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을 쳤습니다.
새벽같이 FAX로 설계도를 보내고,
오후에 찾아와서 완성품을 확인해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학원생 신분이라 낮에 시간을 내는 것이 만만하지 않으나,
삼성역 쪽으로 실험 샘플을 받으러 갈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해서
종로에 가서 물건을 받아왔습니다.

자! 서론이 길었습니다.
참고로 사용기 저 밑에 있는 SAD NOVA(TM)님의 HHK 묵색 개봉기를
같이 봐주시면 오리지날 HHK ROOF와 상당히 흡사하게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모서리의 라운딩 처리와,
노바님의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아크릴 절단 단면이
45도 각도로 각각 절단되어 있기 때문에 오리지날 쪽이 더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일단 아크릴의 두께는 4mm 로 통일하였습니다.
깔끔한 느낌을 위해서 투명 아크릴을 사용하였습니다.
초반에는 갈색톤이 약간 들어간 아크릴을 사용하려 하였으나,
갈색 아크릴은 3mm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리지날에 가깝게 하기 위해서
(노바님께서 4mm라고 하신 부분) 4mm 투명 아크릴을 사용하였습니다.
노바님께서는 옆면을 막아보려 하셨다지만 저는 HHK의 옆부분이 4mm가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옆을 막지 않고, 대신 검은부분으로 처리가 되어 있는
뒷쪽 부분까지 아크릴로 만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부분이 지지역할을 하는것
같습니다.
오리지날 제품을 구입할때 준다는 기스방지 스폰지는 한번 수소문 해봐야 할것 같네요.

결론적으로 일단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 LITE2 모델에 맞춰 만들었지만, PRO 모델에도 역시 사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러군데 전화를 해봤지만 샘플 만드는데 30000원 이상을 부른
업체들도 많았습니다. 공동구매를 하게 된다면, HHK 뿐만 아니라,
다른 모델들의 사이즈도 같이 측정해서 주문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사장님과 잠정적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가격은 5000~8000원 사이가 될 것 같습니다.
공동구매가 진행되는 분위기가 된다면 집에 있는 SGI 대리석과 IBM MODEL M 용
덮개 역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