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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블로그에 개인적으로 썼던 리뷰인데,


키보드매니아는 뭔가 정말.. 매니아 분들이 정밀하게 지식을 가지고 쓴 글들이더라구요..


저는 그냥 처음 입문하는 유저로써 굉장히 주관적인 저의 느낌을 적어봤습니다.


불편하시더래도 이러한 개인의 정보도 필요하신 분 있으실 수 있으니 남겨보아요~


문제되면 삭제하겠습니다!




(참고로 필코 마제스터치 이탈리안 레드 V2 한글은 다음주 부터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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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군대 후임을 통해 처음 기계식 키보드(체리)를 접해보고 

 

제대 후에는 부천에 한 pc방에서 제닉스(청축,m7)을 실사용을 해봤다.

 

 

 

몇번 안되는 짧은 경험이었지만, 그 뒤로 내 위시리시트엔 항상 기계식 키보드가 순위권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던 오늘, 대망의 지름신 내리신 날.

 

전날 기계식 키보드의 모든 리뷰와 특성을 독파하겠다는 생각으로

 

수많은 글을 읽었지만 결론은 '직접 타건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이 진리'

 

 

그래 직접 발로 뛰자 라고 생각하며 용산으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가장 무난하고 사용자가 많은 '청축'을 사겠지 란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막상 오프에서 청축을 만져보니 뭐랄까, 나한테는 너무 깐죽거리는 느낌일랄까나..

 

뭔가 왠지 내겐 흑축이 맞을 꺼 같아 라며 흑축을 타건해봤지만, 

 

연약한 내 손가락 키보드랑 씨름하는 기분이 들어서 빠른 포기,

 

같은 축이라고 할지라도 브랜드마다 다르고,

 

또 같은 브랜드라 할지라도 모델명 마다 다른 미세한 키감의 차이때문에

 

쉽사리 나의 것이라고 느껴지는 것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나름 두시간 가까이 오프매장에서 키보드와 손을 맞대며 고군분투하고 온 나의 주관적인 평가를 남겨보자면,

 

전체적인 축들의 느낌

 

 

 

청축 - 가장 기본적인 기계식 키보드의 정석으로 알려져 있어서, 나도 평범하게 이게 제일 땡기려나 햇으나,

 

생각보다 너무 촐랑거리는 느낌, 이질적으로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데 비해, 압력이 좀 쎄서, 굉장히 가볍게 타이핑하는 나에겐 

 

조금 거부감이 느껴졌다.

 

물론 매력적인 키감과 소리를 가진 청축이 있었긴 하지만 전체적으론 금방 질릴 것 같은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됨

 

 

 

흑축 - 매장가기전엔 키압만 보고는, 왠지 키압이 높으면 매력적일꺼같아, 왠지모르게 운명적으로 나는 흑축이 잘 맞을꺼 같아 라는 

 

되도 않는 기대를 품고 타이핑해봤지만... 

 

오히려 내가 키보드한테 두들겨 맞는 기분, 청축의 압력에도 가끔 타이핑의 엇박을 느끼던 나였는데,

 

흑축이 오죽하려나, 어설프게 치면 키가 들어가는 도중에 튕겨져 나와 적잖이 당황했다. 

 

흑축은 파워타이퍼에게나 맞을듯..

 

 

적축 - 사실 아무런 기억도 안남는 축, 그냥 몇번 손 올려보고, '이게 뭐야... 나랑 안맞네'

 

하고 그뒤로 별로 안눌본 적축. 그냥 1초만 타이핑해봐도, 음.. 애매해다 라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내가 원하는 키감은 뭔가 밀면 밀려서 바톤을 터치하고 튀어오르는 그런 느낌인데,

 

이건 그냥 어거지로 밀렸다가 녹슨 용수철마냥 흐지부지한 느낌으로 올라온다랄까?

 

특유의 사운드랄것도 뭔가 눅눅했고, 키감이란게 워낙 주관적인 평가긴 하지만 내겐 꾀나 재미없는 축이었다.

