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기계식 키보드를 꼭 써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미국에 와서 ebay 를 통해서 키보드를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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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M 이 명품이라고 말을 하도 많이 들었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해서 구입했죠.
IBM 52G9658 이구요, 1 월 20 일 1996 년 에 만들어진 키보드 입니다.
새제품이고 운송료 합해서 $28.45 (약 3만2천원) 줬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오래된 제품을 새재품으로 파는지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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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써왔던 로지텍 네비게이터 키보드에 비해 몇배는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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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 옆 네 면이 반사 될정도로 매끄럽고 네 면 중에서 위쪽면은 플라스틱 뜯어내는것같은 자국이 있습니다.
사진들이 화상캠으로 찍은거라서 사진에는 안보이는데, 위쪽에 빛이 심하게 반사되어서 보이는 부분에 작은 코딱지만한 크기로 플라스틱 뜯어낸 자국같은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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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성형하고 남은 찌꺼기 자국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자국이 있어서 고급스러움은 안느껴집니다.
영문 인쇄 상태는 다른 키보드하고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절대 지워지지는 않을거 같네요.
지금껏 글자가 지워지는 키보드는 못봤습니다.
전에 쓰던 로지텍 키보드에 비해 제 IBM 키보드는 키들이 다 높은것 같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타자시 키들이 조금 높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떤 분들은 타이핑하는데 힘이 더 들어가서 오래 쓰면 힘들다고 하시던데 저는 그런건 모르겠네요.
그냥, 타이핑시 내려갈때 틱 하고 올라올때 팅~~ 소리가 나서 아주 옛날에 XT 컴퓨터 쓰는 느낌이 듭니다.
로지텍 키보드는 플라스틱끼리 가끔 부딪히면서 뿌드득 소리도 나고 꽉 누른채로 조금 더 세게 누르면 쁘득 소리같은게 났었는데, 이거는 튼튼해서인지 그런소리 전혀 안나고 균일하게 잘 쳐지네요.
로지텍 키보드는 타이핑이 매우 부드러워서 편했었는데 IBM 이 키보드는 색다른 느낌을 줘서 재밌습니다.
엄청난 무게에 엄청나게 튼튼해 보입니다.
키보드 테두리 부위들이 여백이 많이 있어서 아주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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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져버린 윈도키가 없다는게 없는게 흠이지만 금방 적응 하겠죠 그런문제는.
윈도+E (탐색기) 키를 자주 썼었거든요.
한밤중에 글 적고 있는데 소리가 장난 아니네요 ㅎㅎ
이런게 학교 컴퓨터 랩이나 그런데 있었으면 죽음일거 같습니다 ㅋㅋㅋ
PS2 케이블은 붙어 있구요, 60 cm 정도는 둥글둥글 꼬아져있다가 한 1 m 정도는 쭉 펴 있습니다.

저는 환상적으로 만족스럽다 그런건 아니구요, 이때까지 쓰던 멤브레인 방식 로지텍 키보드하고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키보드네요.
기계식이니 당연한거겠지만요 ㅎㅎ
게임할때나 메일쓸때, 키가 확실히 들어갔다는게 느껴지고 소리도 나서 즐겁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키입력 (n-key rollover 이라고 하나요?) 을 테스트 해 보겠습니다 (각각 3번씩).
ASDFJKL; 를 쳐 볼께요 -> ASDFJKL; ADFJKL;S ASDFJKL; (성공)
ASDFGHJK 를 쳐 볼께요 -> AF AF A (실패)
12347890 를 쳐 볼께요 -> 14789023 78901234 78901234 (성공)
12345678 를 쳐 볼께요 -> 6 578 58 (실패)
몇번만 해 봤는데요, 뭐 다른 키보드들과 다른점은 없는거 같습니다.
자판을 동시에 누르는 위치에 따라서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상으로 간단한 사용기 마치구요~
옛날에 키보드에서 나던 딱딱 소리가 그리우신 분들께 권해 드립니다.
그리고 잘못하면 남한테 소음 공해가 될수도 있으니 사용 환경도 고려해야 할듯해요..
화면 캡쳐는 화상캠으로 한거라서 썩 잘나오지는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