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bdmania.net/board/view.php?id=photo&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HP&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22제가 요즘 멤브레인에 삘이꽂혀 헤매고 있습니다..
원래 그런건 아니었는데.. 치코니 구입하면서.. 탐님의 HP빨갱이(멤브레인)를 한번 만져보고
자세히는 모르겟지만 뭔가 맘에들어서 자꾸만 쳐보고.. 또 쳐보고 그러다보니..
점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기계식만 치다보면 그 선명한 키감이 피곤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때 뭔가 대충 부드럽고 탄력있는 멤브레인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제 주변에 있는 멤브레인 만져보면.. 엮시 실망이..
그러나 HP를 사용해보면서.. 멤브레인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HP빨갱이의 강점은 짧은 스트록과 탄력입니다..
HHKL2처럼 깊이 눌리면서 올라오는 탄력을 받는 것하곤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HP는 스트록을 짧게해서 쉽게 눌리는 듯한 감각을 주면서도 누르고 난 뒤의 탄력을 더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는 듯합니다.. 이런 비슷한 탄력은 넷피니티에서도 느껴봤는데..
HP는 약간 무거운 키압입니다만.. 짧은 스트록으로 인해 약간 무거운 키압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누르고 난다음 올라오는 탄력은 넷피니티보다 작으나 손가락 끝에 짧게주고 사라지므로
둔한 감각이 사라지고 짧고 부드러운 탄력이 느껴집니다..  
장문을 치면서 느껴보면.. 손가락들 끝에서 짧게 짧게 부드러운 경쾌함이 건너다니며
즐겁게 해주는 군요..^^ 하지만  키하나만 누를땐..? 그냥 멤브레인입니다... ㅜ.ㅠ

그런데 사실 여기에 또 하나의 장점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키갭표면이 원통형으로 파여져있지 않고 원형으로 파여진 키캡이라는 특징이죠..
탐님이 얘기한 구형키캡의 특징이란 건데.. "손가락이 키캡에 감기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고 한 부분입니다.. 여러번 쳐보면서 그게 어떤 의미일까 느껴보려고 했는데 사실 정확히는
잘 모르겠고.. 비슷한 느낌이 있다면 키캡 윗표면 사면중에 앞쪽(사용자쪽)이 올라와 있어서
키들을 연타할 때 키들이 손끝에 잘 걸려드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리듬감과 안정감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아직은 많이 사용하질 않아서 정확하게 느낄 수는 없지만.. 좀 더 사용하면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수의 비애..ㅠ.ㅠ)

오늘 같은 FCCID를 가진 한글판 HP를 구했으나, 키감은 좀(?) 다릅니다..
탐님께 빌린 영문판은 Mdel No: C1405B #ABA이고 오늘 구한 한글판은 C1405B #AB1입니다..
한글판은 원래부터 그런건지 노후화되어 그런지 비슷한 키감임에도 뚜렷한 차이가 있군요ㅜ.ㅜ

키압은 한글판이 차이가 날정도로 좀 약합니다.. 약한 키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다고
생각도 되시겠지만.. 키를 누르고 나서 손가락끝에 따라 붙는 탄력도 약화되고 말았습니다..
또하나 한글판은 엮시 철판이 들어있으나 키캡 흔들림이 심합니다.. 이거 하나로도 많이 달라지겠죠?
네.. 예상대로 키를 누르고 난뒤 올라오면서 키의 흔들림 때문에 경쾌한 느낌이 둔화되었습니다..
영문판은 들어있는 철판으로 바닥과 함께 키캡도 안정되어 있어서 누르고 난뒤 힘이 분산되지 않고
모아서 올라오니까 손끝의 밀어주는 탄력이 더 좋습니다.
결국 영문판의 완승입니다.

그냥 멤브레인은 그저 똑같을거라고만 생각했지.. 이 둘이 이렇게 키감차이가 날 수 있다는건..
미처 생각하질 못했습니다. 역시 오래 쓰다보면 달라지는거겠죠?

결론입니다..
장점은 짧은 스트록의 조화(?)로 인해 다른 멤브레인과는 다른 짧은 탄력과 감칠맛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도 좋고 기계식을 쓰다가 서브로 한번씩
사용해도 전혀 다른 키감으로 손가락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단점은 HP C1405B도 역시 키감 자체는 멤브레인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색다른 키감을 원하신다면 많이 실망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또 하나는 키압이 좀 무겁다는 겁니다.
제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음에도 고속타이핑 유저이신 다른 분은 키압이 무겁다는 압박때문에
별로 흥미를 갖지 않더군요.. 결국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많이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싼맛에 사는 멤브레인이지만 잘 고른 멤브레인 하나 웬만한 저가 기계식 열개보담 낫다는
패러디 속담을 떠올리게 할 경험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디카없어 탐님사진 올립니다.. 이해하시길..)

NMB Linear(N97), Alps Linear(Green), Cherry Linear(Black55g) and  Apple Standard(P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