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티입니다. 지난주 리얼파스님의 승화키캡 릴레이 이벤트에 선정되어 Edward님 다음 차례로 귀한 승화키캡을 잠

시나마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령 후 빨리 포스팅을 했어야 했는데 이래저래 나름 일이 생겨(ㅠㅠ) 이제서야 짧은 글을 남깁

니다.되도록 좋은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찍을게 핸드폰 밖에 없어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이색 사출 키캡과 비교한 모습입니다. 위가 이색사출이고 아래가 승화입니다.

보시다시피 승화키캡이 약간 작습니다. 이 사진으로 잘 보기 힘들지만 승화가 약간 더 베이지 빛을 띠고 있습니다. 리얼파스님의 승화키캡은  인쇄가 무척 진하고 선명했는데 그래도 이색사출의 글씨 인쇄가 약간 더 진합니다. 이건 방식의 차이 때문인거 같습니다.(이건 제 추축입니다.)


크기와 색을 떠나서 이색사출과 승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질감입니다. 만져 봤을때 이색사축 키캡이 약간 눅눅하고 무른 느낌이라면 승화는 촉촉하고 단단한 느낌입니다. 작은 블록 같은 느낌이라 해야 될까요. 더 좋은 표현을 하고 싶은데 표현력 부족으로 뭐라 방법이 없네요.
두께는 글쎄요. 이색이랑 승화랑 두께는 비슷한거 같습니다. 제가 정확한 계측 장비가 없어서 수치적은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눈 대중으로 보면 비슷합니다. 다만 재질적인 차이와 시각적인 느낌으로 승화키캡이 좀 알맹이가 꽉찬 느낌(고밀도)의 납니다.

다음에는 실제 제가 사용하는 키보드에 장착된 모습을 보겠습니다.


당장 책상에 있는 356CL 아크릴 하우징 버전에 장착한 사진입니다.


 

(왼쪽 제노베이션과 3700이 살짝 보이네요)

원래는 이색사출 키캡을 씌워서 사용중이었습니다. 승화키캡은 예전에 몇 번 잠깐이나마 타건해 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제 키보드에 끼워 타건해 볼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 정말 설레였습니다.

356cl은 순정 백축으로 조립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이온님께서 공구해주신 다이오드가 박혀 있는 신형 백축입니다. 예전에는 스프링 변태 작업과 스티커 작업, 윤활 작업등 제법 정성을 들여 튜닝한 후 조립을 하곤 했었는데 어느새 그런게 귀찮아 지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어느덧 순정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순정 백축은 체리 스위치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키압 때문에 스프링 교체를 많이 하시는데 전 높은 키압이 그리 싫지 않더구요.

다시 승화키캡 이야기로 돌아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색사출 키캡과 비교하여 구분감이 더 생깁니다. 앞서 말씀드린 재질적인 차이라 할까요. 승화키캡의 좀 더 단단한 느낌으로 인해 높은 구분감을 자랑하는 백축키캡의 특징을 잘 살리는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키보드매니아 회원들께서도  백축에는 승화키캡이  가장 어울린다고 하신지 새삼 느꼈습니다. 물론 스프링 변태 작업등으로도 백축의 높은 압을 낮추면서 구분감을 좀 더 살려 백축을 더 잼밌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키캡 교체는 약간은 다른 접근인것 같습니다.

몇몇 추가 사진을 좀더 올립니다.



보시다시피 이색사축 키캡보다는 약간은 작은 크기로인해 키캡 사이의 공간들이 좀 더 생깁니다.
이색사출로 꾸몄을때 키보드가 약간 꽉찬 느낌이라면 승화키캡은 약간은 오밀조밀한 귀여운 느낌이 납니다.

다음은 3000HAV(일명 키릴)에 승화키캡을 씌운 모습입니다.



