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키보드를 모릅니다. 기계식만 고집하는 것도 아니고 펜터그래프도 씁니다(가장 좋아하는 놈 중의 하나가 MS 에르고노믹 키보드 셋...). 해피해킹, 리얼포스, 마제스틱 다 그냥 얻어 써 본 것이고, 그다지 길게 써 보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5년 넘도록 쓴 덱이 제게 가장 좋은 키보드에요. ㅎㅎ 전 키믈리에도 아니고, 그저 기계식을 좋아하는 막손입니다. 다 다르다는 느낌은 드는데, 뭐가 더 좋은지, 뭐가 어떤 키보드인지, 그런 것 구분 못 합니다. 그러니 그것 감안하시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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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 Micronics x60 Manic (푸딩 키캡, 축 교환 가능)
http://search.danawa.com/dsearch.php?k1=%EB%A7%88%EC%9D%B4%ED%81%AC%EB%A1%9C%EB%8B%89%EC%8A%A4%20%20MANIC%20X60%20RGB%20%EB%A7%88%EB%8B%89%EC%B6%95%20%EC%B6%95%EA%B5%90%ED%99%98%20with%20%ED%91%B8%EB%94%A9%ED%82%A4%EC%BA%A1


1. 일단 정말 예쁩니다. 가격도 좋습니다.


최근 LED 기술이 좋아져서 다양한 느낌의 키보드 세팅이 저가에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다양한 LED 모드는 눈을 사로잡습니다. 정신을 잃게 만들어요. "LED가 내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께는 일단은 합격점입니다. ㅎㅎ

타이핑 느낌에 있어서 리얼포스나 해피해킹이나 이런 것 생각하시면 좀 곤란합니다만,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정도 물건은 제법 괜찮은 축에 속합니다. 특히 현재 이벤트 기간이라 청축도 함께 끼워줍니다. 청축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덱 같은 것이랑은 비교를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도 민감하지 않은 막손이라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가형 펜터그래프나 멤브레인보다는 이쪽이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휴대성은 엉망입니다. ㅎㅎ



2. 축 노출 방식입니다. 뭐, 축을 교환하여야 하니 당연하겠습니다만, 청소 곤란하다는 사실은 알아 두셔야 할 텐데... 


키보드 덮개가 없습니다. 먼지 왕창 확정입니다. ㅡ_ㅡ;;; 축 노출된 기계식 키보드는 조금만 관리 잘 못 해줘도 되게 지저분해 집니다. 옛날에 애플 G5 키보드 쓰신 분이시라면, 그 악몽을 잘 아실 겁니다. 그래도 푸딩 키캡이 알록달록 예쁘게...


다른 키보드 덮개도 안 맞습니다. 키보드가 조금 넓어요. ㅠ_ㅠ (아마 마제스틱처럼 옛날에 나온 좀 넓은 키보드 덮개라면 맞을 듯 합니다.)


키보드 덮개만 있었어도... ㅠ_ㅠ



3. 이게... 제가 가장 만족치 못한 부분인데... 뭐, 가격이 가격이라 당연한 얘기겠지만, 푸딩 키캡에서 손 끝이 닿는 부분이 ABS입니다. PBT는 안쪽이에요. 그러니까 조금만 타이핑을 치시면 번들거릴 게 예상된다는 얘깁니다. ABS 느낌을 매우 안 좋아하는 저로서는 눈물을 머금을 상황입니다. 뭐, 그래도 그냥 써야겠네요. 


(덱 사에서 푸딩 키캡을 출시할 예정입니다만 한글 각인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참고하시고요.... 현재까지는 한글 각인 있는 푸딩 키캡은 이게 유일한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


이 정도만 제외한다면, 적축이나 청축이나 그다지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ㅎㅎ


하나 사면 적축 청축 다 주니 이것도 기회라 생각하시고, 한 번 질러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기계식 입문자나 LED가 예쁘게 하면 무엇이든지 다 용서된다고 하시는 분은 추천드릴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