 

 

갈축 - 지금 내가 열심히 타이핑 하고 있는 완소 갈축, 솔직히 갈축은 사전조사에선 염두도 안해봤던 마이너한 축으로 인식했었는데,

 

막상 가서 모든 축을 타이핑해보는데, 갈축에 손을 얹은 순간 땔수가 없었다. '어랏? 이 키감?!' 

 

청축처럼 촐싹대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적축처럼 조용하지도 않은, 적당한 사각사각 거리는 사운드

 

나의 가벼운 타법에도 전혀 굴하지 않고 깃털을 스쳤는데 1톤 트럭이 치고간것 마냥 아래로 솟구쳐 내려가 가벼운 '사각'소리를 내고

 

언제 그랬냐는듯 우뚝 올라서있는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나를 가장 충족시켜준 것중 하나는 한번에 쑥 들어가는게 아니고 중간에 한번 걸렸다 들어가는 그 느낌때문인 것 같다.

 

사실 살짝눌러보면 그런느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는데 흑축이나 적축처럼 리니어랑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꾀 크다.

 

게다가 키압이 가장 낮아서 나처럼 가볍게 동글동글 타이핑 하는 사람에게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 키감이다.

 

 

 

아무튼 그래서 갈축으로 마음을 심히 굳히고, 이제 브랜드 선택이 남았는데,

 

이게 왠걸, 왠만한 갈축은 죄다 품절.

 

그나마 구할 수 있었던게, 체리, 제닉스, 한성 정도..

 

가끔 그렇게 유명한 네이밍의 키보드는 아닌데, 갈축인것도 있었긴 한데 아무튼...

 

 

 

각 브랜드별로 주관평을 달아보자면

 

체리 - 심리적 요인때문인가, 너무나도 정석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정말, 와.. 기계식 키보드의 정석이구나! 싶은 그런 느낌, 그치만 

 

딱 거기까지 딱히 디자인적으로도 너무 평범했고 키감은 정말 잘 만든 기계식 키보드구나! 정도지 그다지 큰 메리트가 느껴지진 않았다.

 

사실 가장 체리키보드를 안사게 된 사소하지만 큰 이유는 f 와 g 키에 돌기가 없어서 내 손 위치가 제대로 되어있나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한다. 막상 생각해보니 나도 돌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거 같아서 패스! 그렇다고 강제 돌기를 만들자고 

 

불로 지질수도 없는 일이니깐.. 

 

 

제닉스 - 뭔가 사실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접하고 또 어느정도 보급용으로 괜찮다고 들어서, 많이 기대하고 또 led가 많이 땡기는지라

 

구입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막상 타건해보니... 기분탓인가, 너무도 별로라는 생각이. 그냥 어설프게 따라한느낌? 분명 같은 체리사의 

 

축을 썼는데도 뭔가 2%부족 한 기분을 타이핑 하는 내내 지울수가 없었다. led버전, 듀란들, 기본버전 모두 타이핑 해봤지만, 전혀 

 

와닿는게 없어서 그냥 패스, 사실 그냥 그럼 그렇지 하는 느낌에다가 제닉스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아졌다. 인터넷으로 샀으면 후회할 뻔?

 

 

한성 - 굉장히 심플하고 또 국산치고 pbt를 썼다는 데 있어서 괜찮을 거라 기대했지만, 다소 밋밋한 디자인과, 딱 그냥저냥인 키감

 

특별히 큰 느낌은 오지 않았고 그냥 무난하게 쓸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제닉스보단 느낌이 좋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막 사고 싶고 

 

구매욕구를 당기지는 않는 그런 맛, 그냥 보급형으로 쓰기엔 무난하게 좋은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레오폴드 - 레오폴드중에선 가장인상깊고 충격적이었던 건, FC660C, 눌러보면서 어? .. 어? 이거 내스타일인데 했지만

 

워낙 내가 일반 키보드에 익숙해 있는지라, 그 과감한 키배열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아서 후보에선 배제시켰다. 하지만

 

치면칠수록 정전용량식 키보드에 매력에 빠져들었다. 뭔가 나중에 도전해 보고싶은 매력있는 키보드이긴하지만 일단 오늘은 포기

 

그리고 레오폴드는 뭔가 특이하게 각 모델마다 같은 축이여도 느낌이 너무 달랐다. 다른 여타 재품보다 더 차이가 많이 나는 그런 기분?

