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6100을 산지도 벌써 두세달이 되가는군요. 다른분들의 사용기에 사진이 워낙 잘 설명이
되어있고, 레이아웃이나 그런부분에 대한 설명이 워낙 잘 되있어서 따로 언급은 하지 않고
제가 느낀 간단한 장점과 단점정도만 짚고 내구성(세척, 키캡분리)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 장점
1. 키캡 인쇄의 한영FONT가 상당히 고급스럽고 인쇄가 깔끔하게 되어있다.
   (아이락스 6110과 비교했을때 극명하게 차이가 차이가 나더군요.)
2. 상단 펑션키를 제외한 대부분의 키들이 일반적인 사이즈로 되어있어서 적응하는 시간이 짧다.
   (키 레이아웃이 좋다. 라고 표현해도 될것 같네요)
3. 외형적인 완성도가 높아서 저가형 키보드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와서 키보드를 본 후 상당히 비싸보이는 키보드라고 하더군요 ^^)
4. 가격이 저렴하다.
5. 키감이 상당히 좋다. (매우 주관적인 부분이죠 ^^)

--- 단점
1. 반발력이 좀 쎄서 장기간 타이핑시 상당한 무리가 온다.
2. 키캡이 잘 떨어진다. (3달 사용한 지금 알파벳 D의 우측상단이 떨어져나갔습니다.)
   - 외관상으로 봤을때 상당히 견고해보였기에 제 타이핑 습관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3. 키 레이아웃중 한자,한영의 위치, delete키의 위치가 약간 애매모호 하다.
   (현재 한자,한영의 위치를 서로 변경하고 delete키와 엔터키 위의 \키를 변경해서 사용중)

위에 장단점을 나열했는데, 솔직히 팬타그래프형 미니키보드 및 일반키보드 중에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키보드 세척후기
키보드 구입후 약 20일 정도 지난시기였는데 키보드 옆에 있던 콜라가 가득 든 컵이 쏟아져
키보드 안으로 꽤 많은 양이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일단 잽싸게 키보드를 엎어놓고 흔
들며 안에 들어간 콜라를 빼냈습니다. 상당히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ㅡ.ㅡ

일단 화장지를 이용해서 키보드에 묻은 콜라를 다 닦아내고 주변정리를 다 한후에 메모장을
이용해서 하나하나 키를 눌러봤습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더군요. 천만다행이었고 꽤 놀라웠
습니다. 보통 멤브레인 키보드의 경우 물을 쏟거나 커피를 쏟을경우 안눌러지는 키가 몇개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런 문제없이 모든키가 작동했으니까요.

그리고 만 하루정도가 지나니까 콜라의 끈끈함때문에 콜라가 쏟아졌던 A,S,D,Z,X, 좌측 쉬프
트, 컨트롤,펑션 키들이 키감이 상당히 안좋아졌습니다.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에 포기하며
지냈고, 키보드를 사용하는데 아주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내고 있다가 최근에 리니지2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 게임의 경우 위에
키감이 안좋아진 키보드부분을 칠일이 거의 없는 게임인지라 상당히 오랫동안 키들이 안눌려
지고 있었는데 어느날 타이밍을 칠려고 했더니 그 키들이 하나같이 한번누르면 안나오는것처
럼 심하게 상태가 악화되어서 도저히 사용할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키캡을 분리해서 세척을 해줄려고 했는데 팬타그래프 방식은 키캡분리하다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아서 게시판보니까 말리는 글이 많더군요. 그래서 새로 구입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습
니다.

이왕 새로 살지도 모르는거 일단 키캡분리라도 해보자라는 식으로 덤볐는데 키의 상단부분을
손톱을 이용해서 잡아당긴후 살짝 힘을 줬더니 [똑~] 하면서 의외로 쉽게 분리가 되었고, 부
러지거나 그런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키캡 분리시 키의 상단부분을 벌리셔서 분리하시기 바랍니다. 하단으로 했더니 뿌러질까봐
조마조마 하던데 상단은 의외로 쉽게 됐습니다.)

그 후 분리된 키들의 뒷부분에 끈적히 달라붙어 있던 콜라의 당분들을 물로 깨끗히 씻고, 지
지대 부분도 티슈에 윈덱스를 묻혀서 살살 닦아 준후 키캡을 다시 조립시켰습니다.
(조립시엔 그냥 그자리에 놓고 가운데를 꾹 눌러주기만 하면 [똑~]소리나게 조립됩니다.)

현재 키들은 처음 샀을때와 거의 동일한 키감과 소음으로 동작중이고 완전 새것처럼 고쳐졌네요.

내구성면에서도 BTC 6100은 상당히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을만한 키보드 였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신기합니다. 콜라가 상당히 들어간 키보드가 아무렇지도 않고 멀쩡하게 잘 눌러
지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다른키보드의 키캡분리를 해보진 않았지만, 초보자 분들이
라도 크게 부러트리거나 할 일이 없을정도로 잘 되더군요.

이상 BTC 6100의 매력에 빠져버린 소다의 체험수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