌이 아닐까..
아무튼 가끔 만져보면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에 이재님으로부터 구하게 된 갈색+구형백색축의 11800..

11800.jpg

사실 흑색축은 제 취향이 아니었고, 백색축도 3000에 들어있는 신형의 느낌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번에 11800의 백색축은 갈색축의 스프링이 적용되어 있어서인지 갈색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갈색이 조금 밋밋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조금 더 강한
반발력과 구분감때문에 더 좋아하실 거 같습니다.

어제밤에 분해를 해 본 결과, 다른 체리와는 달리 상판과 하판의 결합이 11개의
나사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철판이 미적용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판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습니다. 물론 철판의 바닥치는 맛은 아니지만
나사의 조임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에 이유가 있었습니다.

또한 1800보다 오히려 기판이나 키보드 내외부가 더욱 고급스럽고 제작을 위해
더 많은 신경을 쓴 부분이 두드러집니다. 외부의 LED도 다른 체리키보드에 비해
고급스럽습니다.  

지금 3000은 가지고 있지 않아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만, 이색사출키캡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키캡의 재질이 상당히 두껍고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이 부분은 혹시
구형백색축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구형백색과 갈색이 섞여 있는데, 갈색축보다는 구형백색축이 키캡을 분리, 결합할 때
더 뻑뻑합니다. 때문에 결합후에는 흔들림이 더 적고 단단합니다.  

단점이라면 제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레이아웃.. 1800에 익숙해서인지 11800의 펑션키나
특수키의 위치가 조금 거슬립니다. 마우스에 익숙해져 트랙볼도 사용이 없을 거
같습니다.

MX스위치는 여기까지입니다. ML스위치를 마지막으로 체리는 마지막이 될 거 같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좀 더 서늘한(?) 알프스 일가를 소집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