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키보드를 향하여...] IBM 5576-002 키보드사용기
* 부제 : 창천항룡이 되기 직전의 이무기의 집념과도 같은... ... ^^;




1. 들어가는 글

안녕하세요. ^^;
사용기게시판에 제 글이 다음 Page로 넘어가야, 슬며시 나타나는 Arch-angel 입니다. ^^;
어? 게으른게 아니라, 철칙입니다. 철칙... ...
(퍼~억~! @_@; T_T;)
에... ... 게을러서 그럽니다. --;

어쨋든, 이번 키보드 사용기 주제는 (제맘대로) IBM 5576-002 키보드로 선정하였습니다.
일본에서 신품은 30,000엔 이상에 거래된다고 하는... ...바로 그놈(?)입니다.
(여담이지만, 왜 키보드를 놈이라고만 지칭 할까요? '삐~!'이라고 하면 안되는 건가요? ㅋㅋㅋ ^^;) <-- 여기서 '삐~!'는 자체심의윤리에 의해 삭제하였습니다. ^^;
좌우지간에, 그 놈은... 아니...  5576-002 키보드는, 일본에서는 상당히 인정받는 키보드임에 틀림없습니다.

아직 한국의 키보드매니아계에서 이 키보드의 진가를 아시는 분이 드물기에, 이를 어여삐 여겨 제가 5576-002키보드를 이자리를 빌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퍼~억~! ㅠ-;)
네... ... 소개해 드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뽐뿌질입니다. T_T;




2. 사용기

5576-002 키보드는 5576-001 항공모함급 키보드가 직계존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알프스 판스프링 키스위치를 사용하고 있지요.
5576-001 키보드의 거대한 크기와 어지러운 키배열을, 그 당시에 맞게 개선하여 생산한 키보드지요.
그렇지만, 이 역시 요즘 101키배열과는 상이합니다.
그 당시에 한글을 입력할 때, 쌍기억(ㄲ)같은 문자 입력시, 별도의 키를 배정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요즘 PC환경에서 사용할 때, 일반 101키 키보드에서 처럼 똑같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사용되지 않는 키들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스페이스바가 일본자판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무지하게 작습니다. 마치 일본자판의 키보드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 시스템에서 사용시 스페이스바의 좌,우측 키가 모두 스페이스바로 작동됩니다. (무변환, 변환키, 스페이스바)
그래서, 그럭저럭 스페이스바는 사용할만 한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스페이스바의 좌우 공간의 계곡(?)을 타이핑할 경우도 종종 있으니, 사용시에는 타겟을 정확하게 조준해야할 것입니다. ^^;
(잘못 사용하면 손가락이 계곡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지도... ... ㅋㅋㅋ)

이 5576-002의 키스위치는 알프스사의 판스프링을 사용했다고 하였는데, 그 터치감이 상당히 미묘합니다.
여지껏 다른 키보드에서 느끼지 못하였던... ... 그런 특이한 키감입니다.
혹자는 최고의 키감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마치 빈깡통을 손가락으로 누를때 나는 소리와 흡사하다고 할까요?
물론, 이 키스위치는 빈깡통처럼 누를때도 소리가 나지만, 도로 튀어나올때도 소리가 납니다. ^^;
소리로 표현하자면 "띵캉 띵캉"이라고나 할까요?
여기서, '띵'은 누를때의 소리고 '캉'은 키를 놓았을때의 소리입니다.
(실질적으로 들어보면, 좀더 청명하게 울리는 소리입니다. ^^;)

키감은 여타 키보드와 완전히 다른 관계로, 비교해드리기기 힘듭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에게 있어서 좋은 키감이라고 생각됩니다.
과거 어렸을때에 이 키보드를 눌러본 적이 있는것처럼 느껴지는데... ... 어릴적의 아련한 향수마저도 느끼게 해주더군요. ^^;

