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컴팩트 혹은 미니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클래식 타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절대 마공의 일제 HHK PRO 악마의 유혹을
그래도 쉽게 뿌리칠 수가 있었습니다.

G80-3000 모양으로 갈색축이나 흑색축이 있었으면 했다가, digipen님 3차
방출때 오랜 시간동안 수련하고 단련된 사재기 반사 신경으로 두개를 한꺼번에
주문을 했습니다. 두개 모두 아니면 포기하겠다는 각오로...  

오랜 기다림(정말 시간이 안가더군요) 끝에 받았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가지고 있던 G80-3000 청색축과 모양이 똑 같았습니다.

G80-3000 청색축, 갈색축 그리고 흑색축을 모양만 가지고 구분할 수는 절대
없고 두둘기면서 알 수 있는데, 세개의 키보드를 나란히 놓고 보니
왜 이리도 뿌듯하고 대견한지 마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기 회원분들은
이 기분 아실 것입니다.  뇌에서 아드레날린이 팍팍 분비되는 그 기분을...

차례로 바꿔 가면서 사용하는데, 어쩜 생김새는 똑 같지만 개성은 이리도
틀릴 수가 있을까?  하나는 째각째각하면서 수다스럽고, 또 하나는 달그락
달그락 거리는 것이 귀엽고, 마지막 하나는 다루기가 어려운 고집스러운 놈 같고...

그리고 역시 가장 무난하게 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은 갈색축인
것 같더군요. 클래식 타입으로 갈색축을 즐길 수 있다니, 더더구나 digipen님의
절대 신공이 들어간 모델이라니...  흐메~~ 좋아라 하면서 아주 흡족해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고로 최근 입양한 두 쌍둥이에 대한 것입니다.

1. 갈색축 : digipen님이 1800에 있는 갈색축을 아마도 청색축 3000에 스위치를
            이식시킨 것입니다. 고로 정식 모델에는 없는 몇 안되는 희귀 수공예품
            모델입니다. 그 많은 스위치를 일일히 교체하다니, 저 같은 사람에게는
            꿈같은 얘기입니다.

            추가로 윤활처리에 스페이스바등을 개선한 모델로 PS/2 타입입니다.

            체리 1800에는 윈도우키등이 없어, 모든 스위치가 갈색은 아니고
            딱 세개의 키(PrtSc, Scroll Lock, Pause)는 흑색축입니다.

            키보드 뒷면의 라벨에는 G80-3000LSMEU로 내장은 갈색축이지만,
            껍데기는 원래는 청색축인걸로 추측됩니다.

2. 흑색축 : 키보드 뒷면에는 G80-3000LQMUS로 껍데기가 백색축이었던 걸로
            추측됩니다.  

            또한 흑색축은 USB 타입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구입한
            모델은 PS/2 모델입니다.

            digipen님이 일본에서 갖고 오실때의 원래 상태였다는 것을 고려했을때,
            두가지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1) USB 타입의 흑색축 모델을 PS/2 타입으로 바꿀라고 백색축 모델의
               케이블 부분과 껍데기를 서로 바꾼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이 끝나지 않았을까 합니다.

            2) 스위치를 일일히 교체하는 장시간 수술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역시 윤활처리와 스페이스바 개조 작업을 해서, 빨간불 미니 체리와
            비교해도 좀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그래도 역시 힘이 많이 들어가는
            다루기가 힘든 것 사실입니다.

이렇게 세 마리를 사용하다 보니, 처음 구입해서 키우다가 다른 집으로 입양시킨
백색축 생각이 나더군요.  백색축만 있으면, 네 쌍둥이인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