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평점 (100점 만점) | 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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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 달 전에 구입한 체리 스탠다드 화이트 갈축 키보드에 대해서
짧게나마 써보겠습니다.
BlackBerry님과 약속도 있고 해서 한 달 안에 써 보려고 했는데, 한 달은 좀 지났네요. ^^
순백의 청순한 백자 같이 아름다운 인상입니다.
신사임당 같은 현모양처의 기품이 있습니다.
어떤 분이 반려키보드라는 표현을 쓰시던데, 공감이 갑니다.
글쓰는 일을 거의 업으로 하고 있는 저한테는 아내와 같은 존재감입니다. ^^
여기는 지방이라, 타건을 해 볼 기회가 없어서, 여러 고수님들의 글을 읽고 분석하면서,
'무보강판이면 장시간 타이핑해도 손가락이 안 아프겠구나!'
그런 판단으로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화이트 갈축은 현재 www.nrckr.com 요기서만 판매를 하더군요.
그것두 104 영문 버전으로만 한글 각인은 크게 필요가 없어서,
화이트 키캡이 블랙 키캡과는 다르게 PBT재질이라고 해서 화이트로 마음이 쏠렸습니다.
체코 공장에서 제조된 제품이더군요.
체코인의 손길을 거친 제품은 난생 처음입니다.
갈축 스위치가 보입니다.
한달동안 세 권의 책을 이걸로 작업했습니다.
타이프하면서 생각하고 음미하면서, 참 신나게 쳤습니다.
손가락이 다른 키보드에 비해서 현저히 통증이 줄었고,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래서 체리 키보드를 찾는구나!' 감탄도 하면서...
타이핑 속도도 많이 붙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책에 푹 빠져서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간혹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면 좀 소음이 심한 편이었는데,
경쾌한 소리가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제품을 개선시킬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O링 작업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고무줄은 그런데 어디서 구한담?
아는 치과가 있기는 했지만,
부탁하기도 좀 그렇고,
일단 딸아이가 팔찌 만드는 고무줄이 집에 있어서
껴 봤는데...뭔가 시원한 느낌은 사라지고, 잘못 끼었나,
체리 키보드는 O링 작업을 어디다 해야 하는 거지?
낭패감 ㅠ.ㅠ
그러다가, 문득 헝겊을 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넘쳐나는 안경 딱는 헝겊을 가위를 사용해서 조그만 네모 모양으로 자르고,
다시 두 번 접어서 가운데 구멍을 조그맣게 냈습니다.
사실, 이 키보드가 소리가 좀 심했던 것이 스위치 때문이 아니라 키캡이 바닥에 닿을 때 나는 소리가 컸던 것이었습니다.
104키 모두를 작업할려니까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고수님들 작업하시는 거에 비하면 정말로 조족지혈이겠지요.
작업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우선, 소음이 확 줄어들었고,
갈축 특유의 느낌이 없어지지 않고, 무보강판의 장점과 45g 낮은 키압의 경쾌한 타이핑감까지...
한층 더 타이핑에 균형을 갖추게 되었다고 저는 봅니다.
앞으로 청축도 흑축도 알프스 축도...
특히나 키캡은 볼텍스 키캡을 써 보고 싶기도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를 선택한 이유는 작업의 효율성을 위한 것이었지,
키보드 그 자체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은 굳게 합니다. ㅎㅎㅎ
차차 형편이 풀리면
지금 하고 있는 작업으로 이익도 발생하고,
그러면,
그때 가서는 또다른 경험을 하게 되겠지요.
이런 리뷰를 적는 이유는,
키보드가 중요한 입력기기로서 중요한 장비인데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몇 번 타건해 본 걸로는,
몇 시간 타이프해 본 걸로는,
몇 일 사용해 본 걸로는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heavy typer의 경우
몸으로 느끼고 손가락 근육통을 겪으면서
이 키보드가 괜찮구나 그런 걸 알게 되는 것 같아서 입니다.
물론 딱 타건해 보고 이건 아니다 싶으면, 더 오래 길게 사용할 필요도 없겠지요.
한 달간 사용해 본 경험으로는 Cherry G80-3000 White Brown 는 아주 괜찮습니다.
저소음 작업 후에는 더 만족감도 커졌습니다.
이 글이 다른 회원님들, 특히 초보자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랍니다.
모든 회원님들 마음에 평화를 기원합니다.
