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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올드델1,2,3 기의 명성에 뒤를 이어 나왔던 Dell AT101W 키보드이다. 이 전 선배들의 장점을 모조리 제외된 어떻게 보연 비운의 키보드또는 계륵과 같은 대우를 받았던 키보드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녀석에게는 게임에서 숨겨진 "Hideen"판과 같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데...  그 것은 바로...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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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전형적인 DELL 키보드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델키보드의 라인업은 일종의 특징이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옆라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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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 얆게 표현된 저 옆라인이 바로 델 키보드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모습이다. 일명 대리석 키보드 또한 같은 라인업이기 때문에 저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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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헤더 부분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헤더 부분 만으로도 키보드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넓은 이마를 가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커보이는 특징이 있지만 실제로 체리 스탠다드와 비교를 해보면 월등한 크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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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을 보면 홈을 이용해서 좌,우로 PS2라인을 뽑아낼 수 있다. 필자가 늘 하는 말이지만 저 홈이 있다고 최고이거나 없다고 안좋은 것은 아니지만 있는 것은 사실 무척 편하게 라인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무척이나 그 체결력은 타이트해서 한번 잘 정리해 놓으면 왠간해서는 빠지거나 분리되는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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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높낮이 다리의 모습이다. 고무 범폰이 없지만 쉽게 밀리거나 하진 않는다. 그 이유는 생각외로 무거운 보강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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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01W의 보강판은 블랙이나 베이지 투톤이나 모두 은색 보강판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보강판은 조금의 관리 소홀이나 물이 들어가게 되면 쉽게 녹이 쓰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은 아마도 사용자 입장에서 많이 유의해야하는 부분일 것이다.


사용자와 교감하는 키감, "자연 윤활"과 최고의 식감을 제공하는 키감, "오일윤활"

사실 필자도 이 DELL이 5~6번째 델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아마도 이런 생각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 아닌 필자의 마음이였는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이 키보드를 대부분 지인들의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를 했고, 언젠가 지인으로 부터 키보드에 와인을 쏟아서 고장이 났다는 말을 듣고 가지고 있던 여벌의 AT101W와 교환해주기 위해서 다시 키보드를 받았던 적이 있었다.


필 자는 박스를 오픈하고 키보드가 눈에 보일 무렵 굉장히 습관적이면서 형식적인 타건을 했었다. 왼손으로 키보드의 바닥을 받치고 오른손으로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으로 대충 4군데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잘그락 잘그락"하는 형식적인 타건...

하지만 그 형식적인 타건임에도 불구하고 이 키보드는 뭔가 달랐다. 알프스 흑축의 잔재는 남아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크림축의 느낌이 살짝 묻어나는 느낌, 사각거리지만 거부감이 없는 느낌...그리고 필자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자연 윤활의 결과를 받은 것이였다. 대부분 계륵이라고 생각하고 실사용보다는 재료용 보관용으로 사용되었던 이 키보드의 진가가 발휘 된 것이였다. 6개월 정도의 파워 타이피스트에게 혹독한 훈련을 통해서 얻은 자연 윤활...


지인이 전화로 했던 그 끝말의 의미를 필자는 형식적인 타건 이후 뇌리를 스치는 깨달음(?)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본부장님, 되도록이면 이 키보드 꼭 살려주세요. 다른 키보드는 쓰고 싶지 않아요..."


나는 그냥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그 말 뜻에는 본인은 몰랐던 자신과 한 몸이 된 이 키감을 지키고 싶었던 본능이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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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키보드를 계륵으로 만드는 것은 알프스 흑축의 초기의 거부감을 가진 사각거리는 키감이다. 사실 사각거림은 알프스 스위치의 근본적인 특징이지만 유독 흑축의 경우에는 초기 사용에 있어서는 그 거부감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강하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윤활이 되고 손에 익숙해졌을 때의 그 손맛이란... 알프스 크림축보다 존득하고, 체리 갈축보다 타건의 느낌은 부드럽지만 단단한 근육같은 것이 느껴지는 축으로 변화를 하게 된다. 


