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제작하다가 동박이 인쇄된 기판이 얼마나 보강판에 잘 들러 붙어 있던지
그거 떼어내 작업하다가 동박이 나갔습니다.

(봉인을 안 떼어낸 상태에서 보강판을 자를 수 있으면 좋을텐데 워낙 철판이 두껍고
보강판에 기판 시트가 찰싹 달러붙어 있어서 도저히 방법이 없어 보이더군요.
궁리끝에 절단부분만 떼어 일으킨 후 보강판을 잘랐더니 본드가 묻어 있는 보강판,
기판시트지에 쇳가루가 덕지덕지 묻어서 휘발유로 죄다 닸아내고 조립해보니
안눌리거나 계속 눌리는 키 발생, 다시 분해 닦고 조립... 분해.. 조립... 분해.. 조립...
헥헥...이런 x팔...)

컨텍티브 펜까지 구해 인공호흡, 심장맛사지? 귀에대고고함지르기, 뺨때리기.... 애썼으나
이틀씩이나 헛고생만하다 포기하고 다른 한 대를 기절시키고  
장기(컨트롤러,기판)를 척출해서 이식한 끝에 살려 낼 수 있었습니다.
아, 의술의 길은 멀고도 험한가 봅니다. ^^;
뭐 한 가지 쉬운 것이 없네요.
누워있는 저놈도 살려야 할텐데... 컨트롤러가 가운데 있는 모델M 기판과 컨트롤러를
버리실 분은 제게 버려 주세요.^^

# 모두모두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작업자는 부품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최고의 키감이 나올 수 있게 돕는 조력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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