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佳利님의 HHK Fn키 구현 프로그램 Captain Hook 사용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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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곳 키보드 매니아에는 처음으로 사용기를 올리는군요.

아니 그러고 보니 사용기는 참 오랜만에 올리는 것 같습니다.

제대하고 나서 그냥 나름대로 바쁜 척하느라고 다른 분들이 올리신 사용기만 읽어보는 것이

일과 였는데 이렇게 사용기를 직접 적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그렇다고 다른 분들께서 올리신 거창한 사용기까지는 올리지 못함을 감안해 주세요. ^^;;

이 사용기의 주인공은 龍佳利님께서 만드신 Captain Hook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 키보드에서 HHK의 Fn키를 구현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처음 Apple II GS 키보드를 맞이하였을 때 제일 난감하였던 것은 펑션키(F1~F12)가 없다는

것이 었습니다. 편집키가 없다는 것은 제가 원래 편집키를 잘 사용하지 않고 NumLock을

끈 채로 키패드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스타일이라서 오히려 장점이 되었습니다. 방향키가

일자인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죠. 키패드가 있으니까요. 방향키는 오히려

볼륨조절키로 매핑해서 사용했습니다.

보통 키패드를 NumLock을 켠 후 숫자 입력에 사용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예전에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하던 습관 때문인지 키패드는 항상 방향키 및 편집키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다른 문제는 둘째 치고 펑션키가 없는 것은 매우 난감하더군요.

자주쓰는 펑션키만 다른 키에 매핑하기에는 Apple II GS의 키 개수가 너무 모자랐습니다.

그렇다고 펑션 키패드를 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죠.

그러다 문득 제 눈의 띈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이 Captain Hook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정말 Apple II GS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용하기 좋았습니다.

우선 펑션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더군다나 한글 변환도 편하였습니다(Crtl + H).

그런데 초기 버전이라서 그런지 약간 문제가 있더군요.

한글 변환 기능 때문인지 한글을 입력하다 특정 조합이 되거나 영문을 입력하다가 특정 조합이

되면 한영 변환이 자동으로 되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

아래아 한글에서 오타가 나면 자동으로 한영 변환이 되게 하는 기능을 생각하시면 비슷하겠네요.

하지만 오타가 아닌데도 변환이 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실사용을 어렵게 만들더군요. 그러나 혹시나 해서 사용해 본  Captain Hook의

전신 프로그램인 Pseudo HHK는 한영 변환 기능이 없는 관계로 한영 자동 변환 버그없이

사용 가능하였습니다.

다만 트레이 최소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흠이었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좀 지나자 Captain Hook라는 훌륭한 프로그램이 버그를 가진 채로 남아

있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염치없이 龍佳利님께 Captain Hook의 버그 수정을

요청 드렸습니다.

龍佳利님께서는 흔쾌히 수락하시면서 추가할 기능이 있으면 요청해도 좋다고까지

말씀해 주시더군요. 저는 그 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

그리고는 그 기회를 이용해 추가했으면 하는 부분을 말씀해드렸더니 얼마 후 새로운 버전의

Captain Hook가 나왔더군요. ^^

한영변환 버그도 없어지고 왼손으로 방향키 기능이 가능(S.Y.Han's Key map)이 가능해

졌습니다. 드디어 Apple II GS의 활용도가 100%가 된 것입니다. ^^

저는 죄송스럽게도 거기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Fn키의 토글 기능까지 부탁드렸습니다.

이번에도 흔쾌히 추가하도록 해보겠다고 하시고는 또 얼마 후 새로운 버전을 내놓으셨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저 때문에 쓸데없는 기능만 추가된 것이 아닌가하는 자괴감도 들더군요. ^^;

하지만 그로 인해 저의 Captain Hook에 대한 활용도는 더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저는 Apple II GS 뿐만이 아니라 IBM Model F AT 5170에도 잘 사용하였습니다.

지금은 Apple II GS나 IBM Model F가 주력 키보드가 아닌 관계로 Captain Hook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지만 Captain Hook가 있기에 어떤 빈티지 키보드라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여담이지만 지금 남아있는 사소한 문제점으로는 Fn키를 토글키로 지정시 토글키를 대체할 단축키가

없다는 점 그리고 트레이에서 메뉴를 띄운 후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다른 창으로

작업환경을 전환시 메뉴가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 뿐이네요.

결론적으로 Apple 스탠다드형 키보드와 84키를 가진 키보드에는 정말 제격인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혹시 HHK의 키배열을 구현해보고 싶으신 분이나 Apple 스탠다드형 키보드에 펑션키가 없어

난감하신 분 아니면 84키보드에 방향키와 편집키가 없어 사용을 포기하신 분이 계시면 이

프로그램을 꼭 사용해보시기를 권장합니다. ^^

앞으로 Hot Key 기능만 추가된다면 키보드 리맵핑 프로그램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프로그램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龍佳利님께 감사드립니다.

덧붙여서 Mits도... 감사드립니다. ^^;;


그다지 훌륭치 못한 제 사용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