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모니터, 컴퓨터 사용기, 기타 잡다구레한 가정용품이나 독서 감상문, 하다못해 오덕용품 사용기까지 맘대로 올릴 수 있는 리뷰 게시판입니다.
평점 (100점 만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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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작하기 전에
금번 구형청색축개조 작업은 공지되어진 바와 같이 현재 생산되어지고 있는 신형 청색축을 개조하여 구형 청색축에 가까운 키감을 나타낼수 있도록 MX1800에 있는 구형하우징을 이용한 보라카이님의 프로젝트 였습니다.
현재 모싸이트에서 취급하고 있는 Cherry G80-3000LSMEU모델이 대표적으로 신형 청색축을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인데 사용당시 많은 실망을 했던 터이고, 구형 청색축의 키감을 접해보지 못한 저로서는 매우 기대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주저없이 개조를 신청하고 마루타까지 운좋게 낙점을 받아 이렇게 체험기를 씁니다.
보라카이님이 객관적인 사용기를 부탁하셨고, 많은 분들이 현재 예약금까지 선급하시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기때문에 최대한 냉정하고 조심스럽게 사용기를 작성하려 합니다.
2.신형청색축과의 차이
구형 청색축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구형청색축과의 비교는 밑에 아크 앤젤님의 사용기를 참조하시면 될것이고, 저는 신형 청색축과의 차이에 대해서 얘기해보면,
첫째, 클릭 소리에서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신형청색축의 경우 두번의 걸친 클릭음이 구분이 명확하지 못하고 앞뒤소리가 섞여서 탁한 소리를 내는 반면에, 보라카이님이 구현한 구형청색축의 경우(앞으로 편의상 구형청색축이라 칭하겠습니다.) 두번의 걸친 음의 구분감이 뛰어나고 뒤에 소리가 더 크게 들리면서 아주 맑고 균일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손가락을 모두 올려놓고 피아노치듯이 연속해서 눌러보면 귀를 쫑긋쫑긋하게 만드는 클릭음의 경쾌한 향연을 들을 수 있습니다.
둘째, 구분감의 차이가 명확해집니다.
신형청색의 경우 현재 구할수 있는 3000LSMEU모델의 경우, 만듬새가 MX1800이나 MX11800등에 비해서 상당히 부실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레이저인쇄 키캡으로 인해서 더욱더 경쾌한 맛을 사라지게 만드는 듯합니다. 구형청색의 경우 MX1800의 하우징을 사용하고 이중사출키캡을 적용하면서, 키스위치간의 균형감이 살아나고, 위에 언급했던 클릭소리의 차이에서 당연히 유추할수 있겠지만 구분감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특히, 좌우의 특수키들의 경우 3000LSMEU은 매우 탁한 소리와 함께 불안정한 터치감을 보여줬는데 반해, 구형청색의 경우 스태빌라이저 개조와 함께 그 터치감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또한 스페이스바의 키압을 개조하여 기존 MX1800 단점이었던 스페이스바의 다소 무겁고 어중간한 키감에서 명쾌하고 리듬감있는 스페이스바 연타가 가능해졌습니다.
셋째, 철판보강으로 인한 안정감과 바닥치는 느낌의 향상.
위의 사진에서도 알수 있듯이 1.2mm에 이르는 강판보강으로 인해 무게중심이 잡히면서 가벼운 터치감으로 타이핑할때는 안정감을, 파워 타이핑할때는 바닥치는 느낌이 확연하게 좋아졌습니다.
3.장인의 손길을 느끼면서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날 제품에 손대는 것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뭐든지 그 자체로서의 맛이 있는것이고 어설픈 개조는 개악을 불러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금도 믿고있지만, 금번 구형청색으로의 개조는 개조라기 보다는 한단계 upgrade된 새제품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받아보시면 아시겠지만 키하나하나에 장인의 손길이 베여있는 것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접해본 키보드가 많이 되지는 않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좋은 키감을 선보여줬으며, 특히 MX1800에서의 구형청색 구현은 그 심플한 외관과 결합하여 보는 즐거움과 치는 즐거움이 결합되어 시너지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보라카이옹을 보면 중학교때 교과서에 나왔던 "방망이 깍던 노인"이란 수필이 문득 떠오릅니다. 요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용은 다들 아시겠지요.
기다리시는분들..많이 지루하시겠지만 오래 기다리시는 만큼 더 높은 완성도의 제품이 나올것을 확신합니다.
그럼 지름신이 항상 함께 하기를^^
2004.11.19 23:41:30 (*.164.6.122)
아~~ 그 먼하늘을 바라보던...방망이 깎던 노인말이죠!! ^^ 정말 간결하고도 팍 와닫는 사용깁니다. 지금 보라카이님께 가있는 제 1800 에도 곧 봄날은 오겠군요 ^^
2004.11.19 23:44:46 (*.144.160.56)
악 ! 저 할아버지 아닌뎅 .., 글구 뭐 방망이 깍던 노인처럼 그렇게 고지식하지도 않구요.. 뭐 뗑뗑이 치느라 늦어지는 거지요 ..T.T;
2004.11.19 23:53:48 (*.207.93.83)
클릭을 선호 했더라면, 저역시도 물불안가리고, 이번 공구에 참여 했을텐데.. 보라카이님은 정말 대단하신거 같습니다. 체리 mx 키스위치의 명장이라고 불려셔도 좋을듯 합니다.
2004.11.20 00:01:54 (*.176.117.178)
혹시 키보드를 처음 찾으시는 분이 보시고 오해하실까봐 그러는데 신형청색축 또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라카이님의 손길로 업그레이드 된것에 비할바가 아니겠지만..신형체리 또한 요즘 나오는 어지간한 키보드에 비할바가 아닌 명품이라고 생각합니다.다른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죠?..ㅎㅎ
2004.11.20 00:05:27 (*.46.91.31)
갑자기 방막이깎던 노인을 패러디한 이쑤시개깎던 노인이 생각나는건 저뿐인가요?-_-;;; 저도 오리지널제품이 손대는걸 싫어하지만 빨리 제 차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2% 부족하게 느껴지던 청색축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2004.11.20 00:30:57 (*.110.23.103)
방망이? 책에 그런 얘기가 있었나요..? 왜 나만 모르지? 하여간 역시 제품이 아니라 작품 수준이지요^^ 저는 먼저 만져봤으니.. 이젠 벗어날 길이 없군요ㅠ,ㅜ
2004.11.21 01:31:42 (*.73.32.148)
글구 창호님은 핑계대시지 말고 빨리 사용기 올리세욧 ! 만약 안 올리시면 나중에 불이익이..(A/S가 나도 책임안 짐..)
2004.11.22 09:59:38 (*.185.17.190)
저는 프로토스 유저인데, 다템보다는 캐리어를 좋아합니다. (저는 프로토스를 하도 좋아해서, 컴퓨터 램도 캐리어를 사려고 했는데, 돈이 모자라서 커세어(512Mb)를 사용합니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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