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성컴퓨터의 정전식 키보드인 오피스마스터를 사용해 보고 간략한 소감을 남겨볼까 합니다.


1. 구입 동기

저는 이 제품을 통해서 정전식 키보드의 세계에 처음으로 입문한 뉴비이고요.

퇴근 후에 집에서 FPS게임을 즐기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습니다.

FPS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장비 업글 1순위가 144Hz급의 고주사율 모니터이지요.

그 다음 순위가 마우스나 헤드셋으로 넘어가고요. 키보드는 그보다 후 순위인 경우가 보통입니다.


저 역시 기계식을 구입하면 더 이상의 키보드 업글은 필요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적축을 사놓고 적응을 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가 하는 FPS게임에서는 Shift+A+W+D+S 이렇게 다섯키를 빠르게 드르르륵 눌러주는 스텝이 무척 중요한데요.

벽을 끼고 살짝 나가서 전방을 정찰한 후에 빠르게 벽뒤로 돌아오는 스텝이지요.

그런데 적축 구입 후에 이 "와리스텝"이 자꾸만 씹히는 증상을 겪게 됩니다.

왜 씹히는 걸까요? 저는 아직도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냥 적축은 제 손에 안맞는가 봅니다. ㅠㅠ

그 전에는 스카이디지털의 멤브레인 키보드인 NKEY-2를 사용했었는데, 이때는 전혀 겪지 않은 증상이거든요.


그렇게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하면서 키보드에 대해 공부를 더 하게 되었고,

정전식 키보드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어 본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2. 키감 및 사운드

많은 분들이 리뷰에 남기셨듯이 도각도각이라기 보다는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납니다.

사무용 시장을 표적으로 삼은 제품답게 소음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소음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됩니다.

다만 키를 누를 때 철심인지 스프링인지가 챙 챙 울리는 듯한 소리가 귀에 거슬리는 것이 아쉽습니다.

모든 키에서 나는 것은 아닌데, 일부 특정한 키에서는 울림이 유난히 큽니다.


압력은 흔히 사용하는 멤브레인 키보드와 비교해서 특별히 무겁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처럼 처음 정전식에 입문하는 소비자들도 이질감 없이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압력입니다.

손에 느껴지는 키감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러워서 타자 치는게 즐겁네요.

물론 저는 아직 리얼포스나 해피해킹 같은 최상위제품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점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입력 반응

위에서 구입 동기로 적었듯이 제가 하는 FPS게임에서 소위 말하는 "와리가 잘 되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여지껏 제가 사용해 본 키보드 중에 최고의 조작감입니다.

원래 구입 의도를 완벽히 충족합니다.

덕분에 한동안 정체되어 있던 제 K/D가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를 품어봅니다. ^^



4. 앞으로의 기대

이 제품을 타건해 보고나서 적축을 바로 방출해버렸습니다.

그 적축이 14만원 짜리였는데...만족도는 이 제품과 비교가 안됩니다.

정전식 키보드의 세계에 대해 좀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튀지 않는 디자인/저소음/부담없는 가격으로 오피스 시장을 노린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기획 의도가 훌륭한 제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저처럼 기계식을 구입했다가 기대와 달리 만족하지 못했던 게이머까지도 공략할 수도 있지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더 많은 소비자를 정전식의 세계로 입문시킬 제품이기에 저는 좋은 평가를 내려주고 싶습니다.

텐키리스 및 검정색 컬러, 45g 버전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추가로 발매되기를 기대하며 짧막한 리뷰를 마쳐 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