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1451.JPG : 첫 정전식 키보드 660c 승화 입문기 (맥사용자)

제가 가지고있는 기계식 키보드는 마티아스 사의 콰이어트 프로뿐입니다.

맥 사용자이기도 하고 유에스비가3개나 달려있는게 참 편하지만 막상 좀 써보니 키압이 좀 높은편이라 손가락이 피곤하고 키도 흔들거림이 꽤 있어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오른쪽 커맨트 키와 옵션키도 너무 밖으로 쏠려있어서 불편했구요.

그래서 이 녀석은 집에서 쓰고 주력으로 사용할 키보드를 고르기위해 다른 직원들이 사용하는 포커X갈축과 필코 흑축을 타건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적축제품을 사려고 생각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렴한 한성제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친에게 선물한지 1달도 안돼서 키 반복입력등의 문제가 생기고 역시 싼게 비지떡이라는게 보여서 관두고 750r 적축을 생각하고 있는데 왠지 정전식이 자꾸 써보고 싶어지는것입니다...(내 통장 ㅜㅜ)

하지만 정전식이 그렇게 좋다더라 하는 글들만 봤지 실제 느낌이 어떤지 체감해보질 못해서 그 비용을 들여서 덜컥 사기가 망설여지던찰나

660c 신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보고 리더스키 매장에 가서 쳐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750r 적축과 660c, 그리고 리얼포스 중에서 엄청 고민하고 있었거등요.


매장에가서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다가 커피한잔 받고 의자에 앉아서 660c를 타건하는 순간 느꼇습니다.

'아 내가 원하던 키보드 느낌이 이것이었구나...'  게다가 한성 PBT재질의 거친 느낌 없이 (전 PBT가 원래 그렇게 나오는줄 알았습니다;;) 만듦새도 훌륭했습니다. 적축이 생각보다 소리가 있던것에 비해 상당히 조용하기도 했구요.(콰이어트 프로가 상당히 조용합니다.)

그리고 30분정도 이것저것 쳐보다가 리얼포스에 대한 미련을 못버려서 여쭤봤더니 5~6월쯤 10주년 기념 영문 차등이 들어올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요번에 750r 적축을 사고 나중에 리얼포스를 살까 고민도 잠시, 그냥 660c 를 사서 집으로 와서 키 세팅을 했습니다.


집에와서 연결하기 전에 딥스위치로 조절해서 맥용 레이아웃에 맞춰보려고 이것저것 고민했는데 딥스위치로 조정가능한 범위는 왼쪽키들 뿐이라 별 수 없이 시스템 설정에서 조정했습니다. 전 오른쪽 커맨드 키가 꼭 필요하거등요.


시스템 환경설정 -> 키보드 -> 조합키 창에 가서


캡스락 키 -> 커맨드 키

커맨드 키 -> 옵션키

옵션 키 -> 커맨드 키

컨트롤 키 -> 그대로

이렇게 바꾸면 캡스락 키가 없어지는데 대문자로 연속입력할 일이 거의 없기때문에 걍 이렇게 쓰기로 했습니다. 캡스락 키 위치를 커맨드 키로 사용하면 '커맨드+스페이스'사용이 너무 편하더군요. 방향키는 높이 신경 안쓰고 그냥 눈에 잘 띄라고 바꿨구요. 펑션키+방향키 조합으로 홈엔드페이지업다운 키를 사용하는건 맥에서 원래 커맨드 키+방향키 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 없었습니다.


키감은 적축처럼 아무 걸림없이 숙숙 들어가는것보다는 살짝 독!(톡 아임메)하면서 느낌이 있고, 들어갈때 휘청거리거나 걸리지 않으면서 보드럽게 내려갔다가 바닥에 도착하면 툭! 하는 느낌, 손가락을 놓으면 수욱 하면서 올라오는 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리얼포스 텐키리스는 약간 통! 하는 느낌이라면 660c는 툭! 하는 느낌이라 더 묵직한 소리가 나더군요. 미니키보드 레이아웃을 써보고 싶기도 해서 이녀석을 골랐는데 참 잘한것 같습니다.


단점은 오른쪽에 옵션키를 할당할 수 없다는것과 미디어키가 하나도 없어서 볼륨조절이 자유롭지 않다는점 (볼륨조절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ㅜㅜ)입니다.


하필이면 제가 상상하던 키보드의 느낌이 정전식이라는게 제 통장에게 많이 미안해지지만 만족도는 정말 높습니다. 미디어키가 하나도 없어서 2점 뺏어요 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