전 3000배열의 구형 순정 체리키보드가 참 좋습니다. 요즘 좋은 기성키보드들과 엄청난 퀄리티의 커스텀 공제 키보드들이 많이 나와 각각의 키보드가 신선하고 색다르지만 구형 순정 체리 키보드가 주는 느낌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어떻게 보면 쓸때없이 크고 단순하지만 그런 모습이 가장 좋은거 같아요. 그래서 아주 가끔 장터에 3000 윈키리스 모델이 나오면 예약을 외치곤 합니다만 항상 놓쳐서 몇일은 머리속에 아쉬움이 떠날질 않습니다.


키릴에 승화키캡을 씌운 느낌은 기대와는 달리 큰 차이는 없다 입니다. 키릴이 흑축이라 구분감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색사출과 승화키캡의 차이라면 키캡 표면을 통해 달라지는 촉각적인 느낌 말고는 뭐 비슷하더라고요. 물론 두 키캡모두 아주 키감은 좋습니다. 키릴 흑축 자체가 무척 좋아서 일까요. 


생각외로 큰 만족감을 준건 11800 갈축이었습니다.



제가 별로 좋아 하지 않는 외형과 적응 안되는 배열로 사놓기만 하고 별로 사용안하던 11800 구형 갈축입니다.
 또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얇은 레이저 키캡이라 이색 사출 키캡을 씌워 가끔 사용했지만  다시 넣어두기 일쑤 였습니다. 그래도 갈축에 한번  승화키캡을 끼워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끼웠는데 키감을 떠나서 의외로  외형이 확 사는것 같아 놀랐습니다. 빈티지한 투톤 베이지의 승화키캡이 약간은 언밸런스한 11800의 배열과 컴팩 로고와 잘 어우러져  참 이쁘더라구요.  잉여 같았던 트랙볼도 포인트 같았습니다.(저만 그런가요ㅠㅠ. )


하지만 역시 11800(1800 포함) 배열은 다닥다가 붙어있는 하단 스페이스바 배열과 편집키 때문에 언제나 저에겐 불편하네요)
백축과 마찬가지로 갈축의 구분감을 잘 살려주는거 같습니다. 이색사출 키캡과 비교하면 이색사출이 약간은 끈적이고 달콤한 초콜릿 느낌이라면 승화키캡은 단단하고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 느낌이라고 해도 될까요. 여하튼 승화키캡이 좀 더 단정한 키감을 내 줍니다.

여기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백축,흑축,갈축 키보드에  각각 끼워면서 비교해봤습니다. 청축은 제가 썩 좋아하지는 않아서 가지고 있질 않아 비교 할수 없어 약간은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승화키캡 특유의 단단하고 촉촉한 느낌의 정갈한 키감과 이색사출 키캡이 오래 쓰다보면 닳아 표면이 번질번질 해지는반면 승화키캡은 계속 써도 처음과 같은 계속 촉촉한 느낌을 유지 할수 있어(물론 닳아진다고 하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좋아 하지만  승화키캡과 이색사출은 서로 뭐가 더 좋다 우위를 가려 구분하기는 힘든 거 같습니다. 전 오래쓴 이색키캡의 맨질맨질한 끈적이는 느낌도 참 좋아합니다.(이부분은 확실히 호불호 인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이색 쓰기를 약간 부담스워 하시는 분도 계시는 것 같고 저와 같이 오래된 이색의 느낌을 참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본문에서는 승화키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좀 더 좋은 느낌으로 적었지만 이색사출과 비교하면 서로 각각의 개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체리 순정 승화키캡의 희귀성과 그에 비해 약간은 흔한 체리 순정 이색사출 때문에 승화 키캡이 더 돋보이는 경향도 있는 것 같구요.

리얼파스님의 대인배 같은 심성으로 그 귀한 승화키캡을 이벤트 형식으로 많은 분들이 써보실수 있게  해주시고 Edward님께서 처음 이어가주시면서 이벤트의 가닥을 잡아주셔서 제가 승화키캡을 접할 수 있게 됬네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늦은 밤, 승화키캡을 며칠간 쓰면서 생각나는 점을 주저리 주저리 적었는데 잘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그리 짧지도 않는 글을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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