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2일날 코자몰에서 주문해서, 어제 받았으니까 무려 2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군요 제게 이넘이 들어오기 까지요.
처음 받았을때는 박스포장의 깔끔함과 단단함에 반했습니다.
사실 작년 연말부터 게시판에서 HHKB의 뽐뿌는 대단했습니다. 첨에는 레이아웃도 그렇고 하니 어떡하든 참아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도 많은 분들이 궁극의 키감이라고 하셔서.. ㅎ
어느새 질러 버린거죠.
어제 받아서 10분 정도 두들겨 보고는 오늘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열어보았습니다.
그러니 총 사용시간 약 30분 정도만에 그넘으로 사용기를 적고 있습니다.

1. 우선 레이아웃의 평가..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최강이 될수도 있겠습니다만, 역시나 익숙해진다는 가정하에 그렇습니다. 저는 일하면서 shift + insert를 상당히 많이 사용하거든요. 그것땜에( 세개를 눌러야 하니까 ) 고민중입니다. 그리고 백스페이스는 dip스위치로  delete대신 사용하니까 불편한건 모르겠는데 미묘하게 백스페이스 위치가 다르네요 엔터도 조금더 먼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머 유럽판 11900흑색도 한 일주일 치고 나니까 극악이던 왼쪽 짧은 쉬프트도 익숙해 지던걸로 봐서 사실 레이아웃은 큰 문제는 안될것 같습니다. 넉넉 잡고 일주일에서 한달정도면 익숙해지겠죠.

2. 키감의 평가.
저는 그동안 체리시리즈를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면서 11월 정모때 보라카이님 개조판 1800청색을 만져봤구요, 이후 몇번 클릭키를 만져볼 기회가 있었는데 저한테는 클릭보다는 갈색이나, 오히려 흑색축이 더 맞더군요. 특히나 바닥치는 느낌에 상당히 민감하더군요.

반면에 처음 이넘을 받고서는 키감에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내려가는 느낌은 리얼포스처럼 부드럽게 내려가는데, 리얼포스보단 조금더 서걱인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더군요. 게다가 올라오면서는 찰캉(찰칵보다는 조금 공명소리가 있는)가 납니다.
클릭키에 익숙하지 않는 저라서, 이것 참 쉣스럽군요.
어느분은 돌각이라고 하시던데 그것도 맞는것 같지만..

그리고 지금 주력으로 쓰던 11800 갈색보다 키캡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게 느낀거는 측정을 해봤다기 보다는 한참 내려간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사용기를 작성하는데 손목과 손등근육에 무리가 오는것이 힘듭니다. 11800하고 4100을 쓰던 버릇 때문인것 같습니다.

확장2하고 비슷한 느낌의 키감이라고 하시지만 저는 컴팩트 타입만 선호하는 지라 애플시리즈는 만져본적이 없어서 직접 비교가 힘들겠네요.

하지만, 분명 좋은 키감임에는 분명합니다. 와이프에게 쳐보라고 했더니 좋다고 그러는 군요. 다만 힘이 좀 든다고 하는걸로 봐서 역시나 4100의 영향이겠죠.

3. 결론

사실 어제 받아보구선 10분만에 바로 봉인해서 장터 내놓을려고 했습니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키감도 저에겐 아닌듯 하고 레이아웃 적응하느라 힘들것 생각하니 주말내내 기분이 별로더군요.
그리곤 지금 다시 집에 와서 만져보면서.. 이게 각인 버전이라 장터내놔도 인기가 별루일거란 걱정도 들고, 그동안 기다린것 생각하니 아깝기도 하고 해서 일단 적응하기로 했습니다.

키감이란 역시나 주관적인가 봅니다. 지난번 1800 청색도 그렇고 이번 HHKB도 그렇고.. 이번 HHKB는 적응기간이 필요할듯 하니 평가는 유보하렵니다만..

여러분 뽐뿌에 바로 반응 하시기 보다는 가능하면 가까운 벙개모임에 나가셔서 한번 두들겨 보는 신중함이 좋을 것같습니다. 저는 일단 그동안 기다린거랑 다른분들의 평가의 영향으로 적응해보도록 하렵니다.

즐거운 주말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