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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예전에 대만에서 만든 체리 유사축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슬라이더의 굵기가 제각각이라서 키캡들이 통통 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고속 타이핑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키캡들을 보면서 이 키보드는 막 키보드로도 사용할 수 없겠구나... 하면 키캡에 본드칠을 해서 지인에게 선물했던 경험이 있었다. 필자가 이 Rappo V7을 기다리는 동안의 마음은 기대보다는 그냥 그런 기다림이였다.

어떤 기대도 긴장도 없었던 그런 기다림, 그런데...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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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의 특징이 잘 녹아난 박스 디자인이다.  박스 디자인은 다소 정신 없긴 하지만 온통 중국어로 씌여진 박스를 보고 있으면 마치 키보드가 아니라 중국 보이차를 선물 받은 기분이 살짝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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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보드의 전반적인 기기적인 특징을 설명 한 것 같다. 대축 축에 대한 설명과 키피치 그리고 컨트롤러에 대한 요약이 들어기자 않았나 추측해본다. (내가 절대 중국어를 몰라서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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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개봉하면 1면짜기 무지 박스가 나오는데 실제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라 그런지 얼마 전에 개봉기를 썼던 산토리니보다 퀄리티적인 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렇게 따진다면 리얼포스 박스는 금칠이 되서 나오는 것은 아니니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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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하면서 실질적인 구성품이다. 키보드+비닐(정말 비닐 봉투 비닐이다.)+CD... 


외형

미니 키보드의 외형과 배열은 매우 중요하다. 그 것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키보드에 얼마나 빨지 적응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일반 스탠다드 키보드와 얼마나 많이 다른가? 에 따라서 인기도가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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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을 연상시키는 듯한 보강판이 강렬하게 보인다. 전체적으로 포인트를 잡아주는 붉은 색의 보강판의 색은 다소 주홍색의 기운을 가졌지만 도색은 깔끔하게 처리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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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마음에 들어하는 스페이스 바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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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키와 매크로 설정키 그리고 게이머들을 위한 원도우 락키의 모습이다. 미니 키보드로서 많은 범위 사용자들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실제 원도우 락키를 제공했던 많은 미니 키보드중에서 가장 손쉽게 원도우 락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런 기능적인 부분을 제공하다가 보니 제품 디자이너는 아마도 많은 고민에 빠졌었을 것이다. 미니 키보드이지만 세이버 배열을 충족하고 있는데 그 위치가 살짝 변칙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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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보면 프린트 스크린, 스크롤락, 브레이크 키가 기존 키보드의 Insert,Home,PageUp 자리로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배열이 한칸씩 밑으로 내려가게 된 것이다. 보통 일반유저라면 편집키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이 Delete 키일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편집키의 활용도가 매우 높은 편인데 이 키보드로 작업을 하다보면 열심히 insert 키를 누르고 스크롤락을 누르고 있는 것이다.

 

분명 이 부분에 대해서 디자이너는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고, 아마도 그 고민의 끝에서는 유저에게 돌렸을 것이다. 너희가 익숙해져라...라는 식으로... 이 것은 틀린 것은 아니다. 이 보다 더한 배열도 있는데 그나마 위치적인 차이만 있는 것이니까 에러는 아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일 뿐이다. 


매크로 키를 온하면 매크로를 넣은 키를 작동하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가 테스트가 어려웠다. 이상하게 프로그램이 실행이 안되어서 아마도 CD 불량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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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이 없는 구조의 키보드다보니 위의 사진과 같이 디자인적인 무리수(?)을 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의 개인적으로 생각으로는 턱이 있는 포인트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그 공간만큼 펑션키를 내렸으면 하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cker-X와 같이 상판이 없이 하판만을 가진 키보드의 특징은 키판과 하우징간의 체결력이 단단하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기판 보강판을 잡아주는 상판이 없다보니 나사로 고정을 시켜서 무척이나 단단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자주 하는 이야기이다. 체결력이 강하면 그 만큼 키감은 안정성을 가지게 된다. 쉽게 말해서 키 전체에 균일한 힘이 들어갈 수 있고 그로 인해서 키감을 결정하는 외부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다면 이 키보드의 체결력은 매우 우수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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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연결잭의 모습이다. 요즘 유행하듯이 금도금(?)으로 처리되어 있다.

필자가 이 키보드로 이 리뷰를 쓰고 있는데 매우 놀란 것은 이 키보드의 반응 속도 였다. 그 것을 공식적으로 수치화해서 공개하면 편하겠지만 분명 반응 속도가 체리 G80-3000보다는 아주 미세하게 빠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체리 같은 경우는 정말 살짝 툭 툭 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키보드는 그런 일체의 걸림이 없이 타이핑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분 탓일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지 몰라서 이 부분은 "카더라..." 정도의 정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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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보드의 최대의 단점은 바로 부서져버릴 것 같은 높낮이 다리이다. ML-4100의 높낮이 다리가 정말 튼튼했구나를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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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유사축 그리고 미친 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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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닌어 유사축인 황축의 모습(?)이다. 키압은 적축과 유사하고 반발력은 흑축과 유사하다. 클릭할 떈 흑축과 적축의 중간 느낌으로 반반력을 느낄 떈 흑축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키감이다. 전체적으로는 체리 흑축과 유사한 키감이면서 전혀 다른 느낌이다. 


