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뤄왔던 사용기 올립니다. 바쁘기도 하고, 게으름의 산물이기도 하네요..
죄송합니다. ㅎㅎㅎㅎ

사설은 이만하기로 하고...

사용기에 출현할 주인공은 둘입니다.
첫번째 선수는 켄싱턴 Expert Mouse PRO 입니다. DJ.HAN님께 분양받은 쌔끈한 녀석이지요..
두번째 선수는 RealForce 89U 입니다. 오른쪽 어깨 통증때문에 텐키레스의 필요성이 갑자기
충동처럼 일어서 샀더랬지요. 키압도 적당히 가볍다고 하고, 키감도 극상의 칭찬이 자자
했었기 때문에 망설임의 주역은 높은 가격의 벽만이 존재했습니다.

Kensington Expert Mouse PRO
이녀석은 DJ.HAN님께 양도받은 쌔끈한 녀석으로 그 자태는 청회색의 몸체에 약간 짖은
파랑의 반투명한 커다란 볼을 가운데에 품고 있습니다. 그 주위로 조금 찌그러진 달모양의
버튼 4개가 감싸고 있지요. 프로버전의 특징인 기능키와 휠이 상단부에 자리하고 있고,
어떤분의 조언대로 조악하기 그지없는 휠작동을 보여줍니다. -_-;;;; 옥에 티 같은 구성으로
매우 불만스러운 부분입니다.
먼저 볼의 구름은 명성그대로 약간은 서걱이면서 스르르륵~ 굴러가는 그야말로 대단히
부드럽고, 기분좋은 구름을 보여줍니다. 다만, 볼과 베어링부를 자주 청소해주지 않으면,
덜그럭거립니다. -_-;;; 해서 볼은 거의 2일에 한번꼴, 베어링은 3~4일에 한번씩은 청소를
해줘야 기분좋은 상태로 사용가능합니다.(처음 이녀석을 대려와서 익숙해지는데 거의
15일이나 걸렸습니다. 사실 지금도 익숙해지지 않고 불만족 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Expert Mouse PRO의 하드웨어적인 완성도는 90% 이상입니다. 기본구성인 포캣볼 사이즈의
볼과 그 주위를 호위하고 있는 듯하게 배열되어 있는 버튼은 만점에 가까우나 극악의
작동을 보이는(정말이지 중국산 싸구려 휠마우스의 휠 같은 휠링을 보여줍니다.) 휠이
모든 점수를 깍아먹습니다. 휠 때문에 PRO 버전에 집착했었는데 허탈함을 안겨주더군요.
혹시 Trubo Mouse PRO 버전에서는 해결이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Expert Mouse PRO의 소프트웨어는 마소의 그것만 사용하던 제게는 완성도 60%에도 채 미치지
못할정도로 조악한 드라이버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정말이지 업데이트도 거의 않되는 것
같고.. 지난 5월인가 받아왔을 때의 베타 드라이버가 아직도 정식드라이버로 제작되지
않았더군요. 뭐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업데이트가 늦건 어쩌건 관계가 없습니다만,
켄싱턴의 마이스웨어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집고 넘어가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특히 선택된 창에서의에서 휠의 작동이나, MS의 데스크탑 안에서 휠이 먹지 않는 등의 아주
요상야릇한 드라이버는 붹스럽습니다. 해서 아직도 불만이지요. 마소나 로지텍에 비하면,
아직 멀었습니다. -_-;;;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Expert Mouse PRO의 점수는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로 했을 경우
75점 정도??? 몸만 성하고, 볼의 구름이 조금만 맘에 않들었음 과감히 방출했을 녀석입니다.

두번째 선수 Toper RealForec 89U
이넘... 물건입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타라고 지난번
보라카이님의 글에서 본 듯 한데... 물론 다른사용기에서 였지요.
먼저 이녀석의 완성도는

키감 : 99%

키배열 : 50% - 정말이지 붹스럽죠.. 일본애덜 이런걸로 잘 쓰는 것 보면, 역시 습관은
               무섭습니다.

키캡상부 : 99% - 다른 분은 모르겠지만, 저는 만족스럽습니다.

키캡게이트 : 60% - 장인정신이라고 까지 하는 일본인들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키캡의 게이트자욱은 엉성하기 그지 없습니다.