그 속에 느껴지는 것은 이전의 거부감이 아니라 탄력으로 변화 되어서 실로 부드러운 강함을 지닌 축으로 거듭 태어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이렇게 윤활에 대한 느낌이 머리에서 "와... 그런 일 있구나..."라고 각인되어서 사라지지 않을 무렵 지금 사진의 이 키보드를 다시 구하게 되었다. 6-7번째 델이 되는 순간인데 도대체 왜? 계륵이라면서 구매를 했던 것일까? 그 이유는 딱 한가지.... "윤활"작업이 되어있습니다. 라는 말에 필자는 구매를 안할 수 없었다. 자연 윤활과 오일 윤활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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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잘키운 양식 횟감을 냉장 숙성 시킨 듯한 느낌의 윤활, 자연 윤활보다 전제적인 안정감을 가지고 있었고, 자연 윤활보다 마치 식감이 뛰어난 숙성회를 먹는 기분이였다. 숙성회의 기본은 바로 쫄릿하면서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살들이 본연의 근윤의 습성을 버리고 부패가 아닌 숙성이 되어서 부드러워진 식감.... 겉은 부드럽지만 씹히는 맛은 자연산의 강함을 가진 그런 맛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키를 정확하게 윤활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균형 또한 큰 차이가 없이 고루 분포된 느낌이였다.


자연 윤활의 경우 몇몇 사용도가 낮은 키들은 본선을 지니고 있어서 마치 차등 키보드를 사용하는 기분이였다면 인공 윤활이 된 이녀석의 느낌은 균등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계륵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

시간이 필요했던 작업을 통해서 새롭게 태여났다고 할지라도 이 녀석이 가진 근본적인 아쉬움은 남아있다. 그 것은 바로 키캡의 재질인데 점수로 따진다면 필코나 FC계열의 ABS계열의 키캡보다 조금 좋다 정도로 밖에 평가를 못하겠다. 


이전 선배들의 승화 키캡과 같이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한 것을 생각한다면 다소 불만족스로운 부분이지만 가격대비를 생각한다면 이 또한 감수 할 수 있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것은 감수할 수 있는 요인이지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당연히 PBT 계열이라고 생각하고 염색을 했을 때 70도 중탕에서 이음새 부분에 변형이 되는 것을 보고 나서 느낀 것이다. 키캡의 마감이 잘 되지 않았다는 느낌... 그리고 습기에 약한 보강판도 다소 불만의 요인을 가진 것중에 하나이다. 이 계열의 키보드를 사용했을때 보관만으로도 작은 녹들이 생기는 것을 본다면 보강판을 도색을 하지 않는한 곰팡이나 습기에는 분명 약하다.

제품이 생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위의 두 요소를 잘 적응하거나 또는 잘 보완한다면 분명히 개개인에게는 계륵이 아닌 최고의 키보드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변화를 가진, 업그레이드의 능력을 가진 것을 생각해본다면 한번은 미친척하고 이 녀석과 친해져 보는 것을 권해본다.

이렇게 잘 윤활이 되었다면 나중에 스위치를 뽑아서 다른 키보드에 이식할 때에도 함께한 스위치이니 얼마나 기분이 좋겠는가?

사실 모든 스위치가 자연윤활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게하는 것이 바로 알프스 흑축과 ML 스위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번 리뷰에서는 이 보드의 기계적인 또는 키보드의 소개적인 부분보다는 "윤활"이란 것에 촛점을 맞춘 리뷰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 키보드의 성능이나 외형을 올리셨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보드의 타건 영상을 보면서 필자의 리뷰중에서 왕흑축 키보드의 타건음과 한번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 키보드는 필자의 지인이(이미 이 녀석을 소유한....) 타건과 동시에 저녁 한끼를 운운하며 들고 가고 튀어주셨다.(?) (알프스 흑축의 또다른 대명사 Wang 724 리뷰 : http://www.kbdmania.net/xe/index.php?mid=best_article&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B2%AD%EB%B9%84%EC%84%9C%EC%8B%A0&document_srl=22712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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