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진의 질이 좀 후지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제손에 제 디카만 있었더라도 훨씬 양질의 사진을 게시할 수도 있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동생의 폰카로 찍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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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제스터치를 만나다!

저는 제 노트북의 키보드가 너무 싫었습니다. 펜타그래프를 많이 만져보긴 했지만 이런 키감은 정말 싫었습니다. 눅눅한게 많이 쓰다보니 잘 안눌러지는 키도 있었습니다.
비록 메인은 팔고 노트북만 사용하는 입장이지만 입력기기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일념아래 컴퓨터를 사용해왔지만 이런 키보드는 3달이나 쳐댓다고 생각하니 참 기특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돈이 없었습니다 ㅠㅠ

돈이 모였을때 old M을 사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컴터가 나죽어~ 하는 바람에 그돈이 펑크가 나는 바람에 거래를 하지 못한게 약 2달전이었습니다;
처음 썻던 M13의 느낌이 너무나 좋았던 탓에 생일이 비슷한(?) Model M의 키감은 도대체 어느수준일까 하는 의문이 생겻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세는 체리, 그것도 갈색축이었습니다.
얼마전(이라고 해야 몇달)에 철판개조 공구(?)가 있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좋은 키감으로 호평받는녀석이 더 좋아진다고 하니.. 사실 그때는 감이 잡히질 않았습니다 -_-
개조비도 없거니와 키보드 살돈도 없었으니깐요..

그래서 그시절 체리는 동경의 대상일수밖에 없었습니다.. 푸하

하지만 역시 신은 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_-
돈이 펑크난 그날 이후로 하나 꼭 사야지.. 하고 맘먹고 돈을 조금씩 모으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옜다 보너스다"라고 하시면서 용돈을 더 주시는것이었습니다. -_-;
뭔가 보너스를 받으신 모양입니다.

그날로 부터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예전부터 구해보고 싶던 M2를 구해볼까.. 아니면 체리도 한번 써볼까..
그 좋다는 갈색축 신품을 구해볼까 싶기도 하였습니다.

역시 새것을 사는게 좋겟다 싶어서 뉴스를 둘러보던차 마침 좋은넘이 보이더군요.
Filco Majestouch였습니다.
생긴게 M2랑 무지 닯았습니다.. 하하하 -_-;;
컴팩트한 크기(풀타입 키보드 치곤)에 갈색축 사용, 철판보강..
가격도 그다지 비싼편은 아니겟다 싶어 바로 주문할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그냥은 안될것 같고 구매대행을 해야겟다는 생각을 하면서 웹을 돌아다니는데 수수료가 없는곳이 있더군요.
덕분에 한 15000원 굳었습니다. (물건값 101000원 배송료 37450원.. 수수료가 없는대신 환율을 좀 비싸게 적용하더군요)
문제는 일본내 주문처인 PC-Success에서 배송을 늦게 해주는 바람에 3주일만에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꽁돈 굳었다고 좋아하다가 목 빠질뻔 했습니다.

도착했을땐 광속으로 포장풀고 두세시간정도 타이핑만 신나게 한것 같습니다. -_-;;

일단 사진입니다.

01.jpg
일단은 JIS규격에 맞추어진 108키 키보드입니다.
한글 106과 제일 다른점이라 할것같으면 역시 ㄱ자 키보드와 짧은 쉬프트와 그것을 만들어내는(?) 두개의 문자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변환이나 변환같은넘은 대충 자리가 비슷해 리맵핑 하면 그만이지만 방금 위에서 언급한 두 키는 정말 난감 그 자체일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일단은 아래의 그림처럼 리맵핑을 해 쓰고 있습니다.
23.gif


뒷면 사진입니다.
02.jpg
참으로 썰렁합니다.
고무패드와 제품 스티커.. 높이조절용 받침대밖에 보이는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나사역시 스티커로 가리워진 한놈을 포함해 3개밖에 없군요.
자주 보일만한 꺽쇠도 안보입니다;

분해하려면 참 난감하겟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군요..

03.jpg
많이 튀어나오는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편의성을 위해 손가락을 집어넣을 수 있는 홈이 파여있네요.. ㅎㅎ
높아지는 정도는 약 1cm~1.2cm 사이로 예상됩니다.

03-3.jpg
보다시피 스텝 스컬쳐 2입니다.
이제는 스텝 스컬쳐 1을 사용하는 키보드는 Unicomp社의 Customizer가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03-2.jpg
다시 윗판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에서 쓴 리뷰를 보니 백색에서의 Filco 메탈로고가 더 어울린다..고 하였던것 같습니다만 전 이쪽도 상당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블랙 참 좋아합니다. 카메라도 렌즈도 키보드도.. 심지어는 옷까지 -_-
중독인가.. -_-;;;
LED를 꿰뚫는 직선은 뭔가 사이버틱한 느낌도 주는것 같습니다.
LED는 청색 고휘도입니다.

