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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JEDO샤프를 써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동네 앞에 있는 문방구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용돈 범위내에서) 샤프가 바로 제도 샤프였으닌깐요. 아마 2000년즈음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시작한 분들은 제도 샤프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제도 샤프를 생산하던 마이크로 코리아가 IMF때 부도를 당하고 2000년즈음에 공장을 폐쇄했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마이크로 코리아의 5개의 자회사에 다니던 일부 직원들이 마이크로 코리아의 샤프를 다시 생산하기 시작한게 2000년 중반이었습니다. 현재는 이마이크로 라는 이름으로 제도 샤프와 헥사 샤프를 생산을 하고 있죠.

마이크로의 그 유명했던 샤프 시리즈. M.I.T와 마벨 그리고 헥사는 해외 샤프 생산 벤더에게 기술을 팔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1990년대 까지 국내 3대 문구회사였던 마이크로 코리아. 그중에 모나미와 빠이롯트만 남아있네요. 

하지만 국내 유명 샤프들은 대부분 마이크로 제품이었고 아직까지도 필기구 매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국외 샤프 수집가들도 M.I.T와 마벨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마벨을 가장 좋아하는데. 마벨 샤프를 살펴보면 스테들러의 제도 샤프들과 무척이나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정도로 메카니컬한 샤프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했던 문구류 회사였기도 합니다.

이마이크로라는 회사에 대한 정통성에 대한 의문. 그리고 마이크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발자국 더 발전된 모습을 바라는 많은 소비자들의 염원과 달리 국내 샤프는 제자리걸음 중입니다. 필기구 매니아로서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샤프는 이마이크로의 제도 샤프입니다. 과거와 달리 새로 나오는 제도 샤프들은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형광빛이 돌아 안이 다 비치는 제도 샤프도 나오고 있습니다. 700원이라는 무척이나 저렴한 가격과 달리 실제로 필기감은 굉장히 좋은편입니다.


 노크부분은 원뿔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샤프들이 3단의 계단형으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예전 그대로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립부분은 10개의 줄로 이뤄져 있고 바디는 각이 져 있어 샤프가 굴러가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바디 자체가 각져있는데. 이런 형태는 요즘 볼 수 없는 바디 형태입니다. 요즘에는 10에 9는은 원형으로 출시가 되고 있는걸 감안하면 복고적인 바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듯 합니다. 


 그립바로 아래애는 THE BEST KOREA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데요. 마이크로(구)때와 새겨진 글씨만 다를뿐 거의 복각판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흡사합니다. 나중에 잠시 언급하겠지만 펜텔의 P205샤프와도 거의 비슷한 형태이기도 합니다.


 하단 부분에는 Color JEDO 0.5 M108이라고 프린팅 되어있는데. 이부분은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가 구매한 제도 샤프의 절반 이상이 이미 프린팅이 벗겨져 있었고 벗겨지지 않아도 프린팅 자체가 매우 조악해 보였습니다. 샤프의 프린팅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일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단 부분에는 쇠로 만들어진 클립과 캡이 있습니다. 제도 샤프의 모습은 프리팅 부분만 제외한다면 상당히 완성도 높게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가벼운 무게와 균형잡힌 무게 중심은 실제로 제도 샤프의 우월한 필기감을 제공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펜텔의 P205 STEIN과 비교해보면 노크/바디/프린팅위치/클립모양 까지 99%이상 흡사합니다. ^^
분해를 해보면 내부 장치는 약간 다른걸 알 수 있었는데요. 이마이크로 제도는 샤프를 무는 곳이 안으로 들어가 있었고 펜텔 P205는 밖으로 돌출된 스타일인데. 실제로 노크를 해보면 펜텔의 P205가 조금 더 꽉쪼이는 느낌과 안정된 클릭감과 소리가 났습니다. 사실 펜텔 P205의 내구성은 이미 많은 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안정된 반면에 이마이크로는 처음 복각됐을 때의 불만이 아직 많이 해소된 것 같진 않아. 내구성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 펜텔보다는 낮게 평가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사실 이렇게 간단한 구조의 샤프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딱 2곳 밖에 없는데.

한가지는 선단부분에 촉 부분에서 발생하는 샤프 막힘이고 두번째는 내부장치의 내구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마크로의 제도샤프의 내구성이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있고 두 제품에 가격차이가 워낙 현격한걸 감안해 보면 이마이크로의 제도 샤프가 여러모로 좋은게 사실입니다. ^^


 분해를 해보면 마이크로(구)와 달리 내부장치가 하얀색인걸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지우개 부분에 클리너가 없는 부분도 눈에 띕니다. 펜텔의 P205도 지우개색상과 내부장치가 블랙인걸 빼고는 거의 흡사합니다. ^^


 실제로 시필을 해보고 깜짝 놀랐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ENO보다 샤프에 들어가 있던 기존 샤프심이 더 좋더군요. 시필해논 결과물을 봐도 AIN STEIN과 ENO와 달리 시필 끝부분까지 흑연의 뭉게짐이 훨씬 적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필기감은 얇은 배럴때문에 손가락에 잘 감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손가락에 느껴지는 압박감도 적은편이었고. 

더할나위 없이 균형이 잘 잡힌 샤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게중심과 샤프의 무게가 절묘하게 맞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펜텔의 P205와의 필기감 차이는. 굉장히 미세한 차이라고 볼 수 밖에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용된 PVC와 내부장치. 프린팅은 펜텔이 압도적으로 좋았지만. 샤프자체의 기능적인면만을 보면. ^^ 프린팅만 지우면 구별이 전혀 안될정도였습니다. 
^^


 일단 제도샤프특성상 뽑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단 시필에 사용한 블루 제도는 따로 빼놓았습니다. 하지만 펜텔 P205와 제도중에 어떤걸 사용하냐고 묻는다면. 사실 P205를 사용할 것 같습니다. 사실 두 샤프모두 볼품 없는 외관을 지녔으나 여러가지 완성도면에서 단연 펜텔이 우위에 있고 또 P205는 STEIN이라고 한정판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샤프의 기능적 차이는 미세했지만 브랜드파워와 완성도는 펜텔이 한수위였습니다. 

오늘은 국민샤프 제도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균형감으로 국민샤프라는 이름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샤프였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또 쉽게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필을 하면서 그런 생각은 과연이라는 의문에서 확신으로 바꿨으닌깐요!

이마이크로가 다시 대한민국 대표 문구회사가 되기를. 우리를 다시한번 깜짝 놀라게 할 샤프들을 출시해서 일본 샤프와 동등하게 어깨를 겨눴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 이마이크로 JEDO 샤프

1. 저렴한 가격,다양한 색상과 0.3부터 0.9mm까지의 범용성 있는 제품군
2. 균형잡힌 필기감을 주며, 펜텔 P205와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음
3. 아쉬운 프린팅 부분의 허접함. 바디가 기스에 너무나 취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