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KB-0225 영문각인, Netfinity(KB-9910) 한글각인, 삼성 SEM-DT 35를 모두 사용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원래 Netfinity(KB-9910) 중국산을 쓰다가, 얼마전 시장정보에서 옥여사의 정보를 얻어서 IBM KB-0225 영문각인을 구입해 일주일간 사용해보았습니다.
지난 주말에 회사에 굴러다니던 SEM-DT35를 발견하고 주워다가 키캡 분해하고 전체 세척한 후에 오늘 아침부터 회사에서 쓰고 있죠^^
나름 맴브레인 세계에서는 좋은 키감으로 호평이 있는 평인 것을 알고 있었는데..
세가지를 모두 사용해보니 각각 특징이 있군요.
아쉬운 것은 모두 중국산이라, 타일랜드산 넷피니티, 국산 DT 35에는 조금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는 녀석들이라는 점입니다만.. 제 주관적인 느낌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DT 35로 쓰고 있습니다.

◆ 키압 : DT 35 > KB-0225 > KB-9910 
DT 35가 키압이 가장 높은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은 해에 생산된 제품을 같은 시점에 타건해 본 것이 아니라 비교가 정확할 수는 없지만, KB-9910이 가장 가볍고 부드러운 키감을 가진 것 같습니다.

◆ 구분감 : KB-9910 > KB-0225 > DT 35
클릭시 구분감은 KB-9910이 가장 탁월했습니다. KB-9910을 쓰다가 KB-0225를 처음 타건하는 순간 구분감이 전혀 없지 않나 하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한 이틀 KB-0225를 써보니 나름의 구분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답니다. 그런데 DT 35를 써보니 KB-0225보다 구분감이 분명하지 않군요.

◆ 깊이 : KB-9910 = DT 35 > KB-0225  
자로 재어본 것은 아닙니다. 다만 넷피니티와 디티는 깊이 눌리는 느낌이 있는데 KB-0225는 상대적으로 깊이가 낮아서 앞의 키보드들을 두드리다가 KB-0225를 두드리면 다소 눌리다 마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 KB-0225의 깊이가 낮은 것이 구분감이 적게 느껴지는 이유인 듯도 싶습니다.
KB-0225와 넷피니티의 키캡은 상호 호완이 가능하고 키캡의 모양도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깊이가 다른 것은 기보드 밑판의 성형이 다르고, 러버돔의 모양과 재질이 다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러버돔을 비교해보면 KB-9910 쪽이 KB-0225보다 투명도가 높고 날씬한 러버돔이 붙어있습니다.

◆ 키캡의 성형과 각인 상태 : KB-9910 > KB-0225 > DT 35
아시다시피 Netfinity와 KB-0225은 키캡이 상호 호환됩니다. 키캡 안쪽 파트넘버도 모두 동일하죠. 그런데 자세히 비교해보면 재질과 성형에 미묘한 차이점이 보이구요. 코팅 없는 각인이지만 글자의 각인 상태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잘 설명은 안되는데 Netfinity의 키캡이 다소 무겁게 느껴지고 표면의 돌기 입자가 더 굵습니다. KB-0225은 질감이 가볍고 인쇄상태도 옅어보이죠. 다만 글자체와 크기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DT 35의 키캡이 가장 싼티가 납니다^^; 만져보니 쉽게 번들거릴 거 같기도 하구요 ㅎㅎ

◆ 키캡 고정 상태 : KB-0225 > KB-9910 = DT 35
키캡이 가정 견고하게 고정되는 것은 KB-0225인 것 같습니다. 키보드 상판에 깊이 들어가 있기 때문인 것 같구요. 키가 눌리는 깊이가 낮은 것과도 관련이 있는 듯 합니다. KB-9910과 DT 35는 키캡이 상하 좌우로 다소 흔들리는데.. 특히 KB-9910은 키캡이 흔들리면서 짤깡 짤깡 소리가 납니다.
KB-9910 키캡이 흔들리는 소리는 느낌이 의외로 나쁘지 않습니다. 분명한 구분감과 함께 산뜻한 느낌을 준다고 할까.. 그렇습니다.
DT 35는 그런 느낌을 주지는 않구요.. 그냥 키캡이 상하 좌우로 적당히 여유있게 흔들립니다.
세가지 모두 흔들리는 느낌이 불쾌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 소음 : DT 35 > KB-9910 > KB-0225
클릭시 맴브레인이지만 DT 35가 사용시에 가장 큰 소음이 나는 것 같습니다. 키캡이 흔들리는 소리와 키캡이 기보드 케이스 상판과 부딪치는 소리 때문 인 것 같습니다. KB-9910도 소리가 요즘 나오는 맴브레인 치고는 작은 편은 아니지만 비교시 DT 35보다는 조용하군요. KB-0225가 키캡 고정 상태가 견고하고 깊이가 낮은 만큼 상당히 정숙한 타이핑이 가능하죠.

◆ 조립 완성도 : KB-9910 = KB-0225 > DT 35
조립 완성도는 KB-9910과 KB-0225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케이스를 강하게 눌렀을 때 삐걱거리거나 하지 않구요. 네 모서리 모두 견고하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케이스의 성형 상태도 우수합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KB-9910쪽이 좀 더 나은 듯 하구요.
DT 35도 나름대로 조립 완성도는 괜찮은 편이지만 강하게 누르면 다소 삐걱거림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앞의 두가지와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구요.. 상판과 하판이 15개의 나사로 촘촘히 조여져 있을 정도로 견고한 조립상태를 가지고 있답니다.

이상.. 허접하고 사진도 없지만 키보드의 비교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키감이라는 것이 늘 주관적일 수밖에 없고.. 제가 워낙 막손이기 때문에 평가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다른 의견들이 있을실거라 생각됩니다만.. 아 돌쇠의 생각은 저렇구나 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관심 가지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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