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평점 (100점 만점) |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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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는 문서 작성 및 프로그래밍이 잦은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분들이 660m을 사용한다면 어떨까 하는 입장에서 글을 작성해봤습니다.
저의 경우 갈축(넌클릭)을 사용합니다.
1. 키감
갈축의 구분감이 확실한 키감으로 빠른 타이핑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키압이 무겁지 않아 경쾌하게 오랜 시간 타이핑이 가능합니다.
프로그래밍에 매우 적합한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2. 소리 / 소음
연구실에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가장 우려했던 것은 소리 및 소음 문제입니다.
구글에서 FC700R 동영상을 찾아서 각 축별로 한참을 들어보고 결국 갈축을 결정했습니다.
- 청축의 높은 고음이 아닌 갈축의 정갈하고 차분한(낮은) 소리는 거슬리지 않고 듣기 좋습니다.
- 키를 깊게 누르지 않고 타건한다면 옆 사람들이 있는 사무실에서도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 백스페이스, 스페이스 키는 다른 영문키와 다르게 조금 더 큰 클릭음을 내줍니다. 사실 사용하면서 잘 귀기울여보면 대부분 크게 들리는 소리는 스페이스를 누를 때 소리입니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네요.
- 방향키의 경우도 더 큰 구분음을 내긴 하지만, 예를 들어 코드 작성 중 여러 라인/글자를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경우에는 키를 또박또박 누르는 대신 얕게 연타하면 별로 큰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3. 키배열
프로그래밍 목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미니키보드 키배열 문제입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슈가 있는데, 하나씩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a) PgUp/PgDown 키의 부재 [적응 완료]
- 제가 가장 어렵게 느꼈던 부분입니다. 코드나 보고서를 자주 작성해야 하는 입장에서 여러 줄을 넘나드는 것이 필요한데, 이게 조금 불편하게 되어있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원래 풀배열 키보드에서는 PgUp/PgDown 키를 네번째 손가락으로 이용했는데, 660m에서는 Fn+방향키 혹은 Fn+다른키 의 조합을 사용하도록 하여, 한 손가락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가 자주 사용하는 emacs에 Ctrl+Up/Down을 PgUp/PgDown에 맵핑시켰습니다. 이는 왼손이 영문키에 올려져 있는 상황에서 왼쪽 새끼손가락과 오른손으로 입력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편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PgUp/PgDown을 몇번 누른 후에는 방향키로 정확한 줄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으므로 생각보다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워드같은 문서 작성 프로그램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윈도우에 별도의 키맵핑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지 않는 한 말이죠.)
b) 펑션키의 부재 [OK]
- 저의 경우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보통 사용하던 것이 Alt+F4(창 닫기)나 F5(새로고침) 정도인데 Alt+F4는 익스플로러에서는 ctrl+w로 그리고 리눅스 콘솔에서는 exit 명령어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c) 텐키의 부재 + 오른쪽 끝 엔터의 부재 [OK]
- 텐키는 대부분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를 입력할 때 사용하는데 업무 용도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d) 방향키의 위치 변화 [적응 필요]
- 이 점이 생각보다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660m의 경우 방향키가 오른쪽 ctrl 키와 shift 키 쪽으로 약간 파고 든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 있던 위치보다 왼쪽으로 옮겨왔고 이게 조금 적응하기 힘드네요. 적응이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4. 디자인, 키캡, 하우징 등등
- 디자인은 매우 마음에 듭니다. 검은색의 무광 모델은 전문가같은 차분한 느낌이 참 마음에 드네요.
- 키캡의 촉감은 괜찮습니다. 저음의 차분한 타건음에도 일조한다고 들었는데 만족스럽네요.
- 하우징이 단단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마감도 확실하고 하우징이 튼튼한 느낌이 듭니다.
(키캡이나 하우징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리뷰어 분들의 글을 더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분리형 케이블 형태는 가끔 연구실 대신 집에서 키보드를 쓰고 싶을 때 용이하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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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낮부터 660c가 판매된다고 하는데, 660m과 같은 키배열을 가지므로 위 내용이 도움이 될듯합니다.
무접점 방식의 660c가 더 조용하고 쫀득한 키감을 보인다는 점에서 업무 용도로는 더 알맞다고 보네요.
하지만 가격적인 측면과 타건감의 경쾌함을 생각해봤을 때 660m 갈축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키캡 밑에 얇은(0.5 mm)정도 되는 스펀지나 인조가죽 같은거 펀치로 구멍뚫어 끼워놓으시면
소음 확연하게 줄어듭니다.
소프트랜딩이라고 따로 팔긴 하던데 조금 두꺼워 보이고,
고무오링을 끼우기도 하시던데, 두꺼우면 키스트록이 짧아져서
키감이 변한다고 하네요.
저도 갈축 사용중인데, 키캡밑에 덧댄 후로는
소음 신경안쓰고 타자중 입니다.
이 제품과 정전용량 두가지를 쓰고 있는데, 소음 자체는 정전용량이 적지만 손의 피로는 갈축이 덜한것 같더군요..
키압이 낮고 누르는 맛이 경쾌해서 그런지.. 그래도 뭔가 신경쓰여서 갈축은 집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잘 봤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캡스락 키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왼쪽 컨트롤을 캡스락으로 옮기고 펑션키를 왼쪽 컨트롤 키로 옮깁니다. 그럼 매우편리해요~ 이렇게 하면 왼손바닥으로 펑션키를 눌려서 F1~F12 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키를 쓰지 않으신다면, 왼쪽 윈도우키를 Fn 키로 바꾸고(딥스위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PgDn PgUp은 왼쪽윈키 + 방향키로 쓰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왼쪽윈도우키를 Fn 키로 바꾸면 왼쪽 엄지나 왼쪽 약지로 Fn키를 누를 수 있습니다. F5같은 경우도 왼쪽 엄지나 약지로 Fn 키를 누르고 숫자5를 누르면 양손으로 누르는 것 보다는 편리하더군요.
윈도우를 주로 사용하시면 Autohotkey로 설정을 마음대로 바꿔보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 http://www.kbdmania.net/xe/34816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