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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오래 전에 변청 작업을 통해서 쫀득하면서 까랑거리는 변청을 만들었던 것은 나름 기분이 좋았던 일이였다. 필자는 납땜이나 디솔더링 같은 부분은 잘하지 못한다. "내 것"을 만드는 작업은 많이 있지만 마치 애인처럼 정성과 손길을 많이 줄수록 키보드는 점점 개성을 가지게 되고 나를 닮아가게 된다.


나를 닮아가게 된다는 것은 최소한 이 키보드에 대해서는 선입견과 프라이드를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마치 자식같아서 조금 모자르거나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아도 장점이 먼저 보이는 듯한 느낌...

키보드를 타이핑 이상으로 정성이 들어가게 되면 키보드와 어떤 공감대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 마치 돈으로 살 수 없는 레어템이라도 된 듯한 기분으로 타건에 임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순정 갈축 => 60g 변갈

순정 갈축은 대표적인 넌클릭에 해당된다. 넌클릭은 모두 알고 있듯이 청축의 특유의 구분감이 아닌 사각거리는 구분감을 주면서 리니어와의 차별을 가지게 되는 제품이다. 쉽게 말하면 리니어는 스프링의 압력을 손가락으로 느낀다면 리니어는 스프링의 압력 이전에 스위치의 구분감인 "사각" 거림을 느끼고 나서 그 뒤에 키압을 느끼게 된다.  순정의 경우에는 키압이 낮기 때문에 손가락은 넌클릭의 구분감만을 기억하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우선, 60g 변갈의 타건음을 먼저 들어보자. 60g은 55g 변흑을 만드는 키보드와 마찮가지로 자주 사용되는 변태(?)용 스프링이다.


[변갈 60g 타건음]


  1. 키보드 : 체리 G80-3000 갈축
  2. 스피링 : 60g
  3. 조건 : 얇은 이색사출 키캡
  4. 스프링 교환 방식 : 스위치 분리 방식

다소 기존의 스프링 보다 높은 키압을 가진 60g 스프링의 타건음을 들어보면 넌클릭 특유의 구분감과 더블어 약간은 존득한 느낌을 살짝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압은 리니어처럼 손가락의 힘을 버티면서 쫀득거리는 느낌과는 사뭇다른 느낌이였다. 그러면서 이 느낌은 어디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그 것은 키압을 낮추는 작업을 하는 변백의 느낌과 유사했다.

변백보다는 구분감이 덜 했지만 분면 손가락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지만 그래도 순정의 스프링보다는 반발력이 느껴지는 그러면서 손가락의 기억은 구분감과 반발력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이 변태 백축과 유사했다.

다음의 동영상은 60g 스프링과 순정 갈축 스프링과의 비교한 동영상이다. 화면상에서 문자열 부분이 60g 이고 편집키 부분이 순정 갈축이다.


[비교 영상]


비교 영상에서 유심히 봐야할 것은 반발력을 나타내는 타건음을 유심히 들어야 한다. 필자는 의도적으로 같은 힘을 주려고 노력은 했지만 그 것이 "같다"라고는 장담할 순 없다. 그러나 분명히 손가락이 느끼는 느낌은 순정 갈축보다는 60g 변갈이 훨씬 더 탄력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순정 스프링과 60g 스프링의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였다. 즉 같은 힘을 줬을 때 바닥까지 내려가는 순정 스프링과 조금은 버티면서 바닥으로 내려가려는 차이가 나타난다. 그 느낌은 딱 변백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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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60g 스프링과 순정 스프링과의 비교 사진이다. 


순정갈축 => 흑축 스프링을 이용한 변갈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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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흑축의 스프링을 이용한 변갈 작업을 했다. 아마도 키압은 60g보다는 10-20g 정도 더 높을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흑축 스프링이 들어간 갈축은 마치 스위치에 윤활작업이 된 순정 백축의 느낌과 유사했다. 구분감은 백축 리니어가 훨씬 강하기 때문에 윤활 작업을 했다는 조건이 붙었지만 느낌상 이 것은 순정 백축의 느낌과 유사했다. 다음 동영상을 통해서 타건음을 들어보자.


[흑축 스프링을 이용한 변갈 타건음]

  1. 키보드 : 체리 G80-3000 갈축
  2. 스피링 : 구형 흑축 스프링
  3. 조건 : 얇은 이색사출 키캡
  4. 스프링 교환 방식 : 스위치 분리 방식

타건음을 통해서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타건음만으로는 흑축 스프링을 이용한 변갈 작업은 넌클릭이기보다는 리니어에 유사한 느낌이다. 하지만 손가락 끝에서 걸리는 사각거리는 특유의 갈축의 느낌이 살아있어서 타건시의 구분감을 더욱 재밌게하는 요소가 된다.

결국 이 변갈은 리니어 유저를 위한 작업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심심한 리니어에서 타건음이 살아난 리니어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여기에는 리니어 특유의 키압을 느끼기에는 무리는 있다.


아무래도 갈축의 돌기가 키압을 느끼기 전에 먼저 구분감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고도 스프링의 키압으로 인해서 바닥까지 않아도 화면에 글씨가 나타나니까. 마치 단단한 보강판을 가진 구형 갈축의 필도 나는 것 같다.


여기에 키캡의 두께와의 관계까지 하고 싶었지만 이 당시 리뷰를 작성시 필자는 두꺼운 키캡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지금은 두꺼운 키캡을 가지고 있지만 이 키캡과 키보드를 "무쌍님"께서 헌사해주신 나프촙의 보답으로 보내드렸기에 비교는 어렵다.


결론

갈축을 변갈로 만들고자 하시는 분께서는 다음의 키보드를 구하는 것이 그 느낌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1. 60g 변갈 => 변백 (80%이상 유사, 다만 백축의 구분감이 더 확실해서 딱딱 끊어지는 맛이 더 강하다.)
  2. 흑축 스프링 변갈 => 백축(70%이상 유사), 스위치 윤활 작업 백축(90% 유사)

반대로 변백의 느낌을 느껴보고 싶은 유저들은 자신이 가진 갈축을 바꿈으로서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생각이지만 필자의 상상으로는 백축의 출생 히스토리를 따라가면 갈축인데 좀더 강한 구분감과 반발력이 필요해서 나온게 아닐까 상상을 하면서 변청에 이어 갈변에 대한 리뷰를 여기서 마무리한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오늘은 말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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