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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한국에서 기계식 키보드로 한획을 그었던 세진 키보드와 아론 키보드 비록 아론 키보드는 알프스 유사축을 이용했지만 키보드의 다양성부분에 있어서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키보드라고 생각한다. 유사축이지만 단순한 카피 이상의 성능을 지녔으며 특히나 3벌식 키보드등과 같이 대한민국 1%(이 것은 은유적인 표현입니다.)의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내놓을 만큼 키보드에 대한 열정을 가졌던 회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필자가 이 키보드를 구매하기 직전에 Finkle님의 튜닝된 아론 키보드 리뷰를 쓰면서 느낀 것은 진정한 커스텀은 준비된 재료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개인화가 되고 좀 더 "나"에게 맞는 키보드로 진화시키는 것이 어쩌면 진정한 커스템이 아닐까 생각을 하면서 리뷰를 들어간다.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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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배열의 키보드이다. 그러면서 특이한 것은 "ㄱ"자 엔터를 차용한 키보드라는 것이다. 보통 독어 배열이나 유럽 배열에서 자주 보던 엔터키의 형태인데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ㄴ"형  엔터키와 더블어서 많은 분들이 불편해하는 엔터키이기도 하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L자엔터나 불편한 것은 엔터키가 불편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백스페이스 키가 불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은 익숙해지고 개인화가 되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키보드의 ㄱ자 엔터는 이 키보드의 특징이지 단점이라고 말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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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의 밑에 부분과 키캡의 튀어나온 높이를 보면 대충 이 키보드의 두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키캡의 높이는 필코 계열의 키캡과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튀어 나온 느낌보다는 묻쳐있는 느낌이 강하다. 필자의 컴플렉스는 작은 손과 발이다. 두툼한 친구들의 손과 악수를 할 때의 가득차는 느낌은 그 친구를 신뢰하게 만들게하는데 필코 우드의 키보드의 두께는 그런 느낌이다. 두툼하고 듬직한 덩치를 가진 이현세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백두산 포수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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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라인이 빠져나가는 뒷면의 모습이다. 네모난 미끄럽 방지 고무가 보이고 키보드를 개방할 수 있는 뒷판의 나사가 보인다. 우드(사실은 합판)로 구성이 된 짜임세는 튼튼한 편이지만 원목이 아니라 합판이라서 뒷판은 강한 힘에는 그렇게 뛰어난 내구력을 지닌 것 같진 않아 보인다. 키보드는 책상에만 놓고 사용하는 것이니까 그렇다는 것이지 이로 인해서 "좋지 않아.."라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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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China 아미 아론 키보드의 공정라인이 중국으로 넘어간 이후의 키보드라는 것을 알려주는 문구이다. 아이폰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고 아이폰이 중국제가 아니듯 그냥 중국에서 만들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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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했듯이 두툼한 키보드의 모습으로 스텝스켤쳐2의 라인이 거의 안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설계 된 것은 아마도 높이가 높은 키보드에 키캡들 마저 위로 나왔더라면 TG3 수준의 높은 키보드가 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것을 이렇게 처리한게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위의 사진과 뒷판의 사진에서 보면 기존의 키보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다.

그 것은 높낮이 조절 다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 키보드는 자체적으로 높이를 조정할 수 없다. 그래서 부속품으로 따라 온 것이 받침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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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클래식한 느낌을 가지는 받침대의 모습이다. 높이도 만족 스럽고 실제 사용하면서 미끌거리거나 흔들림 같은 것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받침대에 올렸을 때의 체결감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만약에 이 키보드에 높낮이 다리가 내장이 되었다면 필자가 "아니, 왜 이렇게 클래식한 분위기를 망쳤을까요?"라는 말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받침대를  사용하고 장착했을 땐 높낮이 다리가 아닌 받침대를 사용 한 것이 얼마나 당행인가라는 생각은 많이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클래식한 느낌, 정갈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미니 키보드로서의 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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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키보드의 완성도는 기본적으로 스탠다드 배열의 키피치를 유지해야하고 그 다음에 봐야할 것은 편집키의 배분을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한 관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키보드는 키피치는 유지 했지만 실질적으로 편집키에 대한 상당한 부분에 있서서 불편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단, 이 불편함의 의미는 개발을 하는 사람 기준이며 단순히 타이핑을 했던 필자의 아내는 편집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한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페이지 업,다운의 사용 빈도보다 DELTE, INSERT의 사용빈도가 많은 서버 개발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독립적인 페이지 업,다운 키도 아쉽지만 백스페이스와 나란히 존재하는 INSERT,DELETE키  위치에 HOME/END 키가 배열된 것도 다소 아쉽운 부분이다.


