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서 반나절 고민한 끝에 용산에서 20분정도 타이핑해보고

구매하였답니다.   반나절은 아니지만 3시간 정도 사용해보고

간략하게 느낌을 적어봅니다.


키감이라는게 워낙 주관적이라서 개인적인 소견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타이핑을 해보고 느낀점을 간략하게 말하려니 딱히 어떻다고 말하기가

애매하긴 합니다.  


CHF7이 리얼포스 카피본이라서 굳이 리얼과 비교한다면 리얼포스 특유의

피아노키감(피아노 건반 누를때 살짝 누번 눌러야 눌리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리얼포스의 키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키감에 적응못하고

방출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은데 그 대표적인 이유가 독특한 키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CHF7은 그 독특한 느낌이 확 줄었습니다.  누를때 중간에 살짝 걸리는 느낌이

거의 없어서 리얼포스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완전히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리얼포스보다 더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 걸리는 느낌이 없다고 해서 기계식 적축과 비슷하게 생각 할 수 있는데

  리얼은 누를때 중간에 한번 잘짝 멈짓하다가 들어가는데

  그 특성이 아주조금 덜 하다는 뜻입니다.)


전기적인 특성을 떠나 구조적인 특징으로만 보면 엄밀히 말해

리얼포스도 맴브레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만들어서 생산비와 인건비가 비싸서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이지 

단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중에서 최고가라고

최고의 키감이라고 말하는것은 어불성설 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를 보고 가장 끌렸던 점은 스트로크 길이 짧다는 것이 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타이핑해보면 스트로크 길이가 절대 짧지 않습니다.

스트로크 길이가 길면 구분감있게 딱딱 끊어 치는 사람은 좋아하겠지만

손가락에 힘을 빼고 살살누르면서 치는 사람에게는 불편한 특성이지요

장시간 타이핑하고 소위말하는 구름타법을 구사하는 사람에게는

단점으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55g 키압으로 나오던데 실제로 느껴지는 느낌은 리얼 55g보다는 가볍고

리얼 45g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높게 느껴집니다.

언뜻 생각하면 리얼 45g보다 가볍게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위에서 말한

누를때 살짝 걸리는 느낌이 거의 없어서 리얼보다 적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일정시간 타이핑하면서 비교해보니 확실히 리얼 45g 보다는 약간 높다고 느껴집니다.

이부분 또한 쪼금 아쉬운 부분인데 장시간 타이핑시 손가락이 뻐근하지 않을까 싶네요


추가적으로 아쉬운 부분을 하나 더 말한다면

가격입니다.  리얼포스가 일본현지가 기준으로 대략 10만원 후반대인데(배송비제외)

CHF7이 10만원 중반에 육박한다는게 좀 의외이긴 합니다.

리얼포스 국내 리셀러 기준으로 보면 반도 안되는 가격이긴 하지요...

거의 동일한 제품인 noppoo ec-108 pro (45g, 30g 키압은 다름)의 중국현지 가격을 생각하면

국내판매가는 나름 매리트가 있습니다.


요즘에 기계식 키보드라고 말하면 체리 스위치만을 생각하는데

오래전 후타바 스위치를 사용한 세진 키보드나 대만 NMB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봤던 사람은 기계식이라고 해도 각각의 독특한 키감이 있다는 것을 알 겁니다.

CHF7 또한 정전압이지만 또다른 키감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리얼포스와 거의 동일한 느낌이었다면  절대 구매할 가치가 없었을 건데

의도한건지 아님 개발공정상 실수인지(^^)  오묘하게 다른 맛이 있습니다.

리얼은 여성스러운 또깍또딱의 느낌이라면 CHF7은 남성적인 서걱서걱(?) 소리가 납니다.


...  짧은 소고 라고 했는데 주절주절 말이 길었졌네요...


키감 : 정전압 방식이지만 리얼포스와 많이 다르다

         개개인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더 좋다고 느껴짐

         리얼포스 특유의 피아노건반 키감을 싫어한다면 꼭 시타 해보라고 추천

         참고로 리얼포스 특유의 키감을 선호한다면 극단적으로 싫어할 수 있음.


만듬세 : 언뜻보면 만원짜리 맴브레인 키보드 처럼 보인다

          솔직히 리얼포스도 처음 구입하였을때 외관을 보고 돈 값 못하게 보였음.

          외관이 개판만 아니면 큰 문제없다고 느끼기에 패스...


가격 : 거의 유사한 제품인 noppoo ec-108 pro 중국 현지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괜찮은 가격으로 느껴지는데 조금더 저렴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이와 비슷한 키감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나름 수긍가능함.


기타 :  키감은 많이 다르지만 기계식에 비교하자면 체리 갈축보다는 키압이 무겁고

           흑축보다는 살짝 가벼움 


아쉬운점 : 장기간 타이핑하는 사람에게는 조금은 무거운 키압

               스크로크 길이가 길어 속타를 하는 사람은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 있음

 

추신 :  이 글을 쓰고 계속 타이핑을 하며 테스트를 하였는데.....

          나름 괜찮은 키감에 만족한 초기 느낌과 달리 타이핑 하면 할 수록 위에 기술한 아쉬운점이

          자꾸 부각되네요.. ^.^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리해보면  방출하기에는 나름 괜찮은 키감이라 아깝고

          주력으로 사용하기에는 왠지 맞지 않은 옷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