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Natural Keyboard elite(Pro가 아닙니다.)

2틀전에 중고장터에 올라온것을 아침에 문득 보고 냅다 질렀습니다.
(요즘에는 구할래야 구할수도 없다는 말에 넘어갔습니다.)
2만원 줬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전체적으로 약간 누르스름해지긴 했지만
아주 깨끗합니다. 박스도 그대로인데 Win95, Win98, WinNT에 사용할수 있다고
나와 있군요. USB/PS2젠더도 있습니다.

요즘 판매되고 있는 Pro버전과 비교를 해보자면...
1. 키배치:
  특수키(Home, End, Page Up, Page Down, Delete, Insert)가 수평으로
배열되어 있는것이 아니라 2열종대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역시 많이 사용되는 배열이 제일 편한것 같습니다.

  방향키는 ㅗ자 모양이 아니라 + 자모양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것도
적응하기 참 어렵습니다. 특히나 방향키로 이리저리 움직일때 아주 불편합니다.

  Pro키보드 상단에 있는 멀티미디어 버튼들은 없습니다.

  키캡에 찍힌 글자의 폰트가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깔끔하고 맘에
드네요.


2. 키감:(가장 중요한)
  요즘 나오는 Pro버전은 쓰다보면 눌러지다 중간에 탁탁 걸리는 느낌이
있죠. 이거 아주 손가락 피곤하게 만듭니다. 걸리는 느낌이 아니래도
키감이 별로 안좋아서 조금만 오래치면 손가락이 저려옵니다.(그래서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Elite버전은 키감이 아주 좋습니다. 지금껏 만져본 멤브레인중에
가장 탁월한 키감입니다. 정말 쫀득쫀득한 느낌 바로 그것이죠. 오래쳐도
손가락 별로 안아픕니다. 멤브레인에서 이렇게 손가락 무리 안오는건 처음입니다.

  제가 만져본 키보드는 리얼포스, 체리클릭, 해피해킹 라이트, 체리미니4100/4400,
아론클릭등인데요. 글쎄 리얼포스, 체리클릭 못지 않게 맘에 듭니다.
거기다 인체공학적이라 손목이 아주 자연스러워 타이핑하는 자체가 즐거워
지네요. 아주 신납니다. 마소의 인체공학 디자인 이거 무시못합니다.

  리얼포스는 디자인이 아주 고급스럽고 깔끔하며 손가락이 피곤하지 않았지만
치는 재미가 너무 없습니다. 칠수록 뭔가 허한 느낌. 견딜수가 없어서 한달쯤
후에 팔아버렸습니다.

  체리클릭은 짤깍거리는 소리가 아주 쾌감을 느끼게 했죠. 하지만 덩치가
너무 크고 투박해서 책상이 너무 촌시러워집니다.(심각한 단점)
그래서 또 포기.

  해피해킹 라이트는 윈도우즈 사용자에게는 저주와 같은 키배열, 설상가상으로
삼성키보드보다 못한 키감, 디자인만 귀여웠지 최악이었습니다. 해피해킹프로는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키배열이 일단 윈도우즈 사용자인 저에게는 다가가기엔
너무나 엽기적인 키배열입니다. 해피해킹 키배열은 마치 "윈도우즈 사용자는
다 뒈져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윈도우즈 사용하는 놈들은 이 키보드
쓰면서 실컷 괴로워해라. 캬캬캬..."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아론클릭은 저의 최초의 기계식이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아론이 최고인줄
알았는데 여기서는 찬밥신세라는 걸 알고 약간의 충격을 먹었죠. 너무 시끄러워서
오래치면 귀가 따가워질 정도였죠. 하지만 그것만 아니면 체리클릭, 리얼포스보다
특별히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체리미니(4100 그레이)는 키감이 맘에 들어서 한달 좀 넘게(오래
썼다는 뜻) 사용했죠. 하지만 오른쪽에 배열된 특수키가 자꾸 걸리적거리고
자판이 작아서 손가락에 무리가 오더군요. 그래서 포기...
그래서 MS Natural Keyboard elite를 지르게 된것입니다.

이거 쓰다보니, 키보드 기행기가 되버렸군요. 특수키와 방향키 배치가 아쉽긴
하지만 아주 맘에 드는 키보드를 구한것 같습니다. 구할수 있다면 하나더
구해놓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야후에서 검색해보니 이 키보드를 분해해서 올려놓은 사이트가
있더군요. 주소는 아래와 갔습니다. 헉, 링크가 엄청 길군요. 알아서 보시길...
링크 하나짜리입니다.

http://mineko.fc2web.com/box/kb-room/items/ms-naturalkeyboard-elit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