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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S 무선 광 마우스 인텔리 2.0의 사용기 겸 리뷰입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블랙 레더.. 가죽 버전입니다.

동종의 모델이 45달러이고, 블랙 레더는 59달러의
가격에 거래가 될 정도로 모든 동일한 성능과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가죽을 입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15달러 정도나 비싸게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83,000원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으며,
다른 모델은 68,000원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으니..
15,000원 정도의 차이가 나고 있는 모델입니다.

상당히 고가에 판매가 되고 있는 마우스입니다만..
개인적으론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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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장점을 얘기하자면...

1. 800 dpi의 스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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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사용했던 무선 광마우스는 로지텍 것이었는데..
이것은 400 dpi 의 스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뉴에서 포인터 정확도 향상을 체크해 주면 800 dpi로 설정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400과 800 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시각적으로 화면에서 보여지는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이 바로
그것인데요... PS/2 마우스의 경우 PS/2 Rate라는 설정이
있는데, 기본 값이 100 인 것을 최대 값은 200 으로 바꾸어 주면
화면상의 마우스 커서가 상당히 미세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정교해 진다고 할까요.

대신에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는스피드가 떨어집니다.
광 마우스도 마찬가지입니다. 800 dpi로 설정이 되면
정교하게 움직이는 대신에 뭔가가 마우스 커서를 잡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마우스 커서의 속도가 떨어집니다.
한 마디로 팍! 팍! 움직이지 않는 다는 거죠.

이건 유선 800 dpi 광 마우스를 한 번 사용해 봐야 확실히
알겠습니다만... 일단 무선 광 마우스의 400 과 800 의 차이는 그렇습니다.


2. 길어진 배터리 사용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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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 마우스의 경우 1850mAh AA 배터리 2개로 약 2주 정도
사용했습니다. 하루 10시간 정도의 사용량입니다.
이것도 짧지 않는 배터리 시간을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이번 MS 마우스는 상당히 긴 사용시간을 가져다 주는군요.
병렬로 사용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입니다.
배터리 한개로도 작동이 되니까요. 배터리 때문에
무거운 무게가 짐이 되는 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편안함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저도 1850mAh AA 배터리 한 개로 작동시키고 있습니다.


3. 틸트 휠의 편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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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편리합니다.
휠을 좌우로 움직여서 가로 스크롤을 한다는 것이,
익숙해지면 다른 마우스를 사용할 때 휠을 자꾸 옆으로 밀게 생겼습니다.
그만큼 중독이 될 수도 있는 기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틸트 휠 때문에 이 마우스를 사는 분이 계실런지..
필요 조건일 수는 있지만, 필수 조건은 아니니까요.


4. 연결의 편리함

인텔리 포인트를 설치하고, USB에 수신기를 연결하고..
마우스에 배터리를 넣으면 끝입니다.
로지텍의 경우 배터리를 교환하게되면 꼭 수신기나
마우스의 Connect 버튼을 눌러줘야만 했습니다만..
MS 는 그러한 불편함이 없습니다. 기기적으로 상당히 발전한 것을 느낍니다.


5.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손에 착 안기는 것이 상당히 좋습니다.
높이가 좀 되어서 손이 작으신 분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만,
디자인과 그립감으로만 본다면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6. 가죽의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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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구입한 제품은 위에서도 적었듯이 가죽으로 본체가
덮여 있는 블랙 레더 버전입니다.
다른 모델보다 나중에 나온 제품이지요.
가죽이라서 땀이 찰 것 같습니다만... 겨울이고, 개인적으로
손에 땀이 잘 나지 않는 관계로.. 확인불가입니다. ^^;

하지만 차가운 프라스틱 보다는 확실히 느낌이 좋습니다.
MS의 말대로 최고급 가죽을 사용해서 땀이 잘 차지 않는다고 하니 믿어봐야겠죠?

가죽 덮개는 디지탈과 아나로그의 만남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따스함을 느껴보라는...


이제부터 단점입니다.

1. 무성의한 포장

이것은 제품과는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포장도 상품의 일부이기에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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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박스 사진을 보시고 뭔가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저는 느꼈습니다. 참으로 성의가 없다라는 것을...

둥글게 말아서 넣어져 있는 설명서와 한쪽 끝이 접혀서 들어가
있는 드라이버 CD... 안쓰러워 보일뿐입니다.

박스에 맞춰 집어 넣었다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뭐가 문제였을까? 무엇 때문에 이런식의 포장을 선택했을까?
비싼 돈 들여가며 구입한 제품의 저러한 포장을 보고 있자니 할 말이 없을 뿐입니다.


