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게시판에도 짤막한 이사를 올렸지만 얼마 전에 매니악한 키보드에 발을 들인 신입입니다^^


원래 갈축 풀배열 키보드를 쓰다가 이번에 정전용량 무접점방식의 FC660C를 구입하여 짤막한 개봉기와 사용기 올려드리겠습니다ㅎㅎ

FC660C는 흑무각(백무각을 쓰고 싶었지만...아직 출시가 안 됐네요 ㅠㅠ)옵션으로 구매했습니다.


먼저 개봉기 들어갑니다~ (용량관계상 사진 크기를 줄였는데, 너무 줄여버렸네요ㅋㅋ)


밖에 일이 있어서 나와있었는데 집으로 택배가 오는 바람에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ㅎㅎ

갔더니 이런 박스가 툭! 딱 팔꿈치 + 주먹만한 사이즈로 배송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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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쯤 우체국 택배로 배송되어 온 따끈따끈한 택배]


먼저 커터칼로 윗부분을 따줬습니다. 무각제품의 사은품 중 하나인 키캡리무버와 뾱뾱이에 쌓인 키보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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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 리무버와 키보드]


먼저 키캡 리무버를 꺼내서 찍어보았습니다. 사은품설명에 있던 제품과 다른 제품이네요. 철제(?) 리무버입니다. 얇아서 키캡 사이를 쑤시기에(?) 적합한 것 같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번들로 들어있던 플라스틱 리무버는 너무 두꺼워서 싫었거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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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 중 하나인 철제 키캡 리무버]


본격적으로 키보드를 열어보겠습니다. 쓰고 있던 멤브레인 키보드가 눈에 띄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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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너무 뭐가 없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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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이벤트로 증정받은 무각 보라색 WASD키와 구입한 빨간 유각 ESC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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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뒷면]


박스를 열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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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내에 들어있는 구성품입니다. 여전히 제 멤브레인 키보드는 뒤에서 방향키를 뽐내고 있군요 ㅎㅎ;;;

개인적으로 케이블이 좀 더 부드러운 재질이거나 슬리빙이 되어있었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니면 감겨있는 길이가 좀 더 짧거나...거의 본체 길이 만한 길이로 케이블이 정리되어 있으니 덜 이쁘네요ㅠㅠ

쓰고있는 기계식 키보드는 슬리빙 처리가 되어있어서 더 이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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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으로는 키보드 본체와 연결 케이블, 케이블타이, 보증서가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키보드 감상을 하시겠습니다. 사진 크기는 양해 부탁드립니다ㅠㅠ

우선,,,흑색이라 매우 아쉽습니다. 키캡 염색도 안 될테고...키캡놀이는 물건너간 것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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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각은 많이 허전하지만 깔끔한 맛이 있습니다]



익히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되지만, 키보드 정면에 C=Q/V=ε(A/t)라는 공식이 적혀있습니다. 글씨체가 물리책에서 보던 글씨체였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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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Q/V=ε(A/t)라는 정전용량에 관한 공식이 적혀 있다]



키캡을 빼내고 구입한 + 사은품으로 받은 키캡으로 갈아 끼웠습니다. 생각보다 키캡이 단단하게 고정되어있더군요. 기계식 뽑던걸 생각하고 뽑으려 하다가 순간 놀랐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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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 리무버로 키캡을 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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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 완료 된 키캡. 보라색 키캡은 원래 WASD키캡이지만 미적 요소를 감안해 스텝스컬쳐를 포기하고 방향키로 사용하였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선정리가 헬이군요..ㅎㅎㅎ 그와중에 립모션이 보이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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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전에 사용하던 키보드입니다. 인터넷에서 9000원정도 하는 것 같은데, 홈플러스에서 저걸 왜 샀나 싶네요ㅎㅎ...키마다 키감이 다르고, 어떤건 구분감이 사라지고, 어떤건 키를 뽑아보니 고무캡이 구겨져있던...그런 이상한 녀석입니다. 교체가능한 키캡 8개(WASD + 방향키)가 있다는 것 이외엔 장점을 찾기 힘들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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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투척....은 설정샷이고 필요한 친구한테 분양해야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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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개봉기를 보셨습니다!!!


