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icomp사의 "Customizer104" (Vs) IBM사의 "Model M" -

2-3시간에 걸쳐서 먼저 번에 작성한 글이 한꺼번에 날라가 버렸습니다. TT;
온라인상에서 작성하였는데, 글입력을 OK하는 순간에 “권한 없음”이란 메시지와 함께 작성된 글들이 한꺼번에 날라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다시 작성합니다. --;


--------------------------------------------------------------

1. 첫만남

버클링키보드의 역사는, IBM -> Lexmark -> Unicomp로 이어집니다.  
초창기 기계식키보드의 가격은 상당히 고가로 추정됩니다.
80년대의 컴퓨터시스템의 가격이 3-400만원 이었을때, 키보드의 가격은 적어도 30만원정도를 호가하였으리라 추정하는 바입니다.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 키보드의 가치는,
저가형 멤브레인 키보드가 대략 7,000원 - 20,000원 내외라고 보았을 때, 기계식키보드의 메리트는 상당히 감소된다고 생각되며,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매니아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최소한 6-7만원을 호가하는 기계식 키보드를 권해주었을때, 그 누가 구입을 하려 하겠습니까?

평범한 User의 관점에서의 키보드는, 컴퓨터를 사면 더불어 끼워서 주는 소모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저 또한 그러했으니까요... ...

그런 이유로, IBM은 더 이상 키보드 분야를 유지.경영하지 못하고, Lexmark라는 자회사를 설립하여 키보드 분야를 독립시켰던 것입니다.
하지만, Lexmark역시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Unicomp사에 “버클링” 기술을 팔았습니다.
그런 절차로, 지금에 와서 생산되는 유일한 버클링 키보드는 “Customizer"입니다.
즉, Model M의 현재버젼이 커스터마이져인 것입니다.
커스터마이져 키보드 프레임의 밑면 프라스틱에는 “Model M"이라고 자랑스럽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버클링(Buckling)"이란, “구부러진다” 또는 “휜다”라는 뜻입니다.
즉, 키보드 키작동기의 스프링이 옆으로 휘어진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보통, 스프링은 수직으로 작용 및 반작용을 합니다만, 버클링 방식은 수직 뿐 아니라 수평적인 힘을 이용하여 키입력 작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스프링이 키압력을 견디다가 어느 시점에서 급격히 휘어지면서 금속끼리의 접점이 이루어지는데, 이는 마치 권총에서 방아쇠를 당길 때, 공이(Triger)를 치는 듯한 긴장감 및 느낌을 줍니다.
이때의 소리가 바로 “챠캉 챠캉”입니다. ^^;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아직까지도 Ebay 와 컴퓨터 장터에서 Model M을 찾아 헤메게 되는 원인이며, Unicomp사에서 아직까지 “버클링”방식의 키보드를 생산하는 이유입니다.
(여담으로, Unicomp사에서는 버클링키보드외에 여러 가지 키보드를 판매하는 것을 압니다. 만일, 버클링방식의 키보드만 생산하였다면, 사업체가 유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

-----------------------------------------------------------------

제가 가장 먼저 관심을 갖고 구입한 기계식 키보드는, 바로 Unicomp사의 Customizer104 키보드입니다. 그 당시, ZoooZ의 장터란에는 "Model M"이 활발히 거래되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모델 엠”키보드의 중고값이 6-7만원 가까이 형성된다는 것은, 그 당시의 나에게는 쇼킹한 일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삼성 멤브레인키보드 하나면 충분했던 나였기에, 더욱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새 제품도 아닌 10년 이상 된 중고 키보드가 이렇게 비싼 것이 나에게는 이해가 되질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ZoooZ의 게시판에 “과연 오래된 키보드가 좋은가?”라는 글을 올렸으며, 여러 회원들이 리플을 달아주었는데, Model M키보드는 그만한 가치가 있으며, 직접 한번 사용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신조를 이제는 관심있는 분들은 외우실 겁니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
그 즉시, Unicomp사에 “Customizer104(한글)”키보드를 주문제작 하였습니다.
대략 주문 후 일주일정도 기간이 소요된 후 본 제품을 수령하였습니다.

