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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R-6251을 받아서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써보고 있습니다.

(이곳 키보드 매니아도 첫 글입니다.)


아이락스 KR-6251에 대한 리뷰는 충분히 많은 것 같아서 개인적인 소감 위주로 적겠습니다.


  • 구매동기 와 배경
  • 배송 및 개봉
  • 설치 및 테스트
  • 사용 소감
  • 총평
  • 기타

[구매동기 와 배경]
키보드를 구매하게 된 이유와 소감은 아주 개인적인 것이라서 저와 비슷하신 분들의 선택을 위해서 간단한 배경 설명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 출장이 많아서 노트북을 주로 사용하다가 최근 2년간은 사무실 근무하고 있습니다.
  • 타수는 1분에 300타 정도입니다.
  • 개발보다는 문서 작업이 많습니다.
  • 사무실에서 눈치 보는 짭밥은 아닙니다.
  • 한번도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 이전에 사용하던 키보드는 아이락스 슬림 키보드였습니다.

사무실에 기계식을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 자리 이동을 하면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직원과 같은 층을 사용하게 되면서 "기계식 키보드가 좋은가?"라는 궁금증으로 늘상하는 구글링을 시작했습니다.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라고 검색 했더니 몇가지 기계식 키보드가 나오는데 반가운 제조사가 보이더군요. 바로 사용중이던 아이락스입니다.

그래서 그림만 보고 비교 들어갔습니다. 저의 키보드 선택 기준은 무엇보다 "키배열"입니다.
  • 엔터 키가 커야 합니다. (\키의 위치와 관련됩니다.)
  • 오른쪽 쉬프트키가 커야 합니다.
  • 방향키가 엔터키 아래에 있으면 오타가 많아야 안됩니다.
  • 한영키가 필요합니다. 문서작성에는 한영 변환이 많아서요.

위 조건은 아주 키배열이 바뀌면 잘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이유와 이전에 다른 키보드를 사용하면 겪었던 불편한 경험들입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가격이겠죠. 
아이락스 KR-6251은 웬만한 기계식 키보드보다 싸더군요.

기계식이 처음이라 축인 먼지 몰라서 조용하고 가볍다는 이유로 적축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직원의 키보드는 레오폴드 갈축 탠키리스였습니다.

[배송 및 개봉]
배송은 주문 후 하루만에 도착했습니다.
키보드 박스보다 큰 배송 박스에 뽁뽁이 하나 안감아주고 덜렁 보냈네요.

박스 열면 키보드만 들어있습니다.
키스킨은 쒸워진 상태더군요.

키보드 박스에도 어떤 완충제도 없고, 비닐로 포장된 상태입니다.

아무리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라고 하지만 포장이나 배송 상태는 만원짜리 키보드보다도 못한거 같습니다.

[설치 및 테스트]
처음 기계식 키보드라는 걸 써보겠구나하는 기쁜 마음으로 바로 컴퓨터 연결했습니다.

오오!! 이것이 기계식 키보드.... 하는 마음도 잠시 뭔가 이상합니다.
키보드가 바닥에 밀착하지 못하고 덜렁덜렁 흔들거립니다. 
위로 뚥려있는 USB 단자 위치를 건드리면 덜그럭 거립니다. 

전에 쓰던 가벼운 슬림 키보드도 바닥에 착 붙는데 이거 뭔가 싶었습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데 귀찮게 교환이나 환불 받아야 하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솔직히 화도 좀 났습니다. 

바닥도 살펴보고 이물질이 끼었는지 살펴보다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키보드 좌우를 잡고 비틀었더니 "딱" 소리가 ESC 키와 탭키 사이에서 나길래 부러진 줄 알았네요.

다시 책상에 놓고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책상 바닥에 착 붙어 있습니다.
키보드 조립이 엉성했던 모양인데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서 테스트로 넘어갑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키보드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키가 모두 작동하는지 테스트해 봤습니다.
당연히 키들은 모두 잘 입력되는가 싶더니...
오른쪽 컨트롤 키가 한자전환으로 작동합니다.

또 구글링.. 

