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Q A122 키보드를 벤치마킹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키보드라면 저가형 멤브레인, 그리고 386시절 뉴텍컴퓨터에서 번들로 주었던 알프스 키보드, 그리고 HHK lite2, 아테사 AKB-101, 아론의 넌클릭 제품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여기 계시는 다른 분들만큼 화려한 키보드들을 사용해 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종류별로 조금씩은 맛본 것 같습니다. :)

사용해 본 키보드에 딱히 마음에 들었던 것이 없어서 다른 키보드를 생각해 보던 찰라 펜타그래프 타입 키보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교적 싸고 디자인도 나쁘지 않아서 타사의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써 보려고 했지만 키캡이 일정한 간격을 가지지 않거나 잘 눌리지 않거나.. 일관되지 않은 품질 등으로 구입이 꺼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후에 A122 필드테스트는 마음속의 작은 욕구를 해소시키고 펜타그래프 키보드에 대한 실감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A122 키보드를 처음으로 보면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겉모습입니다. 회색 바탕에 검은색 키캡, 약간 복잡한 듯한 키캡 프린팅. 그리고 펑션키가 세개씩 모인 것. 그리고 옆으로 길쭉한 엔터키와 백스페이스 정도가 특이했습니다.

    *. 회색 바탕에 검은색 키캡. 요즘 새로 나오는 브랜드나 키보드의 경우 주로 채택하고 있는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색상이 일반 키보드처럼 식상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 약간 복잡한 키캡 프린팅. 복잡하다고 해서 다 어지럽고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죠. 컴퓨터 초보자를 배려한 듯한 키캡 프린팅이 돋보입니다. 보통 노트북 키보드에서 자주 사용하는 키캡 옆 벽 프린팅. Fn 키도 없지만 A122 키보드는 왼쪽 컨트롤 밑에 다이아몬드 모양을 작게 프린팅하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MS Windows 에서 사용되는 Undo, Cut, Copy, Paste 등의 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접 키보드에 프린팅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F1이 도움말, F3이 Load, F4 가 Save 기능을 하는 몇몇 프로그램들을 위해 펑션키에도 작고 깔끔한 아이콘으로 키캡을 프린팅해 두어 여러 프로그램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무각인처럼 필요한 정보조차 다 제거해버린 것보다 훨씬 낫다는 느낌입니다.

    *. 펑션키가 세 개씩 모인 것.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해서 변혁을 꾀해 보거나 특징이 된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것은 조금 불편해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펑션키를 사용하지 않아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 옆으로 길쭉한 엔터키와 백스페이스. 컴팩 컴퓨터에서 나오는 키보드나, 미국 쪽에서 나오는 키보드에서 자주 보았던 길쭉한 엔터,백스페이스 키는 적응에 그다지 어려움을 겪는 타입의 변화는 아니지만 최근 사용한 여러 키보드들의 위치와는 백슬래시의 위치가 달라 적응하기 조금 힘들었습니다. 적응이 되면 약간 거리가 멀어 타자를 칠 때 불편함이 있었습니다.만. 백스페이스를 자주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에게는 편리할 것 같습니다.

그 후에는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입니다. (내용이 조금 뒤죽박죽입니다.)

    *. 키보드가 굉장히 얇습니다. 저는 키보드의 윗 패널이 손목과 평행을 이루는 상태가 가장 편안합니다. hhk lite2는 미니키보드지만 의외로 두꺼워서 일부러 손목 부분에 천이나 플라스틱 등을 받치고 사용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A122의 얇기는 정말 노트북을 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바닥과 거의 붙어있습니다. 뒷쪽의 지지대? 까지 세우게 되면 손목이 매우 편안해서 참 좋았습니다.

    *. 뒷쪽의 지지대가 좀 미흡합니다. 시중의 키보드들은 대부분 두 단계로 다리를 만들었는데 한 단계인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지지하는 힘이 약해 앞에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다면 옆에서 미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닫혀 버리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 키가 얇게 들어갑니다. 타자를 많이 치는 직업이라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면 손가락 마디에 고통이 조금씩 생깁니다. A122 키보드는 키가 얇게 조금 들어가서 마디의 운동량이 적고 그렇다고 다른 키를 잘못 누르는 경우를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도록 키캡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불편함이 없습니다. 키가 손가락을 지탱해 주는 힘도 가벼운 키감을 가진 키보드가 가질 수 있는 딱 적당한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상이 제가 A122를 사용해 본 느낌입니다. 가벼운 키감을 좋아하고 F, J 키 밖으로 손이 나갈 일이 많지 않은 저로서는 최적의 키보드인 것 같습니다. 키를 누르는 각도에 따라 뻑뻑한 느낌을 주는 일부 키보드들도 많지만 A122는 이런 점에서도 저에게 점수를 받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펜타그래프 키보드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시거나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한번 사용해보고자 하시는 분, 손가락 마디가 불편해 대안을 찾으시던 분들이 한번 눈독을 들여도 괜찮을 듯한 키보드입니다.

사용하는 동안 손목이나 손가락 마디에 무리가 오지 않아 참 편하게 컴퓨터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BenQ, 제이씨현에게 모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진 딱 두개 첨부합니다.
다른 더 잘 찍으시는 분들이 많아 제 사진은 많이는 필요 없을 것 같네요.. :)

윗 사진은 극단적으로 얇은 키보드 패널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캡스록과 넘록의 LED 위치가 바뀌어 있는 모습입니다.

얇은 패널.JPG
뒤집힌 Numlock과 Capslock.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