“Model M”의 경우 이곳 장터를 이용하여 구입하였으며, 구입전에 지인들에게 잠시 빌려서 사용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2. 사용기

“커스터마이져”와의 첫 느낌은, 정말이지 좋았습니다.
마치, 타자기를 치는 듯한 느낌에, 아련히 과거의 추억 또한 떠오르는 듯 하였습니다.
타자 소리는 “챠캉 챠캉”과 같이 들리며, 키 압력은 매뉴얼에서 수치상으로 나타낸 72g과는 다르게,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장시간 사용시는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장 타자기와 키감과 키터치음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저 역시 그렇게 생각됩니다.

"Customizer"와 "Model M" 두 키보드를 나란히 놓고 키감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비교를 해본 결과, 역시 세월의 흐름을 막을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Customizer"의 생생한 키감과 키터치음에 비하여,
”Model M"의 키감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뻑뻑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는 몇개의 또 다른 “Model M" 키보드를 사용해본 결과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보관이 잘 되었다 한들, 또, 아무리 관리를 잘하였다 한들,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Model M"키보드 또한 그 보존성이 상급에 속하는 제품이었지만, Customizer와는 키감이 상당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Model M"은 생산년도와 생산장소에 따라 그 키감이 차이가 난다고들 하는데,
제가 사용해본 영국, 미국산 “Model M”키보드 끼리의 키감 차이는 그렇게 까지 심각하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고 판단됩니다.
그런 이유로, Customizer는 그만큼의 가치가 더 있다고 생각됩니다.


3. “Customizer104”와 “Model M”의 장.단점 비교

  (1) Customizer의 키감 및 키터치음이 “훨씬” 더 생생하다.

  (2) Model M의 가격이 “조금” 더 싸다.
     1) Model M 중고품은 5-7만원선, 미사용품은 8-12만원선이며,
         Customizer104 한글판의 경우, 제품가격 $79 + 항공배송비 $40이며, 우리나라돈으로 대략 15만원 정도입니다.
     2)"Model M"은 101키 모델이 대부분입니다. 동등한 조건으로 가격을 비교한다면,
         (밑의 분이 리플달아 주셨듯이) Customizer101(영문판)의 경우, 10만원내로 "새제품"을 구입하실수 있습니다. ^^;

  (3) Model M을 구하기가 더 쉽다.
     (Customizer의 경우 Unicomp본사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습니다.)
  

4. 맺음말.

먼저 번에 길게 쓴 글이 다 날라가서, 생각나는 대로 다시 요약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깔끔하게 글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아쉬운 느낌이 있지만, 하고 싶은 말은 다 썼으므로, 후회하지 않습니다. ^^;
또,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은 나중에 다시 수정해도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Customizer와 Model M의 비교에서, 저는 커스터마이져를 추천합니다.
가격적인 측면과 구입의 편의성을 제외한 실질 성능적인 차원에서는 모든 면에서 월등히 Model M을 압도하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공하는 키보드 선택법은,
일단 "Model M"을 최대한 싸게 구입해서 사용해 보시라는 겁니다.
성능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Model M(버클링) 특유의 손맛을 느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클링 방식의 키감을 좋아하실 수도, 싫어하실 수도 있기 때문에 먼저 Model M을 구입해서 사용해 보시라는 겁니다.

만일, 버클링 방식의 키감이 마음에 드신다면, 그때 Customizer를 구입하십시오.
Model M의 생산당시의 키감을 그대로 여과없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정식 수입처가 없어, 구하기도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만, 우리나라의 키보드 매니아층이 더욱 넓어진다면, 그때는 Customizer를 구하시기 수월하시게 될겁니다.
그런 날이 온다면, 선택은 한가지로 줄어들겠죠? ㅎㅎㅎ ^^;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제가 추천한 방법을 사용하시던, 그냥 Unicomp사에서 구입하시던, 선택은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이 버클링방식의 키보드는 키보드매니아에게 있어서, “꼭” 한번쯤은 거쳐야 되지 않을까 혼자서 생각해 봅니다.


From : Arch-angel.

P.s>
1. "Model M"의 점수 : 7점
2. "Customizer"의 점수 : 8.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