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1의 변신은 무죄!] 애플 확장2 오렌지축 사용기




<1. 시작하는 글>



확장1을 사용해본, 대부분의 키보드 매니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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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텐만 없었다면, 정말 최고일텐데... ..."

"썬텐 없는 확장1은 없을까?"

"썬텐이 보기 싫어, 다른 키보드를 사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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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텐"이라면 마시기라도 할터인데, "썬텐"은 여지껏 어떻게 달리 할 방도가 없었다.

하지만, 확장1의 케이스 복원(썬텐 제거)이라는 대전제 하에, 나는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해왔다.
그 중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을 공개하자면... ...

방법1 - 중성세제(하이타이 등)와 표백제(락스 등)를 물에 희석시켜서, 1-2일정도 담가놓은 후, 비눗물 등으로 잘 닦는다.
방법2 - 중성세제와 표백제에 강력세정제(가전제품 세척제)를 더 첨가시켜,  1-2일정도 담가놓은 후, 비눗물 등으로 잘 닦는다.

<결과>
신품 대비 85%정도까지 깨끗해 진다.
그러나,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이것을 일컬어 혹자는 "등가교환"이라고 하던데... ...
그 문제점은 바로,
전체적으로 썬텐은 제거 되지만, 키보드 본체의 썬텐제거가 완전히 일치되게 제거되지는 않습니다.
즉, 일부분은 많이 하얗게 되고, 일부분은 그보다 덜 하얗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까지는 심하게 색상의 차이가 생기지는 않습니다만, 어느정도 표시는 납니다. ^^;
(너무 오래동안 담가 놓으면, 키보드 프라스틱 성형이 휠수도 있으니, 적당이 하는것이 좋습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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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보라카이님이 저에게 키보드를 보내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확장1.5"였습니다.

"확장1.5"는 바로,

"확장1.5 = 확장1의 오렌지축 키스위치 + 확장2의 키보드 몸체(Body)"

입니다.
(편의상 앞으로 "확장1.5"로 칭하겠습니다.)

일단, 키보드를 받아서 한번 두들겨 보았는데,
확장1의 키감은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채, 확장2의 깨끗한 외관까지 겸비한, 절대무기(?)였습니다. ^^;

키감이야 "확장1"하고,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만, 키캡모양의 차이때문인지, 키보드 설계 구조상의 차이때문인지, 어느정도 키감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차이가 많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2. 장단점 비교>

  (1) 장점
     1) 확장1의 절대키감을 깨끗한 키보드본체에서 즐길 수 있다.
     2) 확장2의 진보된 매커니즘 설계에 의하여, 좀더 안정적인 키감이 느껴진다.
     3) 확장2의 높낮이 조절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2) 단점
     1) 확장1과 확장2가 퓨전된 키보드로서, 확장1의 본체와 확장2의 키스위치가 희생된다.
        (물론, 확장1의 본체에 확장2의 크림색 키스위치를 이식하면 되지만, 그렇게 매리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2) 확장2의 외관이라고 하여도, 근래에 제작되고 있는 키보드 외향에 비하여, 미관적으로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즉, 최근에 생산되고 있는, 디자인이 우수한 키보드 본체에 이식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되지않을까 생각됩니다.)
         <- 단, 키보드기판에 철판이 보강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




<3. 맺음말>

확장1의 훌륭한 키감을, 깨끗한 키보드본체에서 즐긴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키보드 매니아에게 있어서 훌륭한 키보드는, 군인에게 있어서의 훌륭한 무기와 같습니다.
키보드 매니아는, 키보드가 자신의 마음에 들어야, 일 할 맛이 납니다.

요즘, 느끼는 것은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입니다.

하지만, 키보드를 분해하고, 재구성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아니, 왠만한 사람은 불가능에 가까울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키보드 구조를 변경하라고 하면, 할 수가 없습니다. ^^;
(키보드 세척 및 윤활처리를 하라면, 잘하겠지만요. ㅎㅎㅎ ^^;)

제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이렇게 키보드의 구성요소를 변경하는 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만일, 다른분들에게 자신의 키보드를 개선 또는 개조 해달라고 부탁하실 때, 너무 쉬운 생각으로 부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부탁받는 분에게 쉬운일 일지라도, 부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스스로 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탁하는 것이겠지요.... ... ^^;
하지만, 쉽게 이야기를 꺼낼 정도로, 키보드의 개조는 만만한 일이 아닐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보라카이님처럼 키보드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의 노력을 다시 한번 상기해 달라는 말입니다.

이런 분들의 노력이, 절대키감을 찾아 헤메는 우리 키보드매니아에게 있어서, 하나의 등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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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