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고독님 릴레이 이벤트로 사용해본 모델 엠 리뷰입니다. 키매냐에 처음 들어온 때 부터 상당히 관심있게 지켜보던 이벤트였는데, 어느새인가 필요 조건인 레벨 3을 달성했고, 이렇게 수령해서 직접 사용해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2010년부터 시작된 이벤트를 참여하니 키매냐의 역사(?)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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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키보드를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은 "크다" 였습니다. 주력 키보드는 레오폴드 660이었고, 게임할 떄 쓰는 키보드도 텐키리스였던데다가, 모델엠과 같은 날 받은 볼텍스 사이퍼까지, 풀사이즈 키보드랑은 먼 거리를 살았던 저에게는 정마로 크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큽니다. 제가 키보드 사진 찍는답시고 사진 부스를 상당히 크게 만들었는데, 보시다시피 사진 부스의 배경지를 벗어나게밖에 사진이 안 나옵니다. 요즘 나오는 일반적인 풀사이즈 키보드보다도 더 큽니다. 좌우로도 좀 크지만 상하로 많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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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엠에서 가장 디자인적으로 특징적인 부분이라 생각하는 측면입니다. 가장 바깥 베젤은 평평한데, 키가 배열되어 있는 안쪽은 곡면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키보드가 스텝스컬쳐 1을 채용한 것은 아닌 것 같긴 한데, 어쨌든 눈으로 보기에 꽤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이 디자인 때문인지 펑션열은 일반적인 키보드의 펑션열보다 너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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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디자인 요소인 금딱지입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이게 전자파 차단 스티커인가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두께가 너무 얇고 해서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구글에 검색해서 나오는 다른 모델엠에는 없는걸로 봐서 절대고독님 이벤트 물품만의 특징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 위치에 뭔가 장식이 있는게 그렇게 나쁘지는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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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엠이 이렇게 릴레이 이벤트도 하고, 오래 전에 단종된 키보드임엗 많은 분들이 찾는 이유인 버클링 스위치입니다. 스프링이 안에 들어있고, 이 스프링을 누르면 스프링이 휘어서 공이를 쳐서 입력되는 방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키캡 슬라이더는 원형이긴 한데, 꽉 채결되는 느낌은 아닙니다.

 타건감은 기계식중에서는 당연하게도 청축이랑 비슷합니다. 그러나 세세한 것을 따지면 많이 다릅니다. 청축은 슬라이더의 플라스틱 부품이 부딪히는 소리인 반면, 버클링은 스프링이 휘어지고 부딪히는 소리이기 때문에, 좀 더 금속성의 소리가 납니다. 손의 느낌도 청축보다 찰진 느낌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기계식에서 느껴지는 압력 변화(갈수록 세지는)랑은 다른 느낌이 느껴집니다. 오히려 러버돔이 들어가는 멤브레인이나 무접점과 비슷한 압력 변화가 아닐까 싶네요. 클릭감(입력 시점)이 느껴지는 순간까지의 거리가 짧고 힘이 거의 들어가지 않으면서, 클릭감이 느껴지는 순간 최고 압력을 요하고, 그 다음에는 힘을 특별히 주지 않아도 끝까지 내려갑니다. 전반적으로 스트로크 자체가 짧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소음은 장난 아닙니다. 청축이랑 소리의 질감만 차이나는 것이 아니라 볼륨도 많이 차이납니다. 더불어 적축만 쓰는 제 입장에서는 손가락 힘도 상당히 많이 요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면 손과 귀 모두 피로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제 입장에서 상당히 번거로운 키보드였습니다. 크기도 커서 관리하기 어려운데다가, 포트는 ps2밖에 없어서 노트북에서는 쓸 수도 없고, 윈키리스 배열이라 한영전환을 실수하는 경우가 많고, 손과 귀가 장시간 사용시 피로합니다. 이성적으로 따지자면 굳이 오래된 것을 찾아서 쓸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버클링 방식이 가지는 매리트가 있습니다. 특유의 찰진 타건감과 찰랑거리는 소리는 매니아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다가옵니다. 그래서 키감 하나만 보고도 충분히 사용해볼 여지는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릴 때 부터 멤브레인을 사용해서 잘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컴퓨터를 사용하시던 분들에게는 향수도 느낄 수 있는, 여러모로 재미있는 키보드라고 생각됩니다.


 덧붙여서 이걸 게임에 쓰기에는 별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ps2 키보드이기 때문에 무한 동시입력은 잘 되지만 너무 손이 피곤하고 시끄러워서 게임 하기에는 좀 어렵습니다. 리듬게임 한판 하고 나니까 손가락이 너무 아픕니다 ㅜㅜ. 이건 제 손이 워낙 약한 것도 있으므로, "버클링이 못쓸 정도로 키압이 높다"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는 청축도 손이 피로한 사람인지라... 기계식에 비유하자면 녹축 정도의 키압인데, 그정도면 대부분의 성인 남성은 무리 없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성인이 아니거나 남성이 아니라도 대부분 무난하게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말로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이벤트가 아니라면 평생 사용해볼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덕분에 재미있는 경험을 해봤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경험하시고, 이벤트가 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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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쳐간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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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pold FC660PT 테스터용 [현재 소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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