인쇄상태 : 85% - 인쇄방식은 승화인쇄라고 합니다. 방식에는 불만이 없습니다. 이중사출
                 보다야 못하겠지만, 내구성면에서도 매우 좋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편집키나 기능키의 글자 간격을 보면, 썩 잘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나쁜정도야 아니겠지만, 가격에 비추어보면 85%도 제딴에는 많이 준겁니다.

하우징 : 99% - 하우징은 꺽쇠로 연결되어 있는데 네면 및 모서리부를 보았을 때 완벽한
               결합을 보여주며, 특히 체리 G80-3000 클릭이 보여주던 비틀었을 때 삐걱임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역시... 라고 할만큼요.

보너스 - 마크 : 100점
                RealForce 89와 Realforce 101의 누군가의 표현을 빌려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급하게 땜질한 느낌과는 차원이 다른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ㅋㅋ

이녀석이 저와 함께하게된 계기도 오랜동안 컴퓨터와 친하게 지낸 댓가로 오른팔 어깨와
손목이 저리고 시큰거리면서 마우스를 떠나보내고, 텐키의 방해로 인해 팔이 더 아프기 때문에
(더 아픈 것 같이 생각되었기 때문에) 과감히 기존에 사용하던 녀석들을 모두 처분하고,
중고(30분 미만 사용 하셨다고 하셨음)로 20만원에 영입했습니다. 처음 만져본 느낌은 다른
분들의 사용기와 동일한 그 느낌이었습니다. 말캉말캉 싱겁기 그지없는 그 느낌, 차를
타고 오면서 박스를 열어두고 오른손으로 만지작거려 보면서 이걸 처리를 해야 할까???
하는 회의가 밀려왔더랬습니다.(제 회사가 김포공항 근처입니다. 거래는 삼성역에서 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을 오른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왔습지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다른분들이 확실한 구분감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타임리미트가
지난지가 몇일이 지나도 극찬하던 그 느낌 "구름위를 노니는 듯한...."감각이 손가락 끝에
찾아들지 않았습니다.

'도데체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인가? 이것은 결국 나와 맞지 않는 다는 말인가?
내손은 역시 막손이었나???'

알수 없는 불안감과 자책감(-_-)이 밀려들었습니다. 결국 방출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기 시작할 무렵 손가락 끝에 돌각... 돌각 하는 느낌이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2주가
되어가는 시점이었지요. 그런 구분감이 느껴지고, 키 배열에도 어느정도 익숙해지면서 타이핑
속도가 늘기 시작하더군요.
제 업무가 DBA 업무이긴 하지만, 주로 추출 등에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타이핑이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을 거라고 자위하면서 점점 렬의 마성에 빠지고야 말았습니다.
그 느낌에 빠지고나서는 '이제 장터는 이제그만...' 이라고 다짐을 했것만.. 어느새 애플
어드저스터블을 지르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렬의 강렬한 마성에 젖어든 저는 결국 어드저스터블에 안착할 수 없었고, 꼭
필요하시다고 하시는 회원님께 양도했습니다.(저는 사용하지 않고 모셔두는 타입은 아니라서
사용이 않된다면, 처분을 하자는 쪽입니다. - 예전에는 수중에 들어오면 나가지 않았으나,
요즘 자금라인에 적신호가 계속 깜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처분하고 있네요.)

지금 완전히 손에 익어버린 렬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돌각이는 기분좋은
끈적임. 바로 이것이라고 외치는 손가락에 붙어서 따라다니는 키캡의 작은 돌기들까지... 정말
최상이라고 감히 평가해봅니다.
(해피해킹프로도 한번 만져봣으나 리얼과 차이가 있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아주 잠깐
이었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Ergo Force가 적용되어 일반 키가 2계층의 압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대부분
마이너스 평가를 하시더군요. 저의 경우 세끼손가락의 힘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저하고는 잘
맏는 것 같습니다.

한참 미뤄왔던 사용기이지만, 처음 쓰려고 했던 것 보다 매우 간결하게 써졌네요.
오늘도 해야할일이 많은 관계로... 죄송합니다.(뭐 주절거리는 것보다 낫겠지요. 이것도 병이라..)

P.S - 이녀석과 인연을 맺은 후 한가지 큰 병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매우 심각한 병입니다.
      무아지경 지름병 + 금전감각 상실 증후군이 바로 그것입니다. 조심하세요.   ㅜ.ㅜ
      (주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네요.)


                                         2004년 10월 19일    by Ak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