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주 간에 걸친 배송기간을 뚫고 저에게로 당도한 포커 3!


하지만 원래 개봉할 때 사진을 찍어뒀는데 영 조명빨이 나오질 않아서 오늘 새로 다시 찍은 사진들로 교체했습니다.


어쨌든! 개봉기부터 시작합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여러 파트로 분리해서 올립니다.)





0. 개봉기 (Op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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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가 정말 작은 편입니다. 해피해킹 박스보다는 가로가 좀 더 길고 세로는 오히려 더 짧은 편일 정도니......


그리고 박스에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박스에 쓰여있는 글귀라고는 딱 저 POK3R와 Vortex 로고만이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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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저 흔적...ㅠㅠ 모든 포커 3 유저분들이 꼽는 문제 중 하나로 저 박스의 파손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제품에는 이상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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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하면 참 초라한 박스 내용물이 드러납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일반적인 화이트 색상 Mini 5핀 USB 케이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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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쪽 박스를 열면 등장하는 포커 3 본체.


네, 구성물이 달랑 저거 뿐입니다. 설명서가 없는 거야 포커의 상징처럼 되어버린지 오래지만, 전작 포커 2에는 와이어 리무버라던지 그런 부가물들이 있었는데 이번 포커 3에서는 그런 것들을 싹 없애고 원가 절감에 치중했습니다. 왜 원가 절감을 저렇게 했는지는 후술하겠습니다.








1. 외관 (Ex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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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등장하는 포커 3의 하얀 자태. 해피해킹 타입-S도 충분히 하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쪽은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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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매한 모델은 체리 MX 클리어축(Cherry MX-Clear)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체리 클리어축은 넌클릭 계열 스위치로써, 입력지점 기준 55cN의 키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넌클릭 형제뻘인 갈축이 45cN 사양인 것에 비하면 약 10g 정도 차이난다고 보시면 되는데...의외로 키압이 더 있습니다.


타건 영상은 잠시 후에 계속해서 보기로 하고, 키캡의 재질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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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키캡입니다. 포커 3에 적용된 키캡은 PBT 재질로 1.5mm 가량의 두께를 지니고 있으며, 레이저 각인입니다.

국내 유통품이나 저같은 해외 직구품이나 모두 영문 각인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레이저 각인은 가장 내구도가 떨어지는 쪽이라서...나중에 이색사출 볼텍스 PBT 키캡 계열로 바꿔줄 생각입니다.

실제로도 몇몇 키캡은 다른 키캡들에 비해 인쇄 상태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긴 합니다만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시면 키캡 위쪽으로 사출 자국이 있는데, 평상시 사용에는 지장이 없고 미관상으로도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포커 3를 수령하신 많은 분들이 제기하는 문제점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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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삼아서 현재 소장중이던 국내에 시판되는 볼텍스 PBT 투과 키캡과 비교해보았습니다.

(제가 구매한 것이 한 3개월 정도 지난 제품이기는 하지만) 실제 색감은 국내 시판되는 볼텍스 PBT 투과 키캡 쪽이 좀 노르스름한 기운이 돈다면, 포커 3에 달린 키캡은 푸르스름한 기운이 돌아서 색감이 꽤 차이가 나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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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뭐 아시다시피 체리 OEM 프로파일(마제식 높이)로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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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키캡을 나란히 놓고 두께를 한번 비교해보시라고 찍어보았습니다.

왼쪽이 국내 시판되는 볼텍스 투과 PBT 키캡, 오른쪽이 포커 3에 달린 PBT 키캡입니다.


음...캘리퍼스인가 그게 없어서 두께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는 없었지만, 체감상 포커 3에 달린 녀석이 눈곱만큼 더 두꺼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편차로 간주하고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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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스페이스바를 한번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쪽이 포커 3 PBT 키캡이고, 아래쪽이 국내 시판중인 볼텍스 투과 PBT 키캡입니다.


확실히 여기서도 색조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커 3 키캡의 문제가 있습니다. 제작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눈을 크게 뜨고 보면 키캡 체결부의 십자 모양이 키캡 표면 위로 올라와보이는 것이 보이시는지요? 이건 포커 3를 수령하신 많은 분들이 또한 지적하셨던 문제입니다. 아마 이번 생산품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두께는 뭐 둘 다 두꺼운 PBT라서......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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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빌 방식은 물론 체리식 스테빌라이저입니다. 저 밑에 보시면 화질이 폰카라서 조금 손상되기는 했는데, 레드 색상의 듀얼 레이어(Dual-Layer) PCB 기판을 채택하고 있으며 따라서 듀얼 색상 LED를 지원합니다. 지원하는 것은 잠시 후에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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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 하우징 뒷면입니다. 포커 시리즈의 표어, Enjoy Your Feeling(당신의 그 느낌을 즐기세요)이 금속제 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전작 포커 2에는 이게 레이저 각인으로 스페이스바 왼쪽에 새겨져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게 사라졌습니다. 외국 리뷰들에서는 대체로 이 변화는 환영하는 분위기더군요.


시리얼 번호와 Made in Taiwan이란 문구가 선명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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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커 3에서 가장 진보한 부분은 바로 하부 하우징입니다. 이번에는 전작 포커 2처럼 플라스틱을 채용하지 않고 다이캐스팅 풀 알루미늄 바디, 일명 통짜 알루미늄 바디를 채택하여 모든 축들의 키감이 더욱 독특하게 변했습니다.


당연히 전작보다 조금 더 무거워지고 안정성이 높아졌지만, 이걸 채택한 대가로 원가는 치솟겠죠. 그래서 '원가를 깎기 위해 우리가 방금 위쪽에서 보고 왔던 빈약한 구성품을 채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하우징 자체도 알루미늄의 은빛 금속 느낌보다는 뭔가 그냥 일반 철 같다는 느낌이 들게 거친 스타일의 무광 마감을 했습니다. 무광까지는 상관없지만 좀 깔끔하게 마감해서 날카로운 금속의 느낌을 조금 더 줬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 귀퉁이에는 고무 범폰이 있어서 키보드가 밀리는 것을 방지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장패드를 깔고 타건을 하기 때문에 별 필요는 없네요.




===== (2)편에서 이어집니다. =====

미니배열 키보드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