아마 이 키보드를 설계한 디자이너는 페이지 업,다운의 사용 빈도가 많은 분이 아니였을까 유추해보면서 키의 배열은 역시 개인적인 부분이다. 고로 개개인의 능력에 맞게 튜닝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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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의 ARON이라고 각인 된 키가 FN의 키이다. 짜장면이냐 짬봉이냐의 수준의 키배치이다. FN는 어디 있던지 100% 만족할 수 없다. 고로 그냥 이 것이 FN정도라는 것만 알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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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키의 모습이다. 방향키의 배치는 미니 키보드의 배열을 잘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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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키배열은 스탠다드 키배열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필자는 한영,한자 키가 없는 키보드를 많이 써서 그런지 왼쪽의 한자키가 다소 생소한 느낌이다. 미니 배열에서 이렇게 열심히 한자키와 한영키를 넣어주는 착실함은 고맙지만 마치 디자인을 왼쪽부터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공간이 좁아져서 막 몰아넣은 느낌을 느끼게 하는 요소이다. 


택배 주소를 쓸때 처음엔 큼직 큼직하게 쓰다가 막판에 좁아져서 글씨 작아지고 띄어쓰기 생략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아론의 스위치 "알프스 유사 스위치" 와 키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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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유사 백축의 모습이다. 유사 백축 답게 우렁차면서 차분한 키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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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특징이 없는 스탠다드한 기성 키캡의 모습이다. 다소 일자 돌기가 낮은 것은 필자에게는 많이 불편한 부분이지만 키캡의 질이 떨어지지도 그렇다고 월등하게 좋지도 않은 보통의 키캡이다. 


타건, "음을 울지리 않고 뮤트시키는 우드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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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론 키보드의 유사 알프수 축은 무척 수다스러운 스위치이다. 체리 청축과는 전혀다른 클릭음을 가지고 있으며 고속 타이핑에서는 주변사람에게 짜증을 유발할 수 있는 소리를 가졌는데 이 키보드는 하이톤이 죽으면서 전체적으로 소리가 낮은음을 가지고 있다.(지금 키보드 리뷰를 쓰는데 순간 악기 리뷰를 쓰는 느낌이...) 그 것은 아마도 두꺼운 하우징 탓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것은 필자가 유사 키캡을 많이 사용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이지 아무리 줄었다 하더라도 유사축은 시끄럽다. 


또한 기성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스테빌라이져 부분의 소리에 대한 완성도 또한 무척이나 매끄러운 타건음을 가지고 있다.


 



마치며...
필자가 이 리뷰를 쓰면서 나름 여러가지의 커스텀에 대한 이야기를 던져봤다. 이 키보드는 곧 릴레이 이벤트 키보드로 키매냐 회원님들에게 타건의 기회와 커스텀의 기회를 공유해볼까 한다. 원본 그대로의 느낌도 좋지만 아론 키보드의 매력은 튜닝과 커스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디숄더링을 하지 않아도 분해되는 알프스 스위치니까 충분히 초보들도 윤활등을 통해서 이 키보드의 개선 방향이 제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릴레이 이벤트를 통해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기능으로 업이 될지 다운이 될지 기대해보면서... 오랜만의 리뷰를 줄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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