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컴퓨터를 접할 때부터, 숫자키를 문자키 위에 있는 것을 사용해서인지,
개인적막?텐키가 무의미.. 그래서 그동안 텐키리스 키보드만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는 IBM Space Saver II 를 사용했었고요..
그 전까지 아주 오랜동안 알프스 스위치만 사용해 와서인지는 몰라도..
IBM Space Saver II 의 키감은 더 이상 타이핑 하기가 싫어질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컴팩트하고 기계식 스위치를 담은 키보드를 찾다가 '체리 빨간불'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같은 제작사이고,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Déck™ 를 주문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클릭이 아닌 리니어 스위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없던 건 아니지만.. ^^;
일반 베이지색을 선호하시는 분, 일반 스탠다드 레이아웃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내용들 뿐이라는 걸 미리 알려 드립니다..
아무튼 지난 달 21일 주문했던 Déck™ LED Backlit Keyboards Fire 모델이 오늘 초저녁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초간단 사용기를 적게 된 동기는 Déck™ 키보드 사용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약간의 기대마저 허물어 버린,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빨간불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기에..
빨간불과의 비교를 통할 수 밖에 없는, 객관적인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주관적인 내용만 담았습니다..
BMW/Mercedes/LEXUS 등 고급차를 타다가 일반 국민차(?) 정도를 몰게 된다면,
아무리 도인(?)이라도 몸과 맘이 편치 않을 것이 틀리지 않다면.. 이라는 스스로의 합의를 본,
나름대로의 솔직한 느낌을 적고자 합니다..

올해 초부터 줄곧 원하고 원했던, 구/할/수/ 없/는/ '체리 빨간불'을 대체하고자..
xxzxxd 에서 166,800 원이라는 적지 않은 자금을 들여 기쁜맘으로 구매를 했건만..
한마디로, 그 전에 몇 개월 사용했었던 IBM Space Saver II 만큼의 가치도 느끼기 힘드네요..
도대체 같은 제작사에서 만들었다기 보기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체리 빨간불'의 클론이라고는 절/대/로 칭할 수 없는 느낌입니다..
박스를 뜯고, 주로 살펴 본 순서대로 설명하자면..

1. 허접한 USB 케이블..

빨간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220V 전원 케이블만큼은 아니지만, 꽤 두꺼운 케이블을 보면 왠지 믿음이 간다는 사실을..
Déck™ 키보드의 그것은 그냥 일반 투명 USB 케이블입니다..
이런 USB 케이블이 모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케이블 끝의 PC 쪽을 보면, 빨간색 고휘도 LED 는 튜닝효과를 노린 듯..?? ^^;

2. 전혀 다른 키캡..

자판 문자가 다른 걸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키캡 재질이 완전히 다릅니다..
번들 번들 알록 달록한 허접한 페인팅(?)은 그저 장난감으로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미세입자가 단아한 자태를 이루는, 마감상태가 너무나 고운 빨간불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마치 60억 지구인의 기름진 손 때가 모두 묻은 기분입니다..
폰트 색깔도 빨간불의 약간 푸르스름한 밝은 회색계통은 아니네요.. 완전히 흰색입니다..
빨간불의 중후함과는 달리, 완전한 흰색이 이렇게 싸구려 티가 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아, 그리고 폰트..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폰트가.. 실제로 보니 너무 조악한 느낌입니다..
단 한가지 장점은.. F, J 에 돌기가 있다는 점입니다.. ^^;
그리고 빨간불과는 달리.. PAUSE/BREAK 키와 PrintScreen 키가 통합되고..
맨 오른쪽 위에는 Win 키가 있네요..

3. 철판의 부재

알루미늄 보강이 되어 있는 빨간불과는 달리, 위에서 보면 PCB 기판이 훤히 보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른쪽 편집키나 왼쪽 키를 꾸욱 눌러보면.. 자판 전체가 들쑥 날쑥합니다..
만약 있는 힘껏 눌르게 된다면, 아무래도 부러질 듯 싶습니다..

4. 마운팅 홀의 부재

빨간불과는 달리, 밑면에 키보드 암용 마운팅 홀이 없습니다..
이건 당장 사용여부를 떠나, 중요한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5. 키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ㅡㅡ;
그냥 일반 멤브레인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요..?? 흠..
빨간불이 '따각 따각'의 경쾌한 느낌과 소리라면, 이건 '쿠덕 쿠덕' 하는 느낌입니다..
빨간불을 접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그냥 그런가 보다 했을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같은 제작사인데도 이렇게 천지차이(?)로 키감이 다른지..
알루미늄의 보강 유/무가 이 정도로 키감의 차이로 나타난다고 할 수 밖에....
키캡을 뜯어 보았지만, 분명 같은 CHERRY 흑색 리니어임을 확인했습니다.
혹시 빨간불과는 서로 다른 흑색? 흑색도 신/구형간의 키감 차이가 있는지..

