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려서 처음으로 리뷰한번 올려봅니다.

그동안 다른 분들의 훌륭한 리뷰를 읽고 내 부족한 사용기가 괜히 스패밍하게 되는 것 아닌가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이제 한 5년간 메인으로 써본 키보드다 보니 아주 민폐는 가지 않겠구나 하고 써봅니다.


처음이라 부족하겠지만, 앞으로의 리뷰들은 점점 나아지겠지라 기대하며 제가 제일 좋아하는 키보드에 대하여 한자 남겨봅니다.

매우 주관적인 글임을 미리 알려드리며, 혹시 잘못된 오해를 살 표현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1. 스위치


Cherry ML 스위치 입니다. 스트로크의 깊이는 낮게 나오는 멤브레인 키보드 정도 되며 소프트 클릭입니다.

스트로크가 낮기 때문인지 손가락의 움직임이 작아져서 빠르고 신속한 타이핑이 가능합니다.

키가 내려가기 시작할 정도로 힘을 주고 있으면 스트로크 깊이의 30% 깊이에서 한번 걸리고 그 지점에서 힘이 더 들어가며 스위치가 입력 됩니다.


단점이라면, 처음 신품 상태일 때는 상당히 뻑뻑합니다. 가끔은 키가 안눌러질 정도였지요.

하지만 계속 쓰다보면 점점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위에서 말한 30%까지는 아무 힘도 없이 들어가고 그 이후의 걸림이 풀리는 단계에서 tactile 느낌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1-2개월은 근성을 요구하는 키보드입니다.


2. 키캡


최근에 나오는 모델들과는 달리 그레이 투톤에 PBT 승화인쇄 키캡입니다.

거의 매일 10시간 이상 같이 4년간 앉아 있었지만 글씨들은 명확하게 보이고 번들거림은 거의 없습니다 (어느정도는 있습니다).

케이스의 형태상 sculpture 적용은 안되어 있고, 스페이스 제외 모든 키캡에 최고 높이 5mm 골 높이 4mm정도인 것 같습니다.

얇은만큼 무게감은 음... 가벼운 프라스틱 판때기 조각 정도의 느낌입니다 (측정할 도구가 없군요! -_ㅜ).

모양상 굳이 특징이라면 양쪽 귀가 움푹들어간 backspace / caps lock / R-shift 가 왠지 XT 키보드 생각나게 해서 정감이 가는 정도?


표면은 매끈한 표면에 베이비 파우더를 뿌려놓은 느낌입니다.

미끄러질 우려가 없지만 어떠한 (필요없는 것도 포함) 움직임에도 방해가 안되는 정도 입니다.

가끔 손 끝으로 asdf jkl' 키들을 살살 문지르자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키캡이 일반 다른 키보드에 비하여 작습니다 (아마 제일 민감해야할 부분일 것 같군요).

특히 "/" 키캡같이 우겨넣은 키캡의 경우에 더 작아집니다.

저의 경우에는 손도 작고 좀 손을 말아 키를 치는 유형이라 오히려 선호요소가 되었지만,

움직임이 크시거나 시원시원한 키터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분해는, 저의 경우에는 철제 키캡 리무버로 합니다.


3. 그외 하드웨어


요약하자면, 보강판이 없는 직선으로 이루어진 양끝점의 높이 10-20mm의 웻지입니다.

일반적인 스위치의 키보드들에 비해 낮은 이유로 암레스트가 굳이 필요 없습니다.

덕분에 두께와 무게 면에서는 다른 키보드들에 비해서 가벼운 편입니다, 약 500g 정도합니다.

덕분에 저와의 출발또한 출장용 키보드로 시작했습니다.


단 보강판이 없는만큼 케이스의 변형은 어느정도 있었습니다 (보강판 문제보다는 제가 좀 험하게 다뤄서 그렇겠지만).

PCB에는 영향 없이 외부 케이스가 약 0.5mm정도 가운데가 뜬게 느껴집니다.

저는 어짜피, '잘 쓰자파'라서 이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지면과의 고정은, 몸쪽 부분의 고무패드 두개와 끝쪽 고무패드 두개로 이루어지며, 높이 조절용 발이 있습니다.

높이를 높일시 1cm정도 올라갑니다.


4. 그외 사용상 커멘트


오른쪽 쉬프트가 작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마치 저를 위해 설계된 키보드인마냥 오른 쉬프트 닫는곳에 손이가서 좋았지만...


오른쪽 쉬프트 아래쪽에 Ins Del 그리고 방향 화살표들이 위치합니다. 그리고 X아래 `키가 존재합니다.

제가 하는 타이핑은 위 키들 모두를 자주 사용하기에 배치에 적응하고 나니 한층 효율적이게 되었습니다.

화살표 키들은 '일반적'인 배치라 오히려 직관적이고 편합니다.


오른쪽 ctrl은 Fn키와 연동되어 있습니다. 텐키 또한 Fn키와 연동 되어 있지만... 오히려 눈어지러운 관계로 안쓰게 되더군요 ㅋ.


케이블은 탈착이 안되는 PS2입니다. 조금 귀찮습니다.


5. Summary


출장용으로 가벼운 키보드를 찾다가 지금은 제 모든 다른 키보드들을 내친 키보드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pocket-mechanical keyboard라고 하고 싶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들하면 떠오르는 주관적인 단상들의 변수들의 정도를 절제한 느낌의...


제가 95/100점을 준 이유는!


- 가볍고 얇지만 구분감 확실한 터치(부담감 다운!)

- 부드러워서 계속 만지게 되는 키캡(하아하아)

- 뚜렷한 승화 PBT 키캡

- 가벼운 무게, 그리고 그 책들에 낑겨다니며 대륙간을 이동해도 일단 지금까지는 작동하는 내구성?

- 암레스트를 짐에서 덜을 수 있는 프로파일.

- 저한테는 도움이 되었던 키캡 배치.


특이한 (주의할 점)이라면 (5점이 부족했던 이유는)


- 미니 키보드 설계에 의해서 (1) 키캡이 작아졌고 (2) 키 배치가 적응이 필요하다.

- 처음 샀을 경우에는 위의 칭찬같은 말들이 무색할 정도로 뻑뻑하다 (저만 그럴지도...)

- 딴딴한 케이스는 아니라 오래 쓰다보면 약간 휘는게 보이기도 한다.

- 구세대라서인지 탈착 안되는 PS2!


여튼 펀다멘털은 확실하지만 미니키보드 설계에 의해서 개성탈 수 있는 키보드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직 키보드를 재미에 비중을 두고 하기에 쉽지 않은 사정상, 다음 키보드는 무얼 살거냐 물어본다면,

이걸 한 열다섯개는 더 사두고 싶다고 얘기할 서 같습니다.


제 주저리주저리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혹여나 관심 있으신 분께 도움이 되었다면 그 것만큼 고마운게 또 없을 듯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림들 조금 첨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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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 책상과의 조화입니다.


rev4-thekeys.jpg


2> 키보드, 30cm자를 대령해놨습니다.


rev2-zoom.jpg


3> 배치가 조금 특이한 우측 아래 구석입니다.


rev3-comp.jpg


4> Unicomp 와의 비교, 자는 대강 z에 정렬시 /키가 끝나는 지점을 의미합니다.


rev6.jpg


5> sideview


rev5-showoff.jpg


6> 작은 사이즈 덕분에 공간을 많이 활용할 수 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