 이제 사진이 없는...느낀 점을 말씀드려볼게요ㅎㅎ

일단 처음 키보드를 눌렀을 때의 느낌은 '정말 잘 만들어진 멤브레인키보드 같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이 점이 기계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정전용량식을 처음 쓸 때 거부감을 느끼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저는 멤브레인식의 자연스러운 구분감을 좋아했습니다. 기계식(갈축)의 구분감은 뭐랄까...인위적인 느낌이 많이 들더라구요...그래서 오히려 기계식 처음 쳐봤을 땐 '이 밍밍한 느낌은 뭐지'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손맛에 너무 익숙해졌지만요ㅎㅎ 그래서 그런지 정전용량방식의 첫 느낌이 아주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20만원이나 하는데...'라는 생각은 했지만요ㅋㅋ

그렇게 타이핑을 시작하고, 몇 분이 지났을까...뭔가 아까와 느낌이 다릅니다! 네.. 분명 멤브레인 같다고 했지만 멤브레인이 따라올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그게 가격은 아닐...겁니다...)  훨씬 부드럽고, 정갈합니다.


정리해서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디자인 :

무각은 허전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합니다. 흰색 키캡이라면 염색이라도 해서 허전함을 달래보겠지만 검은색이라...ㅠㅠ 안 그래도 키캡 선택의 폭이 좁은데...


2. 편의성 :

제가 쓰는 데에 필요한건 다 있습니다. 윈도우만 사용하고, 개발을 하므로 윈도키와 방향키, 그리고 몇몇 편집키들은 필수인데, 다 있습니다. Home, End, PgUP, PgDN등은 별도 키가 없지만 Fn키와의 조합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Fn키가 가까워서 한손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딱히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멤브레인 쓸 때엔 팜레스트가 필요 없었는데, 이건 팜레스트가 필요합니다. 너무 높아요...그냥 쓰고 있자니 손목이 아파옵니다ㅠㅠ

무게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700g이라 조금 무겁긴 합니다. 들고다니기엔 조금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3. 키감 :

처음엔 멤브레인과의 차이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가면 갈수록 "그래, 이거다!"하는 느낌이 옵니다. 소리가 정말 정갈한 것 같습니다.

또한, 기계식에 비해 자연스러운 구분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쓰면서 세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첫번째는 키스트로크가 짧은 감이 든다는 것입니다. 사용중이던 멤브레인보다는 긴 느낌이지만 사무실에서 쓰던 기계식보다는 조금 짧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갔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키압이 낮다는 것입니다. 사실 기계식 쓸 때엔 잘 몰랐는데, 이걸 쳐보니 왜 차등키압버전이 나오는지 알 것 같더군요...전부 45g균등 키압이라 새끼손까락이 닿는 부분의 키압은 적절한데, 검지나 중지가 닿는 부분의 키압은 조금 가볍습니다. 조~금만 무거우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 다른 아쉬움은, 스테빌라이저가 들어간 백스페이스, 엔터, 좌우쉬프트키가 들어간 키는 딸깍딸깍 소리가 납니다. 소리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 키들을 누를 때에만 튀고 소음이 되어서 아쉽습니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다른 키들은 전부 키캡 표면을 만져보면 오돌도톨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좌측 Ctrl, Win, Alt키와 우측 Alt, Ctrl, Fn키, 그리고 Enter키만 키캡이 살짝 맨질맨질합니다. 원래 그런건지 이게 이상한건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음...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결론적으로 보면 처음엔 잘 모르겠었는데 몇 시간 써보니까 "분명히 좋다"는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키캡.....이걸 어찌해야할지 전혀 감이 안 오네요ㅠㅠ 블랙하우징에 흰색 영어/숫자 키캡, 초록색 특수키 조합을 써보고픈데, 이거, 키보드 하나도 엄청난 지름인 제게 키캡은 정말 무리네요...


부디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레오폴드 측에서도 키캡을 좀 더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키보드 초보입니다


Leopold FC660C

Xenics TESORO M7 Gaming 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