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키보드는 클릭이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치는 맛이 있지요. 그중 5170이나 5150같은 좀 묵직한 소리를 가진...
양키스타일이 치는 재미가 가장 좋은 것 같고...
장기간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체리 청색은 메인으로 쓰기에 가장 즐겁고 편안한 것 같네요.

근데... 클릭은 그넘의 즐거운 소리때문에 공공의 장소에서 사용하는데 무리가 있습니다.
사실 가정에서도 그리 반기지는 않는 것 같네요.

골방에서 혼자 사용하지 않는 한은...^^;

그리하여 찾게 되는게 넌클릭인데...

넌클릭이라하면, 두가지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체리와 알프스...

체리의 갈색은 좀 밋밋한 맛이 강한 것 같습니다. 철판을 대면... 그게 좀 즐거워지긴 하나... 손에 무리가 가게됩니다. 철판을 안대면... 니가 멤브레인이냐 싶기도 하고...
그래도 갈색축에는 철판이 필요합니다... 키캡의 영향도 있지만 역시 철판의 영향이 가장 키감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되는군요. 밋밋함을 그나마 해소해줄 수 있는게 철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갈색은 손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나온 녀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철판이 어울리지 않는 그런 축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철판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좀 무른 알루미늄판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쨌던 필코사의 철판은 너무 딱딱해서...  바닥치는 느낌이 약간 경박하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말이죠.

알프스 넌클릭은 좀 다릅니다.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철판을 대면(철판이 기본적으로 대어진 키보드밖에 없지만요...) 바닥치는 느낌이 상당히 고급스럽게 다가옵니다. 근데.. 세월이 문제입니다.
체리 갈색이야 지금도 생산되고 있지만... 알프스살구색/분홍색은 이미 십년이 훨씬 넘어서 단종되어 버렸습니다. 아주 오래된 빈티지 키보드에서만 녀석을 느낄수가 있지요.
그러다보니 키감이 살아 있는 것을 발견하려면 이베이질 좀 많이 해줘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확장1 두개/스탠다드 세개를 써봤는데... 오렌지축을 쓴 확장1과 살구색을 쓴 스탠다드는 본질적으로 키감이 약간 다른 듯 합니다. 확장1이 약간 더 가벼운 키감이며 거의 갈색축 뺨칠정도로 밋밋하며 스탠다드가는 약간 더 무겁고 치는 맛이 좋습니다. 피아노 건반은 아니더라도 꽤 잘만들어진 야마하의 소프트 건반의 느낌이 조금은 납니다.

확장1의 경우는 통울림도 심해서 그다지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소리도 키감도 아니었으며, 스탠다드의 경우 묵직한 맛과 바닥치는 맛이 품위가 있고 치는 중간에서도 위로 올라가는듯 아래로 내려가는듯 하는 무중력 상태의 붕뜬 기분도 든다고 생각되는군요.

확장1의 경우는 하나는 에이드로 윤활을 했는데 키압/키감의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스탠다드의 경우 상당히 가벼워지며 윤활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윤활액이 좀 마르고 마모가 되면, 다시 살구색의 본래 느낌이 되살아 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오랜 세월의 흔적이 감춰질 수 있고 키감도 상당히 좋아진다고 생각되는군요.

가능하면, 살구색은 키감이 살아 있는 것을 구하셔야 하고, 키감이 죽어 있더라도 윤활을 할때 극소량만 하고 완전히 윤활이 마른 후에 조립해야 하며 많이 치셔서 에이징을 시켜주면 오리지널 키감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만든 키보드가 있는데 필코사의 86E라는 모델에  윤활/에이징한 살구색 축을 이식한 키보드입니다.  확장1이나 스탠다드의 경우 적든 많든 통울림이 있는데... 이 녀석은 기본적으로 통울림이 전혀 없는 구조입니다. 아래 약간의 빈공간은 A4지 네장정도를 접어서 넣어주시면 단단한 키감이 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키감은 스탠다드와 86E 살구색 이식 모델이며, 그 다음이 이번에 들여온 91JPM(마제스터치와 별 차이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외부 하우징이 2kg짜리 스틸이라서 정말 땡땡합니다.) 그리고 확장1이 꼴찌가 되는군요^^; 개인적으로 확장1의 외형도 그리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며, 잘 만들어진 키보드라는 생각도 해본적은 없으니,  주관적인 느낌이 상당히 강하다는 걸 이해해주세요...


일본 어느 사이트의 리뷰어 말로는 91JPM의 느낌을 호텔의 대리석 바닥을 가죽구두를 신고 겉는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스탠다드가 그런 느낌인데 말이죠^^;

결국 넌클릭은 역시...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데로... 알프스 넌클릭이 최고... 그중에서도 키감 좀 탱탱하게 생글생글 살아 있는 살구색!.... 하지만 역시 키감은 너무너무 주관적인거란걸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그럼... 사진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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