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Filco 청축 텐키레스를 들여서 직장에서 만족하며 쓰고 있던 중 레오폴드 PBT 염료승화키캡 세트 발매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발매사나 키보드매니아 Q&A 등을 살펴보니 Filco 키보드엔 몇몇 키캡이 스테빌 쪽 간섭 때문에 장착이 다소 애매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구입을 잠시 망설였다가 가능한 키캡들만이라도 교체하리라 싶어 어제 주문을 넣었더니 오늘 도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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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스테빌이 적용된 키캡들(Space, 좌우 Shift, Enter, BackSpace,)과 CapsLock(좌우균형을 위해서)은 기존의 키캡을 그대로 쓰기로 하고 나머지 키캡들만 교체에 들어갔는데~


  교체결과 단편적인 느낌을 살펴보면 색상 코디 측면에서는 피아노 건반의 흑색과 상아색의 조화를 보는 듯해서 단일 색상보다 오히려 돋보이는 것 같았습니다.(이 부분은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가려질 것임) 키 캡의 높이는 승화 쪽이 오리지날보다는 조금 낮아 기존의 스테빌 키캡들과 다소 층이 지지만 특별히 눈쌀이 찌푸려진다거나 타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PBT 재질 특유의 보송보송한 촉감. 그동안 닳아서 맨질맨질한 키캡을 만지기에 싫증이 났는데 신세계를 만난 듯. 색상은 흰색이라기보다 상아색에 가까워서 화이트 본체보다는 블랙 쪽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 타건 음은 기존의 카랑카랑한 음에서 많이 정숙해졌는데 아마도 키캡의 두께 때문일 듯. 아무튼 교체결과는 대만족. 키보드를 새로 하나 장만한 것 같은 느낌.


  Filco 키보드 키캡 재질에 그동안 불만을 가지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교체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