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없는 점은 양해를 구합니다. 저도 사진 없는 리뷰는 잘 안쓰는 편인데 마침 사진을 찍을 기기가 없네요....

 

 

 

저는 키보드에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디지털기기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높은편이긴 한데 키보드에 돈을 쓸바에는 컴터 하드를

 

 SSD로 바꾸거나 그래픽 카드에 돈을 쓰는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여태까지 키보드는 삼성제 멤브레인 키보드만 써왔습니다.

 

이런 제가 왜??? 13만원!!!(배송비 포함)이라는 거금을 주고 칠백알을 사게 됐냐면... 모든 일의 원흉은 스타2를 하기위해 지른 스틸시리즈

 

마우스 패드 였습니다. 제 책상은 별로 안 넓은 편인데 그 옆에 마우스패드를 큰 걸 깔다보니 풀배열키보드가 왼쪽으로 밀리게 되고 키보드를

 

쓸때 팔이 불편하게 돼버렸고 그러다 텐키리스를 찾게 됐고 어쩌다보니 칠백알을 봐버리는 바람에 기계식이고 키감이고를 떠나서 디자인에

 

반해서 예판이후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칠백알 블랙 한글 적축을 주문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 키보드를 멤브레인 밖에

 

써본적이 없어서 다른 회원님들처럼 축별로 비교를 한다거나 리얼포스 같은 키보드와의 비교가 불가능 합니다. 단지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는 이렇게 느끼는구나 하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디자인

 

제가 칠백알을 지르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쓰는건 손이 좋기 위해서지 왠 디자인! 이냐 하고 말하실지 모르겠지만

 

다른 텐키리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칠백알을 지르게 된건 군더더기 없고 각진 디자인입니다. 예판종료 이후에 구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오면서 그루브 텐키리스를 살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키캡의 재질을 떠나서 그루브의 방향키가 너무 맘에 안들어서.....

 

칠백알이 나오기만을 기다려서 지르게 됐습니다.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회사 마크도 안 적혀있고 원하는 사람을 위해 스티커로

 

배송이 됩니다. 붙일까 말까 하다 왠지 지저분해 질 것 같아서 저는 붙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저는 블랙을 샀는데 사실 갖고 싶은건 화이트

 

였으나 컴터 주변 기기들이 올블랙이라 깔맞춤을 위해서 블랙으로 샀습니다. 키캡의 색상이 그 외 부분 (케이스라고 해야되나요)보다

 

짙은 색상입니다. LED에 불이 들어오는건 다들 아실테고 빛이 별로 강하지 않아서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멀티미디어 표시는 하늘색이

 

아닌 흰색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2.타건감(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멤브레인을 놔두고 기계식을 지르는 가장 큰 이유는 타건감? 즉 자판을 누르는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기전에 좋으면 얼마나 좋길래 저리 비싸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멤브레인과는 느낌이 확실히 다릅니다.

 

 다른 축들도 사용해보고 질렀으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다른 회원님들의 리뷰를 보고 저한테 가장 맞는다고 생각하는 적축으로

 

구매했습니다. 일단 처음 사용해보고 받은 느낌은 키들이 깊숙이 눌린다 였습니다. 쑥 들어간다고 해야하나요 키 하나하나가 깊숙이

 

들어갑니다.

 

피아노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꼭 그렇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피아노를 치게되면 좀 저렴한 피아노들은 건반이 얕게

 

들어간다고 해야하나 별로 누르지도 않았는데 멈추게 됩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피아노들은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데

 

힘도 많이 들어가고 깊숙이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느낀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느낌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단지 차이점이라고 하면 키를 누르는데 들어가는 힘은 오히려 멤브레인보다 덜 필요합니다. 적축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키를

 

누를때 가벼운 느낌입니다. 통통거린다고 해야되나 빠르게 자판을 치게 되면 키들이 튀어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흑축은 키압이 높다고

 

하는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아 그리고 불만점을 뽑는다면 문자키와 다른키들의 느낌이 좀 다릅니다. 어쩔 수 없는 문제인것

 

같기도 한데 좌우 쉬프트의 느낌이 다른 건 조금 의아합니다. 오른쪽에 비해서 왼쪽이 좀더 서걱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뭐 엔터키와 백스페이스 쉬프트와 콘트롤을 제외하고는 별로 사용도 안해서 상관 없긴 합니다.

 

2. 키캡

 

칠백알 키캡이  PBT 키캡이라 좋다고 많이 말하시는데 솔직히 말해서 전 ABS와 PBT의 차이를 잘 모르겠는지라 이에 대해서는

 

뭐라 말을 못하겠습니다. 사용을 많이 하다보면 키가 잘 안닳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가 멤브레인 키보드를 쓸때

 

항상 키스킨을 씌우고 있어서..... 딱히 키캡의 느낌을 느껴본적이 없는지라. 칠백알은 물론 키스킨을 안씌우고 있습니다. 조금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같이 온 키스킨의 품질이 굉장히 좋습니다. 다른 회사 키스킨에 비해 실리콘이 두꺼운데 부드럽다고 해야되나 흐물흐물

 

하다고 해아하나 아무튼 좋습니다. 키스킨을 씌우고도 쳐봤는데 또 다른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아 그런데 씌우면 자판 글씨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다른 키캡을 별로 써보질 않아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일단 느낌은 좋습니다. 예판물량이 키캡불량이 있었다는

 

걸 알고 택배를 받자마자 키배열만 처다보고 있었는데 문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제눈에는 보이질 않습니다.

 

키캡의 맘에 안드는 점은 문자 인쇄 색상이 바뀐 점입니다. 다른 회원분들은 무각을 지르시는 분들도 많으신것 같은데 전 자판은 그렇다치고

 

일단 특수키를 정확히 외우고 있지를 않아서 무각을 살 수가 없습니다ㅠ 영문을 살까 고민도 했지만 전 한글이 인쇄된것도 예쁘다

 

생각해서 그냥 한글로 질렀고요. 그런데 받아서 보게되면 문자인쇄가 흐려서 잘 보이질 않습니다. 물론 여기에 흰색이나 너무 눈에 띄는

 

색으로 바꾸면 촌스럽겠지만 처음의 금색이나 조금만 더 눈에 띄는 색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야 별 상관없긴 한데

 

어머니께서 자판 글씨를 읽을 수가 없다고 불만이 많으십니다. 나중에 키캡을 사서 특수키 만이라도 키캡을 바꿔 놓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써보는 키보드 사용기라 긴글인지 짧은글인지 감이 안 잡힙니다. 많은 회원분들께는 그렇게 도움이 될만한 사용기라 볼 수 없지만

 

저처럼 기계식 키보드를 살까 말까 고민하며 떠돌다 키보드 매니아에 들어오게 된 회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13만원이라는 돈을 투자할 가치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키를 누르는게 재밌다고 해야하나 즐거워집니다.

 

중학교 이후에 켜보질 않은 타자연습게임을 켜서 타자연습을 하고 있기도 하고 의미없는 글을 작성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스타2 실력은 별 변화가 없지만....... 자판 글씨가 좀 더 잘 보이길 원하시는 분들은 블랙보다는 그레이나 화이트 색상을 추천드립니다.

 

소음은 적축이라 그런지 그렇게 시끄러운 편은 아니지만 멤브레인 보다는 시끄럽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