쫀득하면서 탄력도 탱탱볼 처럼 강하다. 손가락에 크게 무리없는 반발력으로 인해서 손목에 무리가 흑축 만큼 없으면서 적축의 심심함에 존득함을 더했고 흑축의 강함을 살짝 제거한 느낌의 키감이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마치 아무 생각없이 주웠던 검이 마치 할배검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디아블로 3 출시를 기다리며...)


스테빌라이져의 안정감

필자는 키보드를 구하면 제일 먼저 체크하는 것들 중 단연 제일 우선이 되는 것이 스테빌라이져의 키들을 쳐보는 것이다. 

대부분 스테빌라이져 부분은 보정과 튜닝이 필요한 경우가 90%이상이였다. 구리스 칠을 하던 꼭꼭 눌러서 체결력을 강하게 하던 스테빌을 휘던 말던 여튼 무슨 짓을 해야 했는데, 이 키보드의 경우에는 스테빌라이져의 보정이 잘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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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서 보면 기존의 체리 스테빌라이져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프스 축에서 자주 보던 방식이면서 이 방식은 기존 체리 키캡과 호환이 안되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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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백스페이스의 모습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체리와는 사뭇 다르고 MY 스위치의 스테빌라이져와 유사하다. 

그럼 안정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 것은 바로 구리스 칠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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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서 보면 스테빌라이져가 닿는 부분에 구리스가 발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렇게 키를 분리하고 다시 장착을 하니까 잡음이 생긴다. 즉, 내구력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번의 분리로 헐거워버린 스테빌라이져... 가격대비 이 부분까지 단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정보적인 차워으로 공유한다. 왠간하면 분리하지 말아라... 키감이 확 떨어진다. 기왕이면 듬북 점 발라 줄 것이다. 참으로 병아리 눈물 만큼 발라진 저 구리스가 좀 아쉽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저 구리스가 과연 시간이 지나서 얼마나 자기 역활을 잘해줄지는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 것은 오랜 시간을 두고 두고 봐야하는 부분이라서 이 쯤에서 마무리 한다. 


다소 퀄리티가 아쉬운 키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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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탑의 퀄리티는 매우 만족스러운 편이였다. 까실한 것이 좋은 키감을 제공하고 있다. 매우 훌륭한 키캡은 아니지만 아무 허접하지도 않은 키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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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니리 키캡과의 비교 사진이다. FC200R 초기 시절의 키캡과 많이 닳아 있다. 마감 상태도 산토리니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고 키캡과 슬라이더와 체결되는 부분도 마감이 좋지 못하다. FC200R초기 시절에 많이 이야기가 나왔던 키캡의 마감과 많이 닮아 있다. 

FC200R은 300R이 출시 되면서 키캡의 상태가 조금 두터워지고 상태가 매우 호전된 적이 있었는데 이 키보드 또한 다음 버젼에서는 그런 호전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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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승화 캡스락, V7의 캡스락, 산토리니의 캡스락이다. 이 사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호환되지 않는다.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키보드는 1X1 키캡을 제외하고는 왠간해서는 호환되지 않는다. 


멀티미디어 키와 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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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룸 조절, 뮤트, 매크로, 원도우 락을 지원하는 부분인데 매크로 상태와 원도우키 락 상태인 경우에는 LED에 불이 들어온다. 

매크로 테스트를 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필자의 PC에서는 CD가 인식이 안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부분도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기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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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오랜만에 신나게 작성했던 리뷰였다. 특이하면서 안정적인 키캡과 스테빌라이져의 구리스와 독창성에 대해서 매우 재미난 키보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 제품이 정식 수입을 하게 된다면 FC200R 라이트와 같은 유사축 계열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지게 될 것이고, 더 나가서 중급기의 키보드의 아성에 한번 도전까지 해보지 않을까 상상을 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보완할 것들이 보인다. 균일하지 않은 키캡의 높이(문자열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탭,캡스락, 역슬러시 등의 높이가 다소 문자열과는 다른 부분이 아쉽고 그로 인해서 스텝스컬쳐2라인이 이쁘게 안나오는 것도 아마도 다음 버젼에서는 수정을 해야할 부분일 것이다. 또한 스테빌라이져의 안정감은 좋지만 분해이 후에 뚝떨어지는 키감이라던가 소음부분도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최소한 중급기의 아성에 도전을 하면 중급기들이 "그래 한번 덤벼봐..."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키캡이 호환이 안되는 것은 단점이지 보완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그냥 그 키캡을 사용할 테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키캡의 퀄리티 향상에도 많은 발전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최대 단점은 유사축이라는 것이다. 가격에서 말하듯 유사축이라서 아마도 가격을 많이 다운 시킬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차라리 다음에는 정식 체리축을 이용해서 가격을 중급기 정도로 올라가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키캡을 분리하면서 느끼는 것은 불안감이 이였다. 슬라이더 통째로 뽑혀져서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4~5만원 선에 출시 된다면 분명히 위의 단점을 가격으로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좋은 제품은 맞지만 그 것은 가격이라는 조건이 붙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반응속도, 원도우락과 같은 기능과 멀티미디어키 등등 많은 사용자들을 폭넓게 수용하고 미니 키보드이지만 나름의 세이버 계열의 키배열과 스탠다드와 같은 키피치를 가지는 키보드로서 입문자들이나 막키보드로서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다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고민이 되는데 필자는 이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오랜만 G80-3000을 처분해야하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이 키보드의 타건 영상을 끝으로 오랜만에 흥분된 리뷰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이렇게 재밌는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게 중국에서 키보드를 수입해주신 즐이오님에게 이 리뷰를 헌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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