2. 인텔리 포인트 프로그램의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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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시면 마우스의 각 버튼에 할당할 수 있는 명령이
제한적입니다. 키보드의 키를 할당할 수 있다거나 하는 옵션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6메가가 넘는 용량을 가지고도 4.5메가의 로지텍의
마우스웨어보다 나은 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선택된 명령어도 잘 먹히지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휠 버튼에 닫기를 설정한 상태에서 여러 응용프로그램에서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가 않는 것입니다.
이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거죠.

프로그램의 대명사인 MS가 내놓은 인텔리 포인트 5.0은 실망스러울 뿐입니다.

로지텍의 마우스웨어가 MS 마우스를 지원하면 좋으련만.. ^^;

어차피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는 프로그램이니 좀 더 나은 버전을 기다릴 수 밖에 없겠죠?


3. 부담스러운 크기와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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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의 손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손이 작은
동양인들 사이에서는 불편함이 따릅니다.

특히 앞, 뒤 버튼의 위치가 높아서 누르기가 상당히 불편한 것이 아주 큰 단점입니다.

다음부터는 크고 작은 사이즈로 발매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4. 휠 버튼의 무지막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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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극악입니다.
휠 버튼을 누르려면 손가락에 힘을 최대한 주어야 합니다.
이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좌우로 움직이는 틸트 기능 때문에 그럴까요?
이건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마우스의 좌우 버튼과 너무나도 다른 힘이 들어갑니다.
이 문제는 심각한데요, 힘을 주어 휠 버튼을 누르려하면 틸트가 작동이 되면서
눌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면 당연히 좌우로 스크롤이 되어 버립니다.
결국 휠 버튼이 제 역할을 하게 하려면 두 세번의 노력이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건 기존의 MS 마우스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상태입니다.
이렇게 힘들지 않았으니까요.
이건.. 리콜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5. 버튼의 둔탁함

기본적인 좌우 버튼의 클릭감이 별로입니다.
키보드로 예를 들자면, 알프스 기계식 키보드의
경쾌함이 아닌, 흉내만 낸 기계식 키보드의 키 감이라고나 할까요?
딸칵 딸칵 하는 경쾌한 클릭 대신에 쿨럭 쿨럭 하는 눅눅한 소리가 납니다.
물론 저가의 다른 마우스보다는 나을 수 있습니다만...
고가의 마우스가 가지고 있다기엔 좀 부족한 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눅눅한 클릭감이 가져다 준 또 다른 문제점은..
한 번 클릭이 두 번 클릭이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한 번의 클릭이 딜레이가 생기면서
두 번 클릭한 것처럼 되는 것입니다.
이건 무선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로지텍의 경우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경쾌하게 늘리면서 한 번의 클릭이 한 번으로만 끝나니까요.
이건 개인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제가 손가락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우스만 몇 십개 사용해 봤으니..
아무튼... 어쩌다 한 번씩 그러는데 별로 반갑지 않은 현상입니다.


6. 이동의 불편함

로지텍 마우스의 경우 본체의 양 옆이 고무로 되어 있어서
마우스를 들어 옮기기가 상당히 쉽습니다.
하지만 MS는 그냥 밋밋한 프라스틱으로만 되어 있어서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끄러지거든요.
별 것 아닌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 사용에
있어서 불편한 점은 사실입니다.


7. 제품에 편차가 있다?

가죽 버전의 경우 일부분의 가죽이 삐져 나와서 손바닥을
거슬리는 바람에... 교환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휠이 뻑뻑하군요. 위 아래로 굴리기가 버겁습니다.
뭐.. 많이 굴리다보면 부드러워지겠지요.
하지만 제품을 교환해와서 느낀 것은 확실히 제품에 편차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꾸기 전의 휠은 버겁지가 않았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무슨 이유에서이든지 가져만 가면
군말 않고 새것으로 바꾸어 준다는 것입니다.
불행속의 행복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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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MS 마우스를 사용해 보고 제가 느낀 것은.. 완성도가 떨어진다 입니다.

마우스에 9만원 가까운 투자를 하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저 하나뿐이라면 좋겠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거 같고요..

전체적으로 그리 많이 신경 써서 만든 것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버전처럼 멋있는 불빛도 나오지 않고...

차라리 디자인은 그대로 두고 성능만 업그레이드 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게임 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무선을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졌다고 하더래도... 무선은 무선입니다.
유선만큼의 빠른 속도를 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선에서의 해방은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저 역시 선으로부터의 자유로움 때문에 또 다시 무선을 구입한 것이니까요.

MS 무선 인텔리 광 마우스 2.0 은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꽤 잘 만들어진 제품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무선의 편리함과 길어진 배터리 사용 시간 등...
만족하지는 못하더라도 후회하지는 않을 제품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끝났습니다. 긴 길 읽으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

저의 글이 MS 마우스를 구입하시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그럼..

참, 제 허락 없이 다른 곳으로의 링크나 이동은 허락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