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평점 (100점 만점) |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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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 들어가면서
체리 키보드를 산 지 대략 4달 정도 지난 거 같네요.
회사에서 주로 사용했는데, 리뷰를 작성해 봅니다.
키보드는 G80-3497로 체리사의 적축입니다.
2. 구입 배경
우선 전 직업상, 그리고 취향상 가벼운 키감의 키보드를 원합니다.
해서 청축이나 흑축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흑축, 백축은 쥐약)
갈축을 주로 사용해 왔습니다(체리).
그런데 가끔 컨디션이 나쁘면 이 갈축도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때가 있어 더 가벼운 걸 찾았습니다.
그러다 자연히 적축으로 시선이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용산에 가서 열심히 적춤 제품들을 타건해 봤습니다.
하지만 레오폴드 등 기타 회사의 적축은
체리의 갈축보다도 키감이 더 높은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체리는 보강판이 없어서
같은 축이라고 해도 훨씬 가볍다고 하더군요(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눈을 돌린 게 체리 적축이었습니다.
하지만 용산에는 타건이 가능한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퀵으로 바로 질러서 쳐 봤습니다.
일단 처음에 산 건 컴팩트 키보드였습니다.
하지만 키감은 같은데, 키보드의 길이가 스탠다드 버전하고는
다소 차이가 나 컨트롤과 방향키를 주로 사용하는
제 직업상 손가락에 쥐가 나는 수준이었습니다.
해서 다시 체리 스탠다드 적축으로 재구매했습니다.
3. 본 소감.
일단 체리 적축은 제가 상상하던 그대로였습니다.
소유하지는 못해도 여러 키보드를 타건해 봤는데
그중 가장 가벼운 것 같았습니다.
다른 키보드의 적축보다 훨씬 가벼웠습니다.
보강판 하나의 차이가 이렇게 나나(혹은 다른 차이인지)
치면서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가벼워서 빠른 작성이 필요하신 분께 추천드립니다.
다만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한 두 달 정도 지나니 손가락에 무리가 오더라고요.
정확히 말하면 손가락 첫째마디가 얼얼해집니다.
첫 번째 이유는 보강판이 없어서 그런 거 같고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가벼운 키를 좋아하면서도
구름타법이 아닌 꾹꾹 누르는 터라 그런 듯합니다.
그 외에 단점이라고 느낄 만한 점은 없었습니다.
체리 거라 그런가 보고만 있어도 듬직한 느낌에
고장 같은 거 잘 나지 않더라고요.
체리코리아에서 구매했는데
(한국에는 체리 키보드 판매점이 두 군데 있는 듯합니다.
용산에 한 회사, 가산에 다른 회사)
as를 문의해 보니 크게 망가지지 않은 이상은
구입 기간 관계 없이 as를 해 준다고 하네요.
(청소하려고 키 빼다가 모르고 안에 스위치까지 분해해서
한 번 보낸 적은 있습니다. 무상이었고, 청소 중에
컨트롤 키도 사라졌는데, 무각 무상으로 해 줬습니다.
한글 새겨진 건 아마 가격을 따로 받을 것 같습니다.)
4. 결론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 가벼운 키감 같습니다.
(전 키보드에 대해서 문외한입니다. 참고만 하세요... ㅎㅎ)
리얼포스 30g가 있다지만 일본직구를 해야 하고
거기에 일문배열이라 적응하기가 좀 까다로운 편이라....
여하튼 적축을 사용하지만 기존 적축보다도
좀 더 가벼운 키감을 원하시는 분들
다른 분들이 '키감이 너무 심심하다'하시는 걸
잘 이해 못하시겠다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저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리얼포스 30g 타이완 버전
마제2 레드 청축
한성 무접점 텐키 45g
보강판이 없으면 키압이 풀보강에 비해 다소 높게 느껴지고, 탄력이 있기 떄문에 파워 타이핑을 해도 손가락에 무리가 덜 가는 것이 통념인데 정 반대로 느끼셨군요. 조금 신기합니다 ㅎㅎ
순정 체리 적축 좋죠...ㅎ
서걱임만 좀 적었으면 더 좋았을 것인데
예전에 좀 사용하다가 방출했었습니다.
체리 리니어 스위치들은 스프링 압력이 너무 낮아도 바닥을 두드려서 별로이고
너무 높아도 장시간 타건시에 좋지 않더군요.
그래서 변흑 같은 것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손가락이 가장 좋아하는 절충된 압력을 찾으면
정말 기쁜 것 같더군요...^^;;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점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저는 흑축으로 입문하고 오랜 기간 사용해서
무거운 축에 손이 길들여져 있었다가,
올해 초에 갈축을 들여 3~4달 가량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가끔 monopd님 처럼 갈축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더군요.
그래서 적축도 시도는 해보았는데 저랑은 잘 맞질 않아서 잠시 보류...
거기다 위에서 언급하셨다시피,
타이핑시 키캡이 보강판/키보드 바닥을 치면서 느껴지는 그 통증도
신경이 많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손이 제일 편하게 느꼈던건 적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찌됬든 만족하시는 키보드를 찾으셨다니 다행이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