음... ...
이 키보드는 알프스 클릭계열로 볼 수 있겠죠?
알프스 클릭중에서는 최고봉이라고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단, 이 키감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 것 처럼 보입니다.
즉, 이 키보드가 맞는 사람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귀중하고 최고의 키감을 선사하는, Ultimate 키보드라고 생각하겠고,
이 키보드의 키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알프스 백색 클릭 키스위치를 더 좋다고 생각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극단적인 키감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

앞에 설명했듯이, 지금은 사용치 않는 키들이 많이 존재하는 관계로, 키보드 사용자 환경은 좋은편이 아니며, 스페이스바가 세개로 나뉘어져 있어, 이 또한 이 키보드의 큰 단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쨋든, 이 키보드는 최고가 될 수도 있고, 최저가 될 수도 있는, 참으로 재미있는 존재감을 가진 키보드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특징으로는, 80년대에 생산된 IBM Model M시리즈 처럼, 분리형 코일 케이블을 사용하며, 이중키캡입니다. ^^;




3. 장.단점 비교

  1) 장점 : - 경쾌한 클릭 소리와 함께 크나큰 키압변화의 자극적인 키감을 제공함.
              클릭 자체의 소리는 여타의 클릭계열키보드보다, 훨씬 경쾌하게 들림(체리클릭, 알프스클릭, 아론클릭 etc...)
              눈을 감고, 고속으로 키를 두드리고 있노라면, 마치 빗방울이 철판을 통통거리는 듯한 환상을 체험하게 될지도... ^^;
            - 심플하고도, 세련된 외관을 가지고 있어서, 보는 눈을 즐겁게 해 줌.
            
            

  2) 단점 : - 지금은 사용치 않는 키들이 많이있어, 사용하기 불편함.
              (공간도 많이 잡아먹고, 타이핑하는 거리가 당연히 늘어나겠죠?)
            - 자그만하고, 나뉘어져있는 스페이스바의 압박감.
            - 신품으로는 구하기도 쉽지 않고, 엄청나게 가격이 비쌈.
              (물론, 중고품도 구하기가 쉽지 않겠죠?)





4. 맺음말.
  
IBM 5576-002키보드는, 최고봉이 될 가능성이 짙은 키보드입니다.
경쾌한 빗방울소리의 클릭음과 함께, 지금까지 다른 키보드들이 전혀 가지지 못한 독특하고, 미묘한 키감을 제공하는... ....
어느 누군가에게는 최후의 키보드로 남을... ... 그런 훌륭한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이 정도에서 키보드의 평가가 마무리 되지만, 후에 다른 키보드매니아의 사용기에서는, 좀 더 훌륭하게 이 키보드가 평가되리라 생각됩니다.

과거, Digipen님께서 이 키보드를 인계해 주시면서, 저에게 하시던 말씀이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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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5576-002 키보드의 회로기판은 '곡면'기판으로서, 만들기가 정말 어려운 방식의 훌륭한 키보드입니다.
그리고, 이 엔터키 밑을 보세요. 엔터키 밑에 스폰지가 들어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스페이스바나 엔터키의 마무리 바닥치기의 느낌을 더욱 훌륭하게 마감시켜줍니다.
그래서, 저는 이 완충제를 다른 키보드에도 적용시켜보겠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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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완충제는 애플확장키보드 등에도 적용되었더군요.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때부터 알아본다고... ...최고의 키보드가 되기 위한 키보드라면 이미 본바탕부터 다른가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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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 Arch-angel

P.s> 키보드 사진은 "박준흥"회원님이 올리신 5576-002 사용기에서 발췌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절대로 게을러서 사진찍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 퍼억~!  TT;)

P.s 2> 이곳 사용기 게시판에서 "5576"으로 검색하시면, 전에 다른 회원님들이 올린 사용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5576-001과 5576-002 둘다 있습니다. 물론, 사진도 멋지게 찍어서 올려놓으셨더라구요. 스위치 사진과 이중키캡사진도 있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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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3> 2004. 12. 6일자 추가로 올립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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