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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기간, 마우스만을 사용했습니다. 최근엔, 평가가 좋았던 국산 광학 휠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트랙볼은, 노트북용 로지텍 제품(7천원짜리 기계식)을 몇번 써본 경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트랙볼이 좀더 섬세한 입력장치라는점은 알고 있습니다.

요근래, 웹서핑이 잦아지면서, 그와 관련된 기능에 대한 갈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키보드를 바꿀까, 아니면 마우스를 바꿀까 고민하다가, 지금 사용하는 미니키보드에 별 불만이 없어서, 마우스를 바꾸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이베이를 통해 구입을 했는데, 소포로 물건이 오는 바람에, 우체통 지켜보기에 진땀을 뺐습니다. 아시겠지만, 소포로 물건이 오면, 분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달랑 우체통 위에 물건을 두고 가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우편배달부아저씨가 왔다 가는순간 잽싸게 1층까지 내려가서 보니, 역시, 우체통 위에 소포가 얹어져 있었습니다. 웬만하면, 국내에서 구입하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을듯 싶습니다. 전에 아파트 살때엔, 수위아저씨가 보관을 잘해주어 좋았는데...

미국에서 구입했지만, 관련 프로그램은, 한글로 깔립니다. 그리고, 로지텍 웹사이트에서 최신드라이버로 업패치 했습니다. 사용중인 O/S는 윈도우즈2000 이고, 특별히 버튼에 다른 기능을 할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아... 휠버튼에 아무런 기능이 할당이 안되어 있길래, 보통 사용하는 오토스크롤기능을 셋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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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마우스에 비해, 훠얼씬 편합니다. 그냥 무조건 편하다는 것은 아니고, 저처럼 웹서핑이 많을경우에 편리하다는것입니다. 손가락의 적은 움직임으로, 화면의 끝에서 끝(1280 * 1024)까지 제어가 가능합니다. 볼의 움직임의 속도에 비례해서, 커서의 움직임이 빨라집니다. 마우스를 움직이기 위해선, 어깨와 손목의 스냅이 중요한데 반해, 손가락만으로 제어를 하기 때문에, 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느낌으로 사용할수가 있습니다. 특별히, 적응하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잠시 사용해보니, 그냥 쓸만하더군요.

제 손의 크기는, 자전거 장갑 L(라지)사이즈 입니다. 일반 성인 남자의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특별히 손가락이 짧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가운데 위치한 버튼들(휠,상하 스크롤버튼,락버튼)의 위치가 제 손에 조금 애매한듯 싶은데, 아마도, 이 트랙볼을 디자인한 사람이 손가락이 좀 길것이다 라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크게 불편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몇일 사용해보니, 가운데 위치한 버튼들이 좀더 앞으로 전진했으면 좋겠고, 락버튼이 엄지손가락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브라우져 전후진 버튼 앞에 위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가지는, 손꿈치(?)가 위치한 부분에 적당한 웨이브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기라고 하는, 트랙볼 마블 제품을 보니, 웨이브 꼬리가 있더군요. 그러한, 받침 기능을, 까만색 재질이 담당하는것 같단 생각은 듭니다. 약간의 마찰력이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손꿈치를 지지하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남습니다.

AA배터리 두개가 들어가는데, 배터리 잔량은 S/W적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얼마나 사용하게 될지는 아직 배터리를 갈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무게는, 책상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을 정도의 무게감이 있습니다. 손이 작은 사람은, 조금 사용이 불편할수도 있겠습니다.

어떤분의 글에서 본것인데, 볼을 지지하고 있는것이 인조보석이라고 하더군요. 볼을 들어내고 보니, 빨간색 알맹이가 세군데 지지를 해줍니다. 움직임에 대한 걸리적 거림이나, 안좋은 느낌은 없습니다.

볼은 아주 매끈한데, 손이 건조할때엔 아주 느낌이 별로입니다. 보통은 괜찮습니다. 살짝 손에 땀이 베면, 볼이 손가락에 달라붙어 움직입니다.

버튼들은 적당한 클릭소리로, 감도는 좋습니다. 휠의 앞뒤에 붙은, 전후진 스크롤 버튼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굳이 휠 앞뒤에 위치 시키는것 보다는, 볼 좌측에 일렬로 위치시켰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락버튼은, L마우스버튼+볼을 결합한 기능을 한버튼으로 구현한것인데, 의외로 쓸모가 많습니다. 그런데, 위치가 좀 맘에 안듭니다.

좀더 사용해봐야겠지만, 일단 기본적인 사용에는 별 불편은 없으며, 적응하는데 그다지 문제될것이 없습니다. 손이 좀 작다 싶으신 분이나, 손가락이 좀 짧은편이다 생각된다면, 사용에 불편을 느낄 소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PC 사용에는, 마우스 사용보다는 매우 편리한 제품임에는 분명하고, 게임을 즐기기엔 트랙볼이 별로 안좋은 선택인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게임용으로, 마우스를 하나 더 살까 생각중입니다.

어쨌든, 마우스를 사용할때보다, 제 오른손이 많이 편해졌다는것입니다. 또한,  보다 섬세한 움직임을 받아줘서, 긴시간을 이 제품과 함께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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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그림] 위 사진속에서 볼수 있는 모든 버튼은, 아래 그림처럼, 정해진 기능중에 선택해서 할당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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