2015년 4월 23일 저녁
무음몰입 드림
BTC INNJOY 5105G membrane #3
i-rocks irk05bn bluetooth
COSY KB820 low noise membrane
imagic GKEYBOARD IGK1 plunger
DRAKAN GK-2 plunger
I-rocks K10 plunger #2
Cherry G80-3000LXCEU-0 White Brown Switch + Vortex Double Shot PBT Keycap
Cherry G80-3494 White Silent Pink Switch
Leopold FC750R White Black Switch + IOmanina blur color Keycap
Leopold FC900R White Red Switch
Ducky Creamcheese no engraved PBT Keycap
Abko Hacker K935P V2 45G + Vortex Double Shot PBT Keycap
RealForce R2 104 White Silent 30g
COSY M667LR
Wacom Bamboo MTE-450A #2
Wacom Intuos CTL-4100
저도 갈축 쓰는데 플라스틱이 맞닫는 충격을 흡수하는 용품이 뭐가 있나 한창 검색중이였답니다.
고무로된 O링도 있고, 스프링도 있고 이젠 헝겁까지 봐버렸군요 ㅎㅎ
이제 하나하나 테스트해봐야겠습니다 ㅎㅎ
정말 편하고 좋은 키보드죠...
그 거대한 책상 장악력만 아니면요..ㅠ
거기다 저소음 작업까지 하시다니
사용하실 때 편하실 것 같습니다. 잘 봤습니다...^^;;
주말 출근해서 혼자 치는데 문득 사무실에 울려퍼지는 소리가 크다싶으면서도,
지금 아니면 언제 느끼랴 신나게 쳤습니다.
혹시 필요할때 되면,
안경천. 잊지 않겠습니다! ㅎ
즐건 주말 되세요~
저는 같은 모델의 청축 제품을 변백으로 교체해서 사용중입니다.
(갈축 모델도 가지고 있었지만, 키캡만 추출하고 키보드는 처분했네요)
체리 무보강 청축의 키감을, 청축중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지라 한대 사둔건데, 청축은 아무래도 쓸 환경이 되질 못하다보니,
그냥 청축을 백축으로 작업한건데..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중입니다.
갈축의 경우, 키감이 참 좋긴 했지만 뭔가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백축도 갈축과 같은 넌클릭이긴 하지만, 키압을 55g으로 변경해서 갈축보다는 살짝 묵직한 느낌이 납니다.
받고나니 갈축과의 비교가 잘 안되서, 갈축을 괜히 처분했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하더군요.
기억에만 의존해서 비교를 하자면, 개인적으로는 현재 쓰고 있는 변백이 좀 낫긴 합니다.
하긴 윤활도 했고, 스프링도 얼마전 공제된 장프링2 를 사용해서 그 차이를 무시하긴 어렵긴 하겠네요.
백축역시 소음이 살짝 있기는 합니다만, 무시하고 싶을정도로 키감은 쓸만합니다.
사무실이 조용해서 좀 눈치가 보이면 변흑으로 작업한 900R을 살포시 꺼내서 씁니다. ㅎㅎ
우와~ 멋진 리뷰에 팁까지!
글을 쓰시는 분이셨군요~ 그래서 그런지 리뷰를 보는것도 마치 책보는듯 하였습니다.
키감이 정말 잘 전해졌네요
아직, 무접점 키보드를 사용해본것은 아니지만
제경우에는 갈축 스위치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가
기계를 만지는듯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손가락에 큰 무리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거든요~
조금은 시끄러운 청축의 청축청축한 클릭음도 무척 좋아하지만
사무실에 쓰기에는 문제가 있었기때문에 합의를 하여 고른 스위치였는데
지금 덧글을 작성 하면서도 사각사각하는 느낌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아마 개개인에게 맞는 키감이 존재하는가봐요)
사과나 오이를 베어무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와삭와삭 으석으석
고무가 아닌 천을 이용한 소음제거 방법으로는 어떤 소리가 날지 정말 궁금합니다
저도 실천에 옮겨볼 생각입니다 ^0^
끝으로 화이트색상의 멋진 키보드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승하세요!
저도 한번 써보고싶네요 ㅠ
통울림은 어떤가요?
오늘 갑자기 통울림의 중요성을 깨달아서요 ㅠ ㅋㅋ
아 ! 딸아이가 팔찌 만드는고무줄 어떤건지 느낌 훅 옵니다 ! ㅋㅋ
리체다프네님 반갑습니다.
통울림...
며칠 전 새벽에 키보드를 치다가...
이게 완전히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거더라구요.
아주 미묘한데...뭔가 잡음이 끼여서...
키보드를 열었다 닫았다 몇 번을 해 봤네요.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데...이게 뭔가...
마치 유령의 소리처럼...
결론은 통울림이 아니라,
스위치 스프링 소음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음...
이제 전용 윤활유를 찾아서 윤활를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전용까지 안 간다면, 그래도 효과있는 걸 생각 중입니다.
4WD인가 그걸 발라볼까 그런 생각도 들고...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봐도 봐도 체리 화이트 키보드는 정말 이쁩니다!!
보고만 있어도 흐믓할 것 같은데 저소음 작업까지 하셨으니 얼마나 만족스러울까요~ ^^
정말 하우징만 좀 개선해주면 더 아쉬울것이 없는 키보드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