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기입니다. (__);

지난 한주 장터와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었던 구형 청색축 열풍은
메냐회원님들의 가슴을 달아오르게 하기에 충분했고, 언제나 그랬듯(?)
지름신께서 인도하신 길로 충실히 이끌림을 받으셨겠죠?^^

도대체 어디에 있는 창고인지, 치코니 구형청색이 키보드가 40개나
발.굴.되었던 김세명님의 믿을 수 없는 글에 허접한 답변이나마 달다가
급기야 회원님의 눈에 들어 귀한 키보드를 하나 공짜로 얻게 되었습니다.

...........

사실 오늘 오후 휴가내고 집에 왔습니다. 어제 팀을 떠나시는 과장님 두분과
새벽까지 술마시다가 오늘 출근을 하고 나니, 도저히 근무하기 힘든 상태가..

학교때부터 술마셨다고 땡땡이 치거나, 직장에서 휴가낸적 한번도 없는데
이제 몸이 슬슬 맛이 가려나 봅니다. ㅜㅜ

지친 몸땡이를 질질 끌며 마누라도 없는 집에 들어와서 축 쳐져 있는데
택배아저씨께서 박스하나 던져주고 가시더군요..

치코니 구형키보드였습니다. 김세명님께서 상태가 매우 좋지않다고
알려주셔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형청색은 상태를 떠나 그렇게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 아니었고, 보유중인
구형청색축키보드과 어떤 다른면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좌측정면 사진입니다.

chicony_001.jpg

SIN BO라는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선탠이 심하고, 선탠보다 습기찬
곳에 보관되었는지 착색이 누렇게 되어 키보드의 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사진빨 좀 있습니다. 실제 보시면 더 상태가 좋지 않을듯..)

다음은 우측정면입니다.
chicony_002.jpg

일반적으로 LED창에 하나가 더 추가되어 있습니다. On-Line입니다. 키보드가 정상적으로
연결되었는지를 나타내주는 LED로 생각됩니다.

옆에서 한컷..
chicony_003.jpg

뒷면의 Label부분입니다. 제조국과 기타 키보드에 대한 번호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큼지막한 한독 글씨가 정감이 가는군요. 한독도트프린터 시절이 있었죠..^^

chicony_004.jpg

키보드 뒷면에 높이조절부 부분중 왼쪽 부분입니다. 제가 받은 키보드의 경우
양쪽의 높이조절부가 도무 파손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좌측 조절부 스위치가
하나 숨어있습니다.

chicony_005.jpg

여러분이 가장 보고싶어 하시는.. 스위치입니다.

chicony_006.jpg

구형 특유의 짙은 청색입니다. 신형의 하늘빛과는 차이가 나죠. 최근 Sad Nova님이
알려주신 가려진 체리사이로..버전입니다. 철판보강이 되어 있어 무게도 상당합니다.

스위치는 둘째 치고 예전에 이베이에서 정말 오래된 IBM MODEL M 버전을 하나 구입했을때의
느낌입니다. 그 때 키캡 열어보니 금발 머리카락이 수북하더군요^^;

세월이 세월인지라..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사실 오늘 완전 분해해서 청소 좀 해주고, 윤활은 왠만하면 하진 않지만
구형의 키감을 복원해 볼까 생각은 했습니다만, 키보드 상태만큼이나마
지금 제 상태가 아주 좋지 못하여..-.-' 오늘은 궁금해 하시는 제품에 대한
간략한 사진정도 올리려고 합니다.

일단 노트북에 연결해서 사용한 바로는, 전체키 정상작동합니다.
오랜 세월과 좋지 않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게 오히려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가장 중요한 키감..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사실, 선탠이 아무리 심하다 한들..
높이조절부가 깨져 나갔다 한들.. 키보드를 사용하는 데는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오랜시간 사용에 의해서인지, 보관상태가 상당히
좋지 못해서인지(아마 두가지 모두 원인일 듯 합니다만) 열화된 키가
반 이상입니다. 제가 즐겨쓰는 키보드 연습인 애국가 4절 빨리치기에서
그다지 성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ㅜㅜ

즉 키보드 입력시에 고르지 못한 클릭음과 느낌으로 인해서 부자연스러운
타이핑을 하게 될 수 밖에 없을 듯합니다. 한가지 추가하자면 스페이스바의
느낌입니다.

일련의 체리키보드들이 굵은 철사로 된 스테빌라아져를 사용하긴 합니다.
그러나, 구형청색의 경우 녹색, 갈색의 경우 회색등의 스위치 양옆에 흑색의
스테빌라이저 구조물이 지지를 하고 있어, 일반키과의 조화가 상당히
잘 이루어지고(물론 갈색축의 경우 조금 무거운 감이 있습니다.) 때문에
타이핑시에 스페이스바에 대한 부담감이 거의 없습니다.

저의 경우 Model M으로 거의 입문을 하였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이번에 수령한
한독키보드의 스페이스바는 키압이 약한 Model M의 스페이스바 느낌입니다.

스테빌라이져를 지지하는 부분은 G81로 시작하는 체리맴브레인의 하얀색 구조물과
비슷하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chicony_007.jpg

전체적으로 키보드의 사용용도로는..  상태가 좋은 제품의 경우,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제가 받은 키보드의 경우 대부분의 키가 열화되어 있으나, 상단의 펑션키와 우측의
텐키부분의 상당수 키들은 지금 보유중인 1800HFU와 비교해 볼때 완벽하지는 않지만
구형청색의 클릭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개의 키보드를 구입하신 회원님들께서는 클릭감이 살아있는 스위치를
분리해 내어 조합된 한개의 키보드 혹은 키패드를 완성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오랜 세월때문에 상태가 좋지는 못하지만, 40여명의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구형청색축의
치코니 키보드를 두드리며 근무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

상태가 좋지 못해서 발견하신 회원님이나 애타게 구형청색축을 찾으시던 회원님들께
대박이 될만한 소식은 아니지만.. 한창 개조의 붐이 불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대량의 구형청색 스위치가 이식될 명품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휴가내고 쉬려고 했더니만 시간이 벌써.. ㅜㅜ

그럼 모든 회원님들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상태안좋은 우기였습니다.

(추가된 내용)

한숨 자고 일어났습니다.^^ 생각해보니 사용기에 빠뜨린 내용이 있어서..
제가 애국가 두들기면서 시험해 봤는데요..
N-키 롤오버 지원됩니다. 손가락 10개로 쫙쫙누르니 모두 입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