OS에서 101키로 설정되어서 그렇다는 글을 보고 키보드 드라이버를 몇번 바꾸고 두번 재부팅을 하고 난리를 쳤는데,
드라이버를 바꾸면 인식이 안되고 아이락스는 따로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고 그냥 포기하려는데..

마지막 부팅 이후에 안되던 오른쪽 키보드가 작동합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윈도우 7에서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되면서 정상작동하는 것 같네요.
101 키보드 설정 문제와는 다른점이 있다면 오른쪽 알트키는 잘 작동했었던 것입니다.

휴.. 겨우 정상 작동하는 것까지 확인

[사용 소감]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써서 키감이 어떤지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소리는 오래된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나 별차이 없는 정도입니다. 
일부러 키를 세게 치지 않는한(멤브레인도 세게 치면 시끄럽죠) 옆사람 눈치 볼 필요는 없을 정도입니다.

 전에 슬림형 팬타그래프를 썼기 때문인지 몰라도 키에 손이 닿고 나서 화면에 보일때 까지의 시간차는 커진거 같습니다.
더 많이 눌러야 입력이 가능하니까요. 
노트북 처음 쓸 때 살살치면 막 입력되서 신기했었는데 그런 느낌이 없어지면서 아직 적응이 안되네요.

 키배열은 제가 원하던 것이기 때문에 적응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전에 누르던 데로 하면됩니다.
한영키를 오른쪽 엄지로 누르는 습관이 있는데 한영변환키가 좀 작아진 느낌인데도 편하게 누를 수 있습니다.

 락키에 붙어있는 세계의 LED 램프도 포인트로 나쁘지 않습니다.

 외관에 단점이라면, 아무도 이게 기계식 키보드인지 한눈에 알아보지 못합니다. T.T
게다가 전직원에게 지급되는 아이락스고 검정색에 키배열도 같으니 누가봐도 그냥 키보드입니다.

 키보드 자체가 크고 높기 때문에 타자 칠 때 손목이 조금 아픕니다. 이건 생각지 못한 변화인데 슬림 키보드는 손목 받침이 없어도 그냥 사용이 가능했었는데. 이건 손목 받침이 꼭 있어야겠네요. 

 USB 단자가 세가 있는 건 정말 장점입니다. 마우스 꽂아서 사용하니 정말 편하네요.

[총평]
 아이락스 KR-6251 기계식 키보드는 저같이 106 키배열에 익숙한 사람이 쓰기에 좋은 키보드입니다.
그리고 적축은 사무실에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조용합니다. 
무난한 디자인에 컬러 키캡이나 리무버등을 제공하지 않는 보급형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키보드 매니아고 키캡을 바꾸고 싶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기계식 키보드 입문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키캡은 좀 바꿔보고 싶은데 어떻하죠? ㅋㅋ)

 106 한글 키보드 배열에 익숙해서 바꾸고 싶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락스 KR-6251을 사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따위 마감에 배송이면 권해주고 욕먹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타]
Anti-ghost key와 6키 동시 입력이 가능하다고 메뉴얼에 적혀있는데요.
다나와 리뷰에 치즈 맛 카레라는 아이디를 쓰신는 분이 무한 입력이 가능한 방법이 있다고 하네요.
방법은 컨트롤-쉬프트-알트-G 를 동시에 누르는 겁니다.

그러면 USB인데도.. 6개 이상의 키가 동시 입력됩니다.
10개까지 한번에 입력되는지 보려고 넘버키를 10개 동시에 눌러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 테스트 프로그램에서도 설정하기 전후에 입력 키의 갯수가 다른 것도 확인 했구요.

USB는 6키 입력만 된다고 하던데 왜 이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나더

무한입력은 어차피 게임을 하지도 않고 쓸데가 없는데, 
컨트롤-쉬프트-알트-G 를 동시에 누르면 스크롤 락에 LED가 깜박입니다. 
이건 의외로 맘에 드네요.
끄려면 컨트롤-쉬프트-알트-N 을 누르면 된다고 합니다.


이상 아주 개인적인 초보자의 소감이었습니다.

아이락스 KR-6251 적축

제닉스 회색 사이드 37 키캡


Sun Type-6(회사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