 

그래서 레오폴드중에서 맘에드는 갈축은 700대였는데, 품절이란다.. 아..ㅜ 그래서 같은 레오폴드의 300대를 갈축을 타이핑해봤지만

 

아까 느끼던 그런느낌이아닌데? 아쉬운 기분, 그냥 오프라인에서 700나올때 까지 기다릴까? 했지만 지름신은 허락하지 않았다.

 

레오폴드는 모델마다 직접 쳐보고 결정하는게 좋을 것 같다.

 

 

리얼포스(토프레) - 그냥 뭔가.. 넘사벽의 느낌이 났다. 가격표를 먼저 봐서인지, 사전 정보를 조사해서 그런지 정전용량식의 그 특유의

 

느낌은, 뭐랄까 멤브레인을 쓰다 처음 기계식을 만져본듯 한 그런 충격, 그 특유의 스무스 하면서도 짤깍거림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어짜피 나의 총알로는 감당이 안되는 바, 계속 타이핑 하고 있다가는 기계식이 멤브레인처럼 느껴질까봐 그냥 .. 잘 터치안했다.

 

하지만 언젠간 사고 말리라, 위시리스트에 추가!

 

 

쿨러마스터 - 사실 지금 내가 타이핑 하고 있을 키보드가 될 뻔 한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그냥 전시되어 있던, 쿨러마스터 CM스톰 프로

 

갈축을 타건해보는데 곧바로 느낌이 '어? 이거 완전 내가 원하는 그느낌인데' 싶은 그런 느낌, 어떤 갈축은 너무 조용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그냥 저냥 내가 딱 원하는 수준의 키감과 사운드를 제공하는 느낌, 뭔가 청축의 클릭음 비슷한 

 

소리를 내면서도, 청축의 듣기싫은 찰칵거림은 아닌 그런 소리면서도, 딱 적당한 키압과 키감. 그래 이거다 싶었는데..

 

아무리봐도 이건 너무 못본 브랜드였단 말이지. 쿨러마스터 자체를 사전조사땐 보지 못한채로 그냥 디피되어 있길래 쳐봤다가 

 

마주친 우연한 조우였기에 사실 조금 고민이 됬다. 그때부터 인터넷 검색 시작, 뭔가.. 프로가 최신버전이 아니더라, 특유의 키배열로 

 

컴팩트 판인 TK, 그리고 풀배열 최신버전인 트리거가 있었지만, TK는 키배열이 부담스럽고, 트리거는 청축, 흑축, 적축 다 있는데 갈축만 

 

없었다. 오잉? 왜!?, 아무튼 출시자체가 안된거라 다 포기, 그래서 그냥 깊은 심호흡 한번하고 그냥 이걸로 결정! 하려고 하는 데,

 

피씨기어 사장님 왈 '제고가 있을지 없을지 몰라요' 그렇게 연락해보고 찾고 찾아서 결국 10분 뒤 쯤이면 매장으로 가지고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뭐, 사실 도착하면 결재하고 집으로 가져면 그만이니깐 다 끝나나 싶었는데, 그 물건이 오는 10분동안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그 엄청난 일을 이야기 하기 전에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필코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필코 - 오기전부터, 기계식 키보드는, 체리 아니면 필코다 라는 말을 듣고 온지라, 필코에 대한 기대도가 굉장했다. 

 

가격도 왠만한 다른 키보드보다 비쌌고,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풀배열 키보드가 아니면 불편해서 못쓸줄 알고

 

텐키리스는 쳐다도 안보던 상태라, 가격도 비싸, 텐키도 없어 아예 논외! 이렇게 생각해 놓은 상태로

 

타건을 했더니 사실 별 기억에 남는게 없었다. 좋다 나쁘다도, 그냥, 우와 디자인 참 이쁘다 이정도!?

 

나는 무조건 반짝반짝 LED가 이쁠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그닥 임팩트 있는 LED도 없었을 뿐더러

 

기대했던 제닉스가 워낙 실망스러워서 LED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꺽인 상태로

 

깔끔한 필코의 텐키리스 배열을 보니 참으로 이쁘게도 느껴졌다.

