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키보드 관련 글은 안올리고 쓰잘데기 없는 글만 올리는 유령회원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글이라도 제 경험이 다른 분에게 혹여나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 사용기 게시판에 올립니다.

오늘 쓰는 글의 주제는 안경입니다.
안경은 참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으면서도 의외로 중요시 여기지 않는 물건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도 있듯이, 눈과 얼굴에 직접적으로 관계하는 안경은 쉽게 넘길만한 물건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안경을 써온지 벌써 20년이 가까워 옵니다.
아래에 남길 안경에 대한 글은 2003년부터 2009년 오늘까지 약 6년간의 경험입니다.

1. 알랭 미끌리 : 2003~2006(모델 : A0022 09, 렌즈 : 케미 1.64 단면 비구면 -> 세이코 1.64 단면 비구면)
처음으로 써본 고급 안경입니다.
처음 썼을 때의 느낌은 마치 다른 세상을 만난듯 했습니다.
적절한 무게 배분, 얼굴을 감싸주는 다리, 폭신한 코받임.
디자인과 색깔도 혁신적이면서도 심하게 튀지 않고, 지적인 느낌이 좋았습니다.
알랭 미끌리는 반무테라는 형식을 대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템플에서 부터 흘러가는 곡선이 정말 유려하면서도 세련되었지요. 
무게는 결코 가볍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무게 배분으로 인해서 착용했을때 무게를 크게 의식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코에 안경자국 같은것도 남지 않습니다.
안경을 쓰고 오랜시간 무언가를 하다보면 관자놀이 부분에 통증을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피곤하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자주 그러하고는 했지요.
그런데 미끌리를 쓰고 부터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이걸 체험하고서 부터 안경은 무조건 좋은걸로 하자는 신념아닌 신념이 생겼습니다.

2. IC!  Berlin : 2006~2008(모델 : julie, 렌즈 : 케미 1.64 단면 비구면 -> 세이코 1.64 단면 비구면 )
'윤광준의 생활명품'이란 책에서도 소개되어 더 유명해진 브랜드 입니다.
TV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쓰고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뉴스 아나운서들이 많이 쓰고 나오더군요.
평범해 보이지만 비범한 안경입니다.
일단 디테일이 대단히 뛰어납니다.
스테인레스를 베이스로 한 합금을 소재로 하여 레이저 커팅을 한다고 하더군요.
평범한 판소재의 테와는 격을 달리합니다.
요소요소의 디테일에 디자인적 표정이 있어서 언뜻 심심해 보이는 디자인을 비범함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흔히 본 디자인 같지만 막상 보면 대단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그런 안경입니다.
무게도 가볍고 착용감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무게가 가벼운데다 다리에 귀걸이가 없어서 고개를 숙이거나 하면 안경이 흘러내리곤 합니다.
이부분은 좀 아쉽더군요.

3. LINDBERG : 2008~2009(모델 : 3013, 렌즈 : 솔라 1.64 단면 비구면) 
충분히 좋은 안경들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더 좋은 것에 대한 열망은 끝이 없어서 결국 구입하게된 린드버그입니다.
제품의 질도 질이지만 그 높은 가격으로 말미암아, 그 사용자층으로 말미암아 더욱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빌 게이츠가 린드버그 애호가라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 입니다.
린드버그는 높은 티타늄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한 안경을 주로 제작합니다.
림 시리즈 같은 경우는 안경이 단 한가닥의 티타늄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초경량을 바탕으로한 착용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리고 티타늄이란 소재의 느낌이 참 좋더군요.
 IC!  Berlin의 소재도 좋은 소재임이 분명하지만 린드버그의 티타늄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매끄럽고 부드러운 감촉과 탄력이 발군입니다.
또한 금속 자체의 성질이 대단히 따뜻합니다.
겨울에 금속 안경을 써보면 차가움이 느껴지는데, 그런 차가움이 전혀 없습니다.
색깔을 내는 방식도 독특합니다.
다른 안경은 도색으로 색깔을 내는데 반해, 린드버그는 티타늄을 불에 구워 색깔을 냅니다.
저는 로얄 블루를 쓰고 있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서 색깔이 미묘하게 변합니다.
그것이 촌스럽지 않고 고급스러운 느낌일 주는데, 비교적 단조로운 디자인을 다채롭게 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4. 제가 생각하는 안경 선택의 가이드
좋은 안경이란 무얼까요?
우리 주변에는 좋은 물건도 있고 별로 좋지 못한 물건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좋은 물건을 칭해 명품이라고들 하지요.
제가 써본 이 세가지의 안경은 명품이라 불릴 자격들이 있습니다.
소재, 만듦새, 기능, 디자인 등등 정말 탁월합니다.
문제는 그에 걸맞게 가격도 탁월하다는 것이지요.

요즘 신생 안경브랜드도 많이 생겼습니다. 초고가 브랜드로는 마커스T 같은 것도 있고, 국산 브랜드인 크레딧도 괜찮다 하더군요.
사람사람마다 생활 습관이 다르고 직업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니  딱히 어떤 안경이 최고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한가지 안경만 선택하라고 하면 린드버그를 택할 것 같습니다.

안경을 선택할때는 반드시 안경점에서 직접 써보고 사시길 권합니다.
사진으로 볼때와, 직접 썼을때의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꼭 좋은 안경점을 선택하세요.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저는 안경을 맞추는 가격에 A/S가격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안경일수록 다루기 까다롭습니다.
솜씨있는 안경사의 피팅이 없다면 안경은 몸에 맞지 않습니다.
언제 어느때라도 찾아가서 세척을 부탁하고 피팅을 보고, 그에 친절히 응해준다면, 처음 살때 몇만원 더 주는 것은 아깝지 않지요.

관심있는 분들께 조금의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출근 시간이 머지 않았군요.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