04.jpg
누구나 오매불망하고 한번쯤 만지고 싶어하는 갈색축입니다.
키감 하나는 정말 좋다고 해서 산 녀석이지만 처음엔 밋밋한 넌클릭에 구분감 있는 ML스위치라는 생각까지 들어서 팔아버릴까 -┏ 라는 결심도 해보긴 했습니다만, 쓰면 쓸수록 왜 이렇게 칭찬을 하는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구분감이 많이 적어서 힘차게 타이핑을 하면 구분감이라는게 있는듯 없는듯 하면서도 느껴지는 그게 참 좋은것 같습니다.
(어휘가 많이 딸려도 이해바랍니다 -_-;;)
물론 철판보강으로 인한 마무리의 정갈함 역시 이녀석의 장점이 될것 같습니다.
철판의 두께는 1.2mm라고 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물건은 없는법.
제일 치명적이라고 할만한 단점은 역시 스페이스바.
JIS치고는 상당히 큽니다.(거의 1.5~2배정도 입니다)
하지만..

05.jpg
흑색축입니다 -_-;;

나름대로 사용자를 배려한 결과인것 같기도 하지만 스페이스를 누를때마다 느끼는 이질감은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눌러도 반응을 하니 그다지 무리가 가는 느낌은 아닙니다.
어짜피 엄지로 누르는 키니깐..

06.jpg
엔터로 잠깐 넘어가 보자면.. 스태빌라이저가 약간 특이한 형식인것 같습니다.
철심은 종래의 방식과 같은데 그것에 고정되는 고리가 키캡과 일치된것이 아니라 분리가 가능합니다.
힘주어 빼다가 고리를 부러트리는것을 방지하기 위함일까요.
실제로 효과도 있었습니다.
이넘 빼다가 힘조절을 잘못해서 퍽~ 하고 빠졋습니다.
순간 x됬다는 생각과 함께 키캡에서 한조각이 떨어져 나왔습니다..만 그냥 빠진것에 불과했습니다;
저같이 덜렁거리는 사람에겐 정말 이런 사소한 배려까지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ㅠㅠ

사진에서 보이는 다른 특이한점은.. 쉬프트가 짧은탓에 스태빌라이저를 사용하지 않았다는점입니다.
덕분에 맨 꼭지를 누르면 좀 뻑뻑한감이 있습니다.
오른쪽 쉬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키들은 스태빌라이저가 있었습니다.

07.jpg
또한 키캡의 인쇄는 상당히 좋은 수준에 속하고 촉감이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인쇄는 실크인쇄 같기는 한데 키캡에 인쇄한티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촉감은 부들부들 하다고 해야하나..?
아마 추측하건대 아주 얇게 우레탄 코팅이 되어있는게 아닌가..싶습니다.
하우징도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그리고 키캡에 인쇄된 영문폰트가 참 이쁩니다.
흔히 봐오던 딱딱한 폰트와는 약간 틀린 느낌입니다.

역시 단점은.. 촉감은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만, 좀 얇습니다.
상당히 얇다고 생각할 수 잇을정도의 두께입니다.
사진으로 보여드려야 하는데 이넘의 폰카는 접사라는 개념이 없네요.
아무리 붙어야 10cm가 약간 안됩니다 ㅠㅠ

컴팩 1800이나 11800과 같은 이중사출 키캡의 두께를 생각하셧다면 아주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키보드를 많이 접한건 아니라 미묘한 차이를 느끼는건 아닙니다만, 본것은 있어서 단점으로 생각되는것 같습니다.
사실은 저에겐 이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합니다 -_-;;

음.. 벌써 준비해놓은 사진의 설명이 끝났네요.
좀 더 길게 쓰고싶기도 하지만 스크롤의 압박을 싫어하시는분도 많을뿐더러 제 글솜씨가 매우매우매우매우 훌륭하지 못하여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잠깐의 핑계를 대자면 사진찍는게 너무 힘들어서.. ㅠㅠ
폰카로 찍으면 징하게 안나오는군요..

키감으로 말하자면 최상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벼운듯 하면서도 반발력있는 느낌에 철판보강이 되어 생기는 바닥을 치는 깔끔한 느낌이 타이핑을 즐겁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장단점을 나열해 보자면..

장점
- 체리 갈색축에 철판이 덧대어진 훌륭한 키감.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
  (일본내에서 9000엔 전후입니다.)
- 고급스런 키캡의 촉감
- 풀사이즈 키보드 치고는 컴팩트한(낭비하는 공간이 없습니다.)
- USB채용으로 인한 호환성
- 본문에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철판보강으로 인한 묵직한 무게 -_- (약 1.5kg~2kg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단점
- 흑색축 스페이스바(때로는 장점이 될수도 있는..)
- JIS 규격에 맞추어진 108키 키보드라서 리맵핑과 적응이 필요함.
- 얇다고 생각되는 키캡

정도가 되겠습니다.

참으로 횡설수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글을 사람의 성격을 대변한다더니 그 말이 딱 드러맞습니다.
산만하고 허둥지둥에 빼먹은것도 너무 많지만 채워넣을 엄두가 안납니다 ㅠㅠ
담부턴 안이랫음 좋겟습니다.

언제나 생각합니다만 마무리는 참 어렵습니다 -_-;;

오늘도 지름신 키보드천사(?)의 고문을 즐겨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