 

그중에서도 괜찮다고 느꼈던게, 마제스터치 이탈리안 레드 V2

 

다른건 기판은 검정색이고 키캡이 화려하거나 색깔이 있거나 했는데, 

 

이건 기판자체가 레드색상이다 보니 매리트 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문버전밖에 없단다.

 

뭐 한/영 키야 다른키로 대체하면된다지만 그동안 짤막한 크기의 스페이스바에 익숙해져있던 나로선

 

뭔가 불편할 것 같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들은 사장님의 한마디

 

'그거 한글판 오늘 들어와요'

 

오잉!? 그..그런 횡재가 

 

내가 거의 키보드를 고르러 2시간 정도를 방황했으니 사장님도 지쳤을 거다.

 

눈치도 보이고 결정도 빨리 해야될 것 같아서 이미 마음은 쿨러마스터로 한껏 기운 상태

 

그러던중 사장님이 곧있으면 물건 온다고 물건오면 샤터내리고 잠시내려갔다 와야된다고 하셨는데

 

내가 워낙 고심하게 매장에서 고민하고있었더니

 

그냥 문안닫고 내려가서 물건을 가져오셨다.

 

그 물건 가지러 간 잠깐의 시간 사이에, 나는 '텐키리스도 괜찮나?'하는 생각에 필코를 제대로 타이핑 해보기 시작했다.

 

'어엇! 이거슨!?' 뭔가, 강렬하게 꽂히는 이느낌,

 

아 이게 필코구나 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의 키감, 깔끔한 갈축의 사각거림과 정갈한 꺽임의 키감

 

그러면서 '텐키.. 내가 정말 많은 의존도를 가지고 있는 키인가' 고심해봤는데 사실 노트북쓸땐 텐키 없이도 잘만쓰지 않는가?

 

그렇게 충격에 헤어나지도 못했는데 매장에 쿨러마스터 도착 (먼길 돌아왔다..)

 

근대 왠지 눈앞에 쿨러마스터를 보니깐 뭔가 엄청난 갈등이 몰려왔다.

 

내가 사겠다고 했고, 그래서 멀리서 물건까지 가져왔는데 이제와서 안산다고 하면...

 

게다가 사장님은 뭔가 큰 박스 열개정도를 거대한 캐리어에 실어서 매장으로 들어왔다.

 

쿨러마스터 구매를 압두고 그래도 뭔가 너무 아쉬운 마음에 하나만 물어봐야지 하고 물어본 한마디

 

'그.. 저 빨간거요.. 오늘들어온다는데 언제들어와요?'

 

그랬더니 사장님 가져온 박스를 가르치시면서

 

'여기요'

 

오오오오오오잉!? 

 

그냥 그때부턴 뭐에 맞은듯 그냥 쿨러마스터고 뭐고 가격이고 뭐고 그냥 그거 산다고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사장님의 충격적인 말씀 ㅜ

 

 

'아 이거 다음주부터 파는거에요 지금 안팔아요'

 

 

으아니 이게 무슨소리야 눈앞에있는데 사질 못하다니.

 

그래도 처량한 눈빛으로 다시한번 부탁드리니

 

흔쾌히 그 수많은 박스중에 하나의 박스를 골라서 배를 갈라

 

 

국내 1호 필코 마제스터치 이탈리안 레드 V2 한글판을 내게 넘겨주셨다.

 

 

사장님 왈

 

'이거 비행기에서 한국 들어오자마자 이리로 온건대, 국내 1호네요'

 

 

그냥 립서비스겠거니 하고 집에 들어와서 인터넷 검색해보니

 

어라 정말 없는 모델이네!?

 

 

 

 

왠지 뭔가 잘산것 같고 사실 이제 물량 폭풍적으로 풀리겠지만

 

뭔가 국내 1호라니깐 들떠가지고

 

지금이렇게 타이핑하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가 처음이라 그런지.

 

짧게 써도 될거 괜히 길게 쓰고 그러는거 같네

 

 

아무튼 비공식 국내 1호 필코 마제스터치 이탈리안 레드 V2 한글!

 

너무 예뻐서 눈물이나 사진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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