6. Light 밝기 조절

이건 Déck™ 가 좀 더 낳을 수도 있네요..
빨간불의 경우, Fn+6 과 Fn+7 의 차이가 좀 건너뛴 느낌이라면..
Déck™ 의 경우는 8단계가 모두 착실히 계단을 오르 내리는 느낌입니다..
근데 모르죠.. 빨간불의 그런 경우는 일부러 그랬을 수도..
왜냐면 Fn+7 까지가 굳이 필요없는 경우, 꽤 낮은 밝기에서의 미세한 조정을 위해서 그랬다면..?? ^^;
밝기의 수치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기가 없으므로, 각 단계당 서로의 차이가 어떤지는 확인 불가능.. ^^;

7. 무거운게 좋다?

철판의 유/무 때문일까요..??
실제로 재 보진 않았지만, 빨간불은 스펙에 나와 있는 것처럼 거의 1KG 에 육박하는 느낌을 받았다면..
Déck™ 는 금방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빨간불에 비해 엄청 가볍습니다..
포함되어 있는 종이를 보면 2lbs 라고 표시되어 있던데 말입니다..
혹시, 빨간불의 스펙을 그냥 베낀 것일 수도..?? ㅡㅡ;

8. 외관/만듧새

글쎄요.. 가장 주관적인 내용일 수도.. (이미 도가 지나쳤는지도.. ㅡㅡ;)
만약 빨간불이 군용인 것을 인정할 수 있는 모양새라면,
Déck™ 는 이벤트용/장난감 수준이라고 밖에 평할 수 없네요..
묵직하고 투박한 것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을 어길 수 없어서인지,
극단적인 표현을 하고야 말았네요.. 으으.. 용서해 주시길..
밑면의 마무리 또한, 추측과는 달리.. '어린이용 무기(?)' 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흠..

이상, 빨간불과의 비교를 간단하게 서술해 보았습니다..
그 외로는 CAPS 키를 누르면 빨간불과는 달리 파란색 고휘도 LED 가 발광합니다..
CAPS 폰트 밑에 있는 동그란 마크가 빨간불의 그것과는 달리,
빨간 LED의 발광은 어둡게 잘 감춰주다가 파란색 LED 는 엄청 밝게 투과 시킵니다..
빨간불에서는 동그란 마크가 빨간색 LED를 어느정도 투과시키는데다가,
초록색 LED 가 고휘도가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토글 On/Off 시 느낌이 약한건 사실인 듯..

별로 오래 만진 것도 아니고, 이미 빨간불을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의 비교라서 그런지..
단점이 눈에 많이, 그것도 쉽게 띄네요.. ^^;
아, 포장 박스를 놓고 보자면.. Déck™ 의 박스는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웃긴건, 박스 뒷면에 키보드 레이아웃 인쇄를 보면 빨간불의 그것입니다.. ^^;

개인적으로 눈꼽만치의 직접적/간접적 경헙으로 볼 적에..
빨간불의 능력/만듦새/디자인/신뢰감/에 맞춘 값어치는 15만원 이상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Déck™ 는.. 10만원 이하의 값어치를 주고 싶습니다..
즉, 99$이 아닌 59$ 정도면 적당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일반 소비자는 운송료/관세 등 모두 합해서 10만원 미만으로 구할 수가...


위의 내용은 쓸데없는 소리인 듯 해서 지우려다가, 그냥 놔 둡니다.. 별 신경쓰지 마세요.. ^^;

개인적으로 디자인/키감/만듦새.. 크게 세 가지만 놓고 볼적엔 각각 1/3 씩을 할당합니다..
빨간불의 점수는 모두 9점.. 그래서 평점 9점을 준다면..
Déck™ 의 경우, 순서대로 7점, 6점, 6점.. 반내림 해서 6점을 주고 싶습니다.. ^^;

사실, Déck™ 키보드가 아닌 '체리 빨간불'의 사용기를 적고 싶긴 합니다...
그러나 이미.. '구하기 힘든'이 아닌, 구/할/ 수/없/는/ 제품의 사용기를 적기가 썩 상쾌한게 아닌지라..
여러 다양한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약간의 사정이 있어서 사진이 전혀 없는 사용기가 되어 버렸네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포함한 내용으로 업데이트될 것인지는.. ^^;
아는게 거의 없는 초보인지라 얼만큼의 정보가 되셨을지는 모르겠으나,
초간단 사용기나마 Déck™ 키보드도 드디어 사용기난에 포함되었다는 의미로 봐 주시길 바랍니다..

P.S. 값어치에 비해, 비싼 제품인데다가.. 굳이 경험해 보실 가치가 없다는 키보드라는 생각에,
       장터에 내놓진 않을 생각입니다.. 누구 누구에게 선물해 주기로 했습니다.. ^^*

       아.. Déck™ 도착 전까지는, Déck™ 의 키캡을 뽑아, 빨간불로 이식해서 구경이나 해 볼 심산였지만..
       빨간불이 '지금 뭐 하는거야?' 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그만 뒀습니다.. (새파란님.. 죄송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