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빤해서 사진 없는 사용기 올려 봅니다...^^;;>



1.

우선 참 오래된 어릴 적 '동네 아는 형'의 이야기입니다.

참 잘 생기고 날씬해서 모델 같은 동네 형이 있었습니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여자를, 그것도 꽤 괜찮거나 가끔은 눈에 확 띄는 여자를

갈아 치우는(?) 모습으로 보고

 

당시 나를 비롯해서 그 동네 수염이 거뭇해진 녀석들에게는 우상이었었죠.

한데 그 형의 결혼소식을 듣고 결혼식장에 갔던 우리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상황이 연출되어 있었습니다...

 

분명히 예식장을 잘못 가지 않았는데

결혼하는 신부의 모습이 정말 너무나 의외였던 겁니다.

길고 날씬하고 예쁘고 등등이 아니라, 동글동글하고 통통하며 거슬리는 목소리까지...

 

뒷날 그 형과 술 한잔 하며 물어봤는데

이상하게 질리지 않고 정이 가더라는 겁니다. 단지 이유는 그것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ㅎ

 


사설이 길어졌군요...^^;;

 


2.

키보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후 특히 미니사이즈 키보드에 치중했었습니다.

해피해킹의 충격도 좀 있었다죠? ^^;;

 

업무용이 아닌 개인적인 용도로는 미니사이즈가 정말 좋더군요.

그래서 해피해킹 시리즈를 모두 다 투어하고, 체리나 알프스 스위치별 기성품과 커스텀까지

이리저리 흘러(?) 다녔죠.

 

알루하우징도 몇 종 공제에 참여하고, 그 예쁜 삼미니도 구경하고...

미니사이즈 키보드에 대해 내린 결론은

적당한 무게가 좋으니 알루하우징이 좋고, 스위치는 체리 리니어가 괜찮더라는 것입니다.


 

좋은 구흑을 찾아서 마음에 드는 알루하우징에 달아 주었습니다.

아끼면서 가끔씩 사용을 하곤 했었는데...

정말 의외의 키보드에서 모든 것이 변해 버렸습니다.

 


커스텀 알루하우징에서는 구현이 어려운 유선형으로 라운드된 알루하우징이 예뻐서

충동으로 구한 더키미니한정판 적축이 그겁니다.

 

마우스기능이 있어서 자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스위치가 체리 적축이어서 언젠가는 서걱임이 적은 구흑으로 교체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었죠.


 

체리 적축이 처음 나왔을 때 사용했던 기억으로는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스위치로 망작(?)이라 생각했었거던요.

그런데 이 적축이 오히려 키감을 심심하지 않게 하더군요.

 


알루하우징의 적당한 무게와 동글동글한 외관, 서걱임이 좀 되는 체리 적축...

3요소의 조합이 의외로 잘 어울려서 제 주력 키보드가 되고 있습니다.

 

너무 의외의 키보드에 정착하는 것 같아

현실을 부정하면서 금방 질리겠지하였지만 계속 이들을 사용하고 있네요.

키보딩 라이프에 지쳐서 여기에 쓰러진 것일까요??

 

좋은 구흑을 넣은 1800배열 알루하우징은 가끔씩 사용하면서...

이 더키미니한정판 적축은 자주 사용 중입니다.

그렇게 손끝에 걸리던 적축의 서걱임이 오히려 덜 심심하 만들어 주는군요.ㅎ

 

 


이런 이야기를 길게 널어놓는 것은

여러분들도 전혀 의외의 인연(?)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게 키보딩 라이프네요...

키보드에서 불교에서 말하는 제행무상을 느낄 수 있다니...^^;;



너무 심심한 것 같아서 막(?)사진 하나 넣어요...ㅎ


더키미니한정판.jpg



"도덕의 경계에서 주저하지 않는 자가 힘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