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둘러보다가 이곳에서 지대로 뽐뿌를 받아서 키보드를 덜컥 질렀습니다. 그리고 키보드 바꾸는 김에 평소에 맘에 안들었던 트랙볼도 바꾸자 해서 트랙볼도 질러버렸습니다. 이거저거 질러서 이번달 여유자금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기념으로, 평소의 눈팅에서 벗어나서 글을 덜컥 올려봅니다.



이게 이번에 도착한 것들입니다. 키네시스 에볼루션 키보드는 미국에 주문해서 받았고, 켄싱턴 트랙볼은 아이오매니아에서 구입했지요. 요즘 환율이 한참 떨어진지라 키보드는 예상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만족하지 못했으면 돈아까워서 접시물에 코박을 판인지라 어떻게든 만족한다고 스스로를 세뇌중) 키보드는 일단 손목의 피로를 확실히 줄일 수 있는 각도를 형성할 수 있고.. 트랙볼은, 로지텍 이외의 트랙볼을 처음 써보는지라 조금 생소하기는 하지만 상당히 멋진 기능들에 감동중입니다.

문제는 그동안 아무리 내추럴키보드와 트랙볼을 써 왔다지만 이녀석들은 키배치라던가 매우스 버튼배치가 대단히 독특해서 적응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어허허.. 독특한 키보드와 마우스에 적응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만...(환경이 달라지면 작업능률의 극적 저하로 이어지니까요) 어쨋건 좀 더 써 보고 사용기 같은 걸 써 볼 생각입니다.

일단 당장의 소감 몇가지는... 에볼루션 키보드는 키감은 체리키라 확실히 좋습니다. 다만 키보드 자체의 설계에서 가격에 걸맞지 않는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게 가슴이 아픕니다. 흥미로운 것이 이 키보드 만든 사람들의 목적입니다. 손을 키보드에 얹은 상태에서 모든 작업을 가능하게 하자..라는 것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네요. 편집용 키(delete, end 등)가 일반적인 키보드 작업에서 오른손 엄지/검지가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만약 터치패드가 달린 모델이라면 마우스 작업도 그 상태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고도 할 수 있었겠군요. 어쨋건 현재 적응중입니다. 타이핑 소프트웨어 돌려보니까 평균 650타 나오네요. 좀 더 익숙해지면 평균 700타는 넘길 것 같습니다.

켄싱턴 익스퍼트 마우스는, 볼 주위를 감고 있는 링의 활용이 백미로군요. 버튼 배치도 적당하고, 볼의 크기가 큰데도 무게는 무겁지 않아서 볼 굴리는 감촉이 일품입니다. 소프트웨어도 로지텍의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잘 만들어져 있군요. 다만 인터넷 익스플로러와의 연계기능이 없다는 것이 약간 아쉽습니다.(버튼을 커스터마이즈해서 심어주면 되긴 합니다만) 좀 더 자세한 사용기는 더 사용해 본 다음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그간 사용해 왔던 것들과 덤으로 딸려나가는 시스템 사진입니다. 키보드는 그간 약간 이상했던 쉬프트 락을 빌미삼아 MS가서 신품으로 교환해 온 다음 어머니께 상납했습니다.(단종된거라면서 내추럴 멀티미디어 신품으로 주더군요. 그런데 MS는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디자인은 이뻐지는데 키감은 구려지는 오묘한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트랙볼은.. 음.. 로지텍 트랙맨 마블 FX(FX 트랙볼 시리즈 최초모델)과 함께 서랍으로 짱박혔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