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평점 (100점 만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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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를 산 이후부터 계속 눈독들이던 키보드 가방을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이 가방은 치명적 결함이 있으니 구매하실 분께서 잘 살펴봐주시길 바랍니다.
키보드 백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아마 대부분 검색하다보면 이 제품이 걸릴 것입니다.
마감처리도 괜찮고, 수납함도 좋으며, 내구성도 튼튼해보입니다. 디자인도 심플하니 마음에 듭니다. 17년 이후 새로 바뀌었다는 이탤릭체 로고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결점이 있습니다.
멜빵이 고리식으로 탈착이 되면 좋았을텐데 이 점이 아쉽습니다. 게다가 멜빵이 일방향성입니다.
개인적으론 대부분은 손잡이를 들고다닐 것 같고, 등에 멜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손잡이로 가방을 들 때, 내부 포켓이 밑바닥을 향해 있어 키보드가 아래로 쏟아져나옵니다. 이를 지퍼가 간신히 막고 있는 형상이 됩니다. 수납공간이 반대쪽으로 오픈되어 있거나, 손잡이가 반대쪽에 달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퍼가 간신히 키보드의 무게를 지탱하는 형상이 됩니다. 무엇보다 키보드 케이블도 모가지가 꺾여 단선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가방을 들어보면 키보드가 수납함에서 밑으로 쑥 빠져나오게 되어 지퍼쪽 하단이 키보드 무게로 축 쳐져보입니다. 이 때 키보드 본체가 지퍼 금속에 쓸려 스크래치가 생길 우려도 있습니다.
무언가 잘못된 가방인 것 같습니다. 이를 제보하기 위해 스카이디지탈 본사에 연락했으나, 설명도 하기 전에 '고객님 한 분의 불편을 위해 전체를 다 바꿀수 없습니다' 라는 동문서답을 들었네요. 고객의 말에 관심도 없고, 귀를 기울이려하지 않습니다. 이게 과연 저 혼자만의 불편일까요?
지금까지 어떤 후기에서도 이런 부분의 언급이 없어, 결함 위주의 후기로 올려보았습니다(다들 어떻게 쓰고 계실까요? ㅠ).
이 부분 미처 생각못한 채 구매하실 분이 없으시길 바라며, 그리고 이 부분이 꼭 개선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올려보았습니다..
이상 아쉬운 사용기였습니다. 구매하시려는 분들께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 이 사진을 보면, 손잡이로 들고 이동할 때 키보드와 케이블의 운명(?)이 어찌될지 알 수 있습니다.
(닉네임 제이jay → 루미너스로 변경했습니다..)
지퍼 힘으로 버틴다고요?????????????????????? 제 정신으로 만든게 맞는지 의문이 드네요;;;;;;;;;;;;;;;;;;;;;;;;;;;
설계의 황당함을 넘어서... 고객센터의 반응이 황당하네요..
기계식 키보드 요즘에야 게임때문에 보급화되는 추세지만, 다른 어떤 제품보다도 매니아의 의견이 중요한 업계가 아닌가요?
이건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이미 글러먹은 제품인데, 그걸 가지고 고객 한명의 불만?????
지들이 제품을 잘못 만들었으면 사과를 하고 고쳐도 모자랄판에, 너무 황당한 대응이네요.
아니 어떻게 제품을 저런식으로 만들 수가 있는걸까요???
고객센터 문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 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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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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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는 이 설계가 정상이라 합니다. 금일 판매처와 상담한 내용을 올립니다. 환불을 요청한 상태도 아닌데 처음부터 방어적으로 응대하고, 답변 내용이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판매자도 통화도중 가방을 실제로 손잡이로 들어본 후 상담한 상태입니다.
판매자가 정상이라고 말하는 근거들을 여기에 옮겨적습니다.
판매자 : 이동하는 도중에 지퍼가 열려버리는 하자가 있느냐?
나 : 일부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상품후기에 올린 사진을 보았는가. 가방 자체 설계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판매처 : 지금 살펴보고 있는데 지퍼가 제대로 잠겨져 있다면 문제가 없다. 고객 말씀처럼 키보드가 바닥으로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지퍼를 잠근 상태에서는가방이 안전하게 키보드가 바닥에 떨궈지는 것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지 않느냐. 게다가 키보드를 지퍼가 막고 있기 때문에 키보드의 70%는 포켓에 수납된 상태라 볼 수 있다.키보드 전체가 포켓에서 빠져나와 있는건 아니지 않느냐. (지퍼가 입구를 봉하고 있어 거꾸로 된 수납 포켓에서 키보드가 완전히 빠져나오진 못한다는 뜻)
나 : 가방을 들 때 포켓이 거꾸로 열려서 담긴 물건이 떨어지는 수납 주머니가 어떻게 정상인가. 이동시 포켓이 바닥을 향해 거꾸로 있어 포켓이 제 구실을 전혀 못하고 있다. 지퍼로 물건을 지탱하는건 정상이 아니다. 그리고 키보드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지퍼에 긁혀 흠집이 날 수도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선이 거꾸로 꺾여 단선의 우려가 있다.
판매자 : 그렇다면 고객님이 키보드를 거꾸로 넣으면 해결될 일이 아니냐. 왜 반대로 키보드를 놓고 단선을 우려하는지 모르겠다.
나 : 상식적으로 키보드를 수납주머니에 넣는데 케이블 잭을 바닥으로 향하게 해서 주머니에 거꾸로 넣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판매자 : 이동시에 키보드 선이 꺾여 문제가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거꾸로 넣으면 해결될일이라 생각한다. 내가 보기엔 이 가방은 문제가 없으며 정상이다.
나 : 손잡이가 바닥에 달려있어 주머니에 넣은 물건이 거꾸로 쏟아지는 가방이 어떻게 정상이라고 말을 할 수 있느냐. 일반적인 가방을 생각해보자. 크고 작은 주머니가 많이 달려있다. 그런데 가방을 메는 순간 모든 주머니의 물건들이 거꾸로 쏟아져내려오고 지퍼가 물건들을 막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주머니의 구분이 왜 필요한것이며 내부 주머니의 역할이 왜 필요한것인가? (분명히 상대도 문제가 뭔지 알고 있을텐데... 이 부분까지 설명하고 있으려니 참 회의감이 느껴지더군요. 이때 환불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 전까진 집에서 보관함으로라도 쓰려했어요)
판매자 : 왜 손잡이로만 들려고 하느냐. 멜빵으로 메면 문제가 없어보인다.
나 : 멜빵으로 메도 크로스로 메면 마찬가지로 키보드가 주머니에서 거꾸로 빠지게 된다.
판매자 : 한쪽으로 매면 되지 않느냐. 해결할 방법이 있는데, 고객 한분의 불편함으로 전부를 바꿀수 없다.
나 : 그러면 손잡이는 쓰지 말라는 것이냐. 광고 모델도 손잡이로 가방을 들고 있다.
(더 통화해봐야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어 환불하기로 했는데, 정상인 물건에 대해 고객변심 사유로 배송비를 부담해야만 환불해주겠답니다.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나 : 아까 말했듯 이 통화는 녹취를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삼자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커뮤니티에 통화 녹음파일을 올려도 되겠는가.
판매자 : 싫다, 내 목소리가 왜 불특정다수에게 노출되어야 하는가. 기분나쁘다. 싫다.
- 통화 끝
솔직하게 하자를 인정하고 그렇다고만 했어도, 저는 그냥 집에서 보관용으로라도 쓰려 했습니다..
가방을 실제로 들어보고도 저렇게 응대를 하고 있고, 시종일관 정상임을 주장하는 판매자에게 정이 떨어져서, 그냥 배송비 5천원 부담하기로 하고 환불요청했습니다. 판매처는 오픈마켓 여기저기 등재된 엠*디*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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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매자의 답변들이 맞다고 여기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이 게시글은 비방을 목적으로 한게 아닙니다.. 판단은 읽는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중간에 저보고 가방 설계사냐고 묻기까지 하더군요.
판매자분이 저렇게 맹목적인 느낌이 들만큼 방어적으로 나와야 하는 것인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저도 판매처가 이 물건을 설계한것도 아니고, 판매자 입장에서 하자가 있는 물건을 판매한 것이 아님을 인지하기에
판매처보다는 본사쪽에 먼저 건의를 했으며, 판매자에게 환불 얘기는 꺼내지도 않은 시점이었는데 말입니다..
스카이디지탈 고객센터는 전화를 하면, 제 말에 귀는 안기울이고 계속 1:1문의게시판에 문의하라고만 하고..
그래서 게시판에 문의했더니 '추후 참고하겠다'는 한 줄짜리 답변만 뜨고...
고객이 직접 물건을 사서 발견한 치명적 문제를 자신의 시간까지 할애가며 알려주려 하는 것이고,
당사의 발전과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일진데... 대체 왜 들으려고를 안할까요?
제 입장에선 5천원 배송비 지불하고 그냥 환불받는게 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방 쓸 때마다 생각날 것 같아서요.
꽤 명확한 디자인 실패라고 보는데 판매 측이 의외로 당당하네요...
저건 디자인 비 전공자가 봐도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겠는데요.
제 생각에는 해당 내용을 쿨엔조이 같은 커뮤니티에 올리는게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워낙 유저수가 많기도 하거니와 스카이디지탈 직원이 상주해서 모니터링을 하며 홍보 및 글에 대한 답변도 다는데
단순히 1:1의 대화가 아니라 수많은 유저들이 지켜보고 있는 공간인지라 제대로된 답변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세상에 어느 가방의 지퍼가 가방 아래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는지...보호를 위해 만든 용품이 오히려 